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총회 직영 기관 언제까지 이런 굴욕 당해야 하나?

부산지검 특별수사부(임관혁 부장검사)는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44명의 검찰 인력을 대거 동원해 복음병원을 압수 수색했다. 압수 수색 대상은 혈액종양내과, 유방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위장관외과, 신경과의 교수 연구실과, 일반외과 의국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최근 영남약품의 압수 수색 조사 중 대학병원 의사 10여 명의 실명이 담긴 '비자금 로비 장부'를 확보했다고 한다. 장부에는 금품 로비 대상인 것으로 보이는 부산 대형 병원 의사들 이름과 리베이트 금액, 제공 일시, 전달방법과 의사별 처방 내용, 환자 개인정보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복음병원 의사들의 리베이트 혐의와 환자개인정보인 처방내역 등 신상정보 유출 경위 등을 집중 수사하는 가운데, 동 병원의 전 현직 고위직 직원들의 연루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고 한다.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인 처방내역 유출이 리베이트 수수에 따른 증빙 자료 형태로 제공됐다는 판단 아래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는 리베이트 관련 약사법 위반과 증거은닉 교사,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그리고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영남약품 도매상 대표 H씨를 지난 19일 이미 구속했다.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 결과 리베이트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고 관련자들이 구속당할 경우 기독교 정신으로 운영되는 동 병원의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편, 수색 인력을 대거 동원한 전격적인 검찰의 압수수색을 지켜보는 교계 인사들은 교단 총회가 직영하는 기관이 언제까지 이런 굴욕을 당해야 하냐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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