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지형은 목사의 작품이다.

 

 

[아침이 드는 창가에서] -지형은

어제 사람들이 앉아
삶을 나눈 거기에 아직도

사람들이 못 다한 얘기가 
잠들지 못해 지새운 밤을 지나
아쉽게 또는 그리움으로 깊이
아침 창가에 배어있다

조금 전 아침 기도를 마친
어느 숫기 없는 소년의 눈길이
아침이 드는 창가에 떨어진다

지금 열린 이 빛의 아침은
어제가 다시 온 것이 아니다

헤아리지 못할 시공간을 건너
어떤 때는 공간을 시간으로 접으며 
사랑의 그리움 안고 설레며 날아온 빛이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그 긴 여행에서 
끝내 도착하여 탄생한 오늘이니

창가에 드는 아침은 태초 이후 
첫 날이다

사랑만으로 살림한 그 사람이
삶으로 너를 초대하고 있다
아침이 드는 창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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