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칭의(以信得義) 논란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새삼 이신칭의 교리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함을 얻는다.”는 교리는 종교개혁 시 가장 핵심적으로 강조된 교리였다. “오직 은혜(sola gracia)” “오직 믿음(sola fide)”는 종교개혁의 대표적인 모토였다. 그리고 이 교리는 복음의 중심내용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제는 이 교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혹자는 교회를 세운 이신칭의 교리가 지금은 교회를 허물고 있다.”고까지 말했다.

이런 논란은 교리자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현실적 정황에서 나온 논란이다. 한국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는커녕 세상의 조롱과 걱정의 대상이 되고 특히 교회의 많은 지도자들이 타락하여 세인들의 지탄을 받으면서 교회 일각에서 제기된 문제이다. 곧 인간의 어떤 선한 행위나 노력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을 강조하는 이신칭의의 교리가 오히려 타락의 출구가 되고 범죄에 대한 무책임을 담보하는 교리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다.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일부 신학적 보수주의자들은 성스러운 교리에 대한 불경스러운 도전으로 치부하거나 혹은 이는 명백한 진리에 대한 쓸 데 없는논란으로 여겨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며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진리는 화석이 아니다. 성경은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 말씀은 허공이나 비인격적인 대상에게 전하여지는 것이 아니라 인격적인 하나님께서 인격을 가진 사람에게 하시는 말씀이다.

따라서 말씀은 듣는 사람과 그 사람의 현실적 처지를 전혀 무시하고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진리는 변함이 없으나 적용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기에 성령께서는 말씀을 전파하는 자들에게 지혜의 말씀의 은사를 주신다. 교회사를 보아도 역사의 현장에서 성경의 어떤 특정 말씀이나 교리가 특별히 강조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보면 칭의보다 성화 교리가 더 강조되어야 함과 같다.

그래서 우리는 Refo500을 앞에 두고 그때 강조되었던 칭의 교리가 500년이 지난 오늘날은 - 특히 한국교회적 상황에서 - 어떻게 가르쳐지고 적용되어야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함께 토의할 필요가 있다. 이에 미래교회 포럼(대표 박은조)은 본사와 협력하여 이신칭의 교리를 집중해서 논의할 장()을 마련하고 있다.

가깝게는 718,19(18일 오후 5시 시작)에 대전 한밭교회에서 모임을 갖는다. 그리고 멀게는 125,6일에 두 번째 포럼을 갖는다. 많이 참석하여 이 패역한 시대에 칭의의 복음을 어떻게 더 지혜롭게 가르치고 전파해야 할 것인가를 함께 배우고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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