노병기의 『거룩한 칭의』를 통해 본 한국교회, 참된 복음을 회복하자!

 

코람데오닷컴 연구위원회(위원장 이세령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종교개혁의 근본정신을 찾아 오늘날 한국교회에 적용하고자 하는 목표로 올해 초 연구모임을 시작했다. 1차 연구 활동으로 종교개혁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관련 저서들을 연구하여 코닷의 기획기사로 출판했다. 본 연구위원회는 알리스터 맥그라스를 통해 종교개혁의 근본정신이 이신칭의 이었음을 확인하고 이신칭의가 개혁 교회의 근간이며 동시에 잘못된 이신칭의는 교회를 무너트릴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코닷 연구위원회는 2차 연구 활동으로 칭의론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기로 하고 먼저 김세윤 교수를 특별 인터뷰했다. 두 번째 시간으로 국내 학자 노병기 박사의 거룩한 칭의를 읽고 토론하며 한국교회에 적용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저자 노병기 목사는 총신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조나단 에드워드 중생론으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그의 저서 거룩한 칭의2015년 갓피플 닷컴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홍성철 박사가 주도했다. - 편집장 주

 

 

노병기의『거룩한 칭의』를 통해 본 한국교회

 

칭의교리에 대한 성경적 고찰: 거룩한 칭의의 아웃라인

▲ 홍성철 목사(코닷연구위원, 대전주는교회 담임 목사)

칭의의 복음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값없이 의롭다하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는 복음이다. 칭의는 죽은 영혼과 교회를 살리고 교회를 깨우기도하는 말씀이다. 교회사를 보면 이신칭의의 말씀을 통해 영적 대각성운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성경적 이신칭의가 없으면 두 가지 미혹이 발생한다. 첫째는 반율법주의이다. 많은 교인들이 성화의 삶을 따르지 않으면서 단지 예수를 믿는다고 고백했기 때문에 나는 의롭게 되었다, 구원받았다, 나의 구원이 영원히 보장되었다고 자부한다. 이를 값싼 믿음주의(easy- believism)이라고 부른다. 이와 같이 칭의에 성화와 거듭남이 따르지 않으면 반율법주의로 나타난다.

칭의 교리의 다른 미혹은 율법주의이다. 율법주의란 예수를 믿음으로 의롭다하심의 칭의의 은혜를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의 율법적 노력과 행위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하심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적으로 교회 안에는 반율법주의와 율법주의 미혹이 있어왔다. 그러나 이 책은 성경과 청교도 그리고 복음주의 대각성 운동의 칭의론에 근거하여 성경적 칭의론을 서술한다.

 

성경적 칭의론과 값싼 믿음주의

예수님, 바울, 초대교회 사도들, 복음주의 대각성운동 설교자들, 청교도들이 가르친 복음과 오늘날 가르쳐지는 값싼 믿음주의의 거짓 복음을 비교 요약 하면 다음과 같다.

1) 칭의의 믿음은 성령의 조명으로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인 반면, 값싼 믿음은 단지 입술로 고백만 하면 된다.

2). 성경적 믿음은 철저한 회개와 자기부인이 포함된 믿음인 반면, 값싼 믿음은 회개와 자기부인은 구원조건이 아니다.

3). 성경적 믿음은 성령의 은혜로 확실히 거듭남을 감사하며 은혜로 살기 위해 기도하는 반면, 값싼 복음은 믿는다고 말만하면 이미 거듭난 것이고 성령 받은 것이라고 여긴다.

4) 성경적 믿음으로 거듭난 사람은 고의적으로 죄를 짓지 않고 세상을 이기며 사는 반면, 값싼 복음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거룩한 삶은 천국 가는 것과는 상관없다고 여긴다.

