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건실한 교회의 담임목사 직을 아무 조건 없이 내려놓은 목사를 만났다. 개척해서 예배당 까지 건축한 교회를 후임자에게 물려주고 청빙을 받아 부임한 교회는 약 200여 명 정도 모이던 울산의 어느 교회였다. 그가 목회하는 10년 동안 교인들은 450 여명으로 늘어났다. 소위 잘 나가던? 50대 초반의 목사가 별 문제도 없이 왜 갑자기 교회를 사임하게 되었을까? 궁금하던 차에 다음의 글을 보내왔다. 새로운 사역을 위해서 여생을 바치고 싶다는 메시지와 함께... - 편집장 주

 

 

▲ 한국고등신학연구원 김재현 원장(우)과 RIK 미션사업 박민 대표(좌) 그리고 최성만 목사(가운데)가 만나 비지니스 미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 귀한 사역이 탄생하기를 바란다.

 

베르사이유 궁전에 화장실이 없다

루이 14세가 베르사이유에 호화스러운 궁전을 짓고 각 지방의 영주들과 함께 이 궁전에 머물며 살았던 때가 1682년 즈음입니다. 그 궁전에 모여 살았던 숫자는 거의 약 5천명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황제는 이렇게 아름다운 궁전 안에 천박한 시설인 화장실을 둘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우리 일상사에 가장 소중한 가치가 있는 화장실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궁전 안에 살고 있던 귀족들과 하인들 뿐 아니라 무도회를 찾은 귀부인들조차 뒤(?) 가 마려우면 으쓱한 궁전 정원으로 돌진하였습니다. 정원에는 오물 냄새로 진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감히 궁전 안에 냄새나는 화장실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꺼낼 수 없었습니다. 모두가 필요한 것이었지만 화장실은 천박하다는 생각이 이해할 수 없는 궁전생활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페루출신인 에르난도 데 소토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작가이면서 동시에 정치평론가입니다. 그는 "자본의 미스터리"라는 책에서"왜 자본주의는 서구에서만 성공했는가?" 라는 매우 도발적인 질문을 합니다.

자본주의는 모든 자산에다가 소유권을 지정하고 자본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자본주의가 실패한 나라들 중에 상당수는 돈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고 입에 돈을 언급하면 천박한 사람 취급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서구는 부끄럽고 천박스럽고 부담스럽지만 돈을 주제로 강연하고 연구하면서 그 혐오스러움과 부딪혔기 때문에 건강한 자본주의를 성공시켰다는 것입니다.

부끄럽고 천박한 것이라도 우리가 직면하면 고귀하게 되고 가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우리 선비들은 처갓집과 화장실은(변소) 멀리 있으면 멀리 있을수록 좋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천대받았던 화장실을 직면하면서 다루었더니 이제 화장실이 우리의 안방에까지 들어왔습니다.

모두 돈이 필요하지만 돈을 직면하는 것을 회피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루이 14세가 범한 오류를 동일하게 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도덕과 선비문화도 든든한 물질의 뒷받침이 없으면 무너질 때도 있습니다. 도덕적기반이 형성되려면 물질적 기반이 함께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어렵다고 합니다. 성장이 멈추고 재무구조는 심각한 상황이 되었다고 합니다. 목회자들의 은퇴 후 삶의 문제는 재정문제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상당수의 선교사들도 출구전략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목회자들이 은퇴시기에 재정문제로 교회와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법 규모가 있는 교회라 하더라도 결코 이런 문제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고들 합니다.

청년실업자는 교회 안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교회 안에 남아서 열심히 봉사하는 청년들 중에 취업이나 사업이 안돼서 내몰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문제는 교회만의 문제라고 할 수 없습니다. 목회자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이런 상황은 우리가 돈을 주제로 다루는 일에 모두가 소홀히 여겼던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돈을 직면하여 잘 다루면 전도하는데도 상당부분 도움이 됩니다. 전도를 잘하려면 전도 접촉점을 잘 다루어야 합니다. 전도 접촉점은 사람들의 공동의 관심사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무엇에 관심이 많을까요?

많은 부분이 있겠지만 강력한 관심사는 3가지로 분류됩니다. 첫째는 돈이고 둘째는 건강이고 세 번째는 아름다움입니다. 3가지를 잘 다루면 전도하는데 상당히 효과적입니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말라고 하셨던 것처럼 돈은 인류에게 큰 매력입니다. 이것을 교회가 잘 다루어 전도에 활용할 수만 있다면 원수 마귀는 큰 충격에 사로잡힐 겁니다. 물론 돈이 주는 해악들이 있습니다. 그런 문제는 깊은 영성과 잘 준비된 말씀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영성이 묻어나는 재정 교육은 이 시대에 필요한 주제입니다. 청빈사상도 중요하지만 청부사상은 더 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 다음 5가지 영역의 콘텐츠 개발영성, 시간, 재정, 비즈니스 모델, 제안(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합니다. 체계적으로 이 5가지 영역을 잘 훈련하면 여러 가지로 유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첫째. 영역별 스터디그룹이 생겨서 전도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둘째. 실제로 스터디를 통하여 수익모델로 전환되어 청년 비즈니스가 가능해집니다.

셋째. 교회 내 주일학교에(유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대학부) 특별활동을 통하여 불신부모와의 소통의 장이 마련될 수 있습니다.

넷째. 살림전도(영혼을 살림, 살림살이를 살림)시스템으로 응용하여 전도 동력에 바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섯째. 젊은 층들의 관심이 일어남으로써 교회가 젊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여섯째. 전도할 수 있는 연령층과 다양한 계층이 확산됩니다.

실제적으로 이 사역을 시작하면서 많은 CEO 그룹과 청년 대학, 청장년 그룹이 지속적으로 전도가 되고 있고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베르사이유 궁전에 화장실이 없다…….

루이 14세의 오류를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다시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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