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삼우 목사 /부민교회

교회의 주인은 주님이십니다. 마태복음 1617절에 예수님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고 하심으로 주님이 교회의 주인임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나아가 성경은 교회는 머리 되신 예수님의 몸이라고 가르칩니다. 몸이 머리에 소속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치입니다. 교회의 주인은 오직 주님이십니다.

김동호 목사님이 쓴 생과 사를 건 교회 개혁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목사님은 이 책에서 한국에는 두 종류의 교회가 있는데 목사가 주인인 교회가 있고 장로가 주인이 교회가 있다고 했습니다. 한국 교회에 주님이 교회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목사나 장로가 주인이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목사가 주인이 교회는 어떤 교회이겠습니까? 대표적인 예가 목사가 이 교회는 내가 수고해서 이만큼 이루었으니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실제 그렇게 하는 교회일 것입니다. 재정도 내가 이만큼 수고해서 이 교회가 이렇게 이루어졌으니 어느 정도는 내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 그 교회는 목사가 주인입니다. 그런가 하면 대부분의 교인들이 목사를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너희들 다 떠나도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목사가 있다면 그 목사는 자신이 그 교회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장로가 주인인 교회는 어떤 교회이겠습니까? 장로가 목사를 고용인 정로도 생각하는 교회입니다. 목사는 고용인이요 언제 떠날지 모르는 사람이니 장로가 마음대로 해야 합니다. 장로의 뜻에 맞지 아니하면 주님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목사가 떠나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그 교회는 장로가 주인입니다.

요즘은 교인이 주인 노릇 하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야 뭐라고 하던, 내 뜻만이 하나님의 뜻이기에 내 뜻만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주장하고, 그래서 교회의 일들이 꼭 내 뜻대로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미 교회의 주인이 되어 있습니다.

교회의 주인은 오직 주님이십니다. 주님이 주인이 되려면 목사도 장로도 교인도 겸손해야 합니다. 나는 청지기요 종일뿐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항상 기도하면서 주인 되신 주님의 뜻을 먼저 찾고, 내 주장이 주님의 뜻을 가로막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할 때 그 교회를 통해 주님의 주인 되심이 드러납니다. 주님의 주인 되심이 드러날 때 그 교회를 통해 주님의 은혜와 역사가 나타납니다. 오늘 한국 교회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주님의 주인 되심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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