 

성경적 칭의 요약

(1) 칭의의 은혜를 주시기 전에 하나님께서는 먼저 인간이 하나님 앞에 형벌을 받기에 합당한 죄인임을 깨닫게 한다(16:8). 예수님도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내가 얼마나 영적으로 죽어 있고 죄가 많으며 하나님 앞에서 불쌍한 죄인인가를 깨닫는 사람 속에 천국이 있다고 했다. 리차드 박스터(1615-1691)는 그리스도께 가기 위해 자신이 정죄 받은 큰 죄인임을 깨달아 알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2) 하나님께서 마음에 성령으로 빛을 주셔서 칭의 복음을 마음으로 믿게 하신다(고후 3:18; 4:6). 청교도 데이비드 클라크슨(1621-1686)지하 감옥에서 평생동안 지내던 사람이 처음으로 태양을 보는 것처럼 그리스도를 보게된다고 했다.

(3) 성경적 칭의는 믿음으로 값없이 받는다.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대신 피를 흘려 죽으셨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으면 즉시 의롭다하여 주신다.

(4) 우리 구원은 칭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참된 칭의는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이다(5:6). 십자가를 믿고 거룩한 사랑을 받은 자는 반드시 복음적 회개와 자기부인이 있다(5:24). 이것은 성령이 내주하셔서 속사람을 정결하게 하시는 거듭남의 역사이다(3:14). 이와 같이 칭의는 성화(거듭남)으로 연결된다.

 

칭의 이전에 오는 회개: 죄의 깊은 각성

죄의 각성이 없는 구원이 있는가? 청교도 설교자들은 회심을 통한 급진적 변화의 가능성을 설교했다. 마르틴 루터와 존 칼빈은 칭의는 회개하는 자가 죄용서를 경험함으로 발생하는 하나님의 행동이라고 했다. 종교개혁자들은 회심은 의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외에는 전혀 자신에게 소망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존 칼빈은 칭의는 회개의 열매라고 강조했다. 회개는 자기 의존을 버리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다. 조나단 에드워드는 하나님의 사랑뿐 아니라, 회개도 이신칭의의 본질이라고 가르쳤다. 요약하면, 우리 죄를 대신하여 죽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하기 위해 회개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칭의 이전에 오는 회개는 자기 부인이다

주의 은혜를 받기 전 자신의 본성의 부패함을 철저히 깨달아야 한다. 오늘날 교회는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치나, 자기부인을 안 가르친다. 자기본성이 하나님 앞에 진노를 받을 죄인임을 철저히 깨닫고 인정하지 않으니 믿음이 헛된 믿음이 된다.

 

구원 얻지 못하는 헛된 믿음이 있다

1) 반율법주의의 믿음은 헛된 믿음이다.

반율법주의는 은혜로 구원을 받기 때문에 무슨 행동을 해도 구원과 상관이 없다고 주장한다. 찰스 피니는 율법주의와 반율법주의를 다음과 같이 경계했다. "행위 없이 믿음뿐이라고 말한 사람들은 반율법주의로 편안하게 이미 구원받았으니 안도하여 신앙하는 사람들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온통 행위뿐이고 믿음이 없다. 이들은 율법주의자들이다. 교회사의 모든 시대에 걸쳐 사람들은 진정한 회심없이 율법주의와 반율법주의를 왔다 갔다 했다."

오늘날 교회가 도덕적으로 영적으로 안이한 것은 반율법주의적 신앙 때문이다. 세칭 구원파와 같은 믿음이다. 김세윤 교수는 "현재 이런 칭의를 가르치는 칭의론은 구원파가 가르치는 칭의에 가깝다. 칼빈은 중생과 회심이 동반되는 칭의를 가르쳤으나 한국교회는 거듭남이 없는 칭의를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찰스 스펄전은 이신칭의와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를 말하고 성화를 무시하는 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너무나 많은 신앙고백 자들이 거룩하게 하는 성령 하나님의 사역에 무관심하면서 자신들이 전가된 의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만족한다."

2) 단순한 지적 동의 뿐인 믿음은 헛되다.

단순한 지적 동의란 예수님과 인격적 만남 없이 머리로만 성경의 교리에 동의하는 것이다. 죽은 정통, 사변적 신앙이 이 경우다. 청교도 토마스 머튼은 이런 지적 동의로 성경적 내용, 역사, 교훈까지 믿을 수 있으나 구원받은 믿음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3) 기복적 믿음은 헛되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다니지만 육적 세속적 동기로 다닌다. 곧 세상 복을 바라고 예수를 믿는 믿음이다. 왜 종교적 열심을 내는가? 예수님이 복을 주기 때문에 믿는 믿음이다. 기복주의자들은 죄, 진리, 칭의, 거듭남, 성화에 관심이 없다.

4) 귀신적 믿음은 헛되다.

지식과 교리는 있으나 행함이 없는 믿음이기 때문이다. 야고보는 귀신들도 하나님의 존재를 알고 예수님도 알지만, 예수님께 인생을 맡기기로 하거나 예수님께 순종하는 행동은 없다고 밝혔다.

5) 일시적 믿음도 문제이다.

일시적인 믿음은 안일하고 나약한 믿음이다. 믿음에 깊이가 없고 뿌리가 없다. 마태복음 13장의 씨뿌리는 비유에서 돌밭에 심기운 씨다. 말씀을 지키다 어려우면 금방 돌아서는 믿음이다.

6) 율법주의에 함몰된 믿음도 헛되다.

예수님과의 인격적 만남 없이 자기 힘으로 봉사하고 기도하며 종교 생활하는 사람들의 믿음이다. 이런 믿음의 특징은 죄인이라는 자각이 없고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바리새적 믿음이다. 이런 믿음들은 참된 칭의의 믿음이 아니다.

 

청교도 회심 준비론

청교도들은 개인이 회심할 때 다음과 같은 고정적 패턴이 있다고 생각했다. 죄의 각성, 죄에 대한 통회, 자기 비하, 믿음의 순서로 회심이 이루어진다고 여겼다. 윌리암 퍼킨스, 토마스 후거, 토마스 쉐퍼드가 이런 회심 형태론을 가르쳤다.

토마스 쉐퍼드는 건전한 신자, 즉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들에 나타나는 구원하는 그리스도의 능력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처참한 상태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구조하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나타날 때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모습이 나타난다. 1) 죄에 대한 심각한 각성, 2) 죄에 대한 통회, 3) 겸비함과 자기 비하 그리고 겸손, 4) 마지막으로 믿음이라고 했다. 쉐퍼드는 하나님은 통회를 낳을 정도로 충분히 각성시키고, 겸비를 낳을 정도로 충분히 통회시키고 믿음으로 그리스도에게로 나아가게 할 정도로 겸비하게 하신다.”고 했다. 하나님은 인간 스스로의 무능력을 깨닫게 함으로 우리를 겸비하게 하신다. 청교도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구원에 대해 절망적 상태에 빠진 후에 구원의 은혜를 받는다고 가르쳤다.

 

결론

복음주의 대각성 운동 설교자들과 청교도들, 그리고 성경이 가르친 복음과 오늘날 가르쳐지는 값싼 복음을 비교해 보았다. 보통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는다고 입술로 고백만하면 누구나 천국 간다고 생각한다. 교회만 다니면 다 구원 받는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이런 말은 일반적으로 성경과 복음주의 대각성운동 설교자, 청교도들이 말한 중생론, 칭의론과 다른 가르침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성경이 가르치는 복음은 오늘날 강단에서 가르치는 값싼 복음과는 차이가 있다.

우리가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자기 죄에 대한 뼈저린 각성과 참된 믿음에 의한 칭의의 체험이 필요하다. 그뿐 아니라 철저한 자기 악의 회개, 자기부인, 성령에 의한 거듭남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중생에 의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 구원받았다고 말하고 생각한다고 해서 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주님이 가르친 뜻대로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자들은 누구도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주의 뜻을 행하는 자들은 십자가의 구원의 은혜에 반응한다. 그러나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지 않아 은혜를 깨닫지 못한 사람들은 주의 뜻을 행하지 않고 산다. 그들은 말로만 믿는다. 따라서 구원을 받았다고 착각하며 살 뿐이다.

진정으로 칭의를 받았는지 진정으로 모든 죄 사함을 받았는지, 진정으로 거듭남을 체험했는지, 진정으로 거룩한 삶을 살고 있는지 확인하고 사는 것이 종말의 배도로부터 자기 믿음을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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