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상황에서의 교회의 책임과 사회봉사적 사역

2009-03-30     이승열 목사

1. 들어가는 말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적인 금융의 위기 현상이 구체화되면서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도미노 현상처럼 파급되었으며, 그 끝이 언제까지인지 혹은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어느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오늘날 더 큰 위기의식을 갖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하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는 미국의 국제적으로 유명한 금융회사들과 대기업들이 도산하거나 혹은 정부의 금융특별지원을 받아야만 하는 부실한 구조와 문제점을 나타내었다. 이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번져서 주택과 부동산 가격의 하락과 함께 경기침체, 내수소비시장의 경색, 실직자 양산, 주가나 펀드 등의 투자심리의 하락과 함께 자산의 가치가 급격한 하락세를 이루어서 중산층들이 신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되고 빈곤층의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되었다.


국내에서도 오래 전부터 부동산 투자와 함께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올라서 양극화의 현상 문제가 거론된 지가 오래되었다. 특별히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정책 또는 택지개발 등의 이름으로 전국에 개발붐을 조성하는 가운데 부동산 투자자들과 그리고 비양심적, 비윤리적으로 부동산에 재태크하여 개발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특히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아서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금의 현상도 비일비재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의 경제윤리관에 있어서의 갈등 문제가 있고, 빈곤층에 대한 구호적, 자선적 도움과 섬김의 과제가 교회의 대사회적 봉사의 중요한 핵심적인 과제로 등장했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의 개신교회에서는 사회봉사 혹은 사회선교에 대한 신학적 정립과 이해가 부족하며, 여전히 전도와 선교 지향적인 교회성장주의에 매여 있기 때문에 교회의 대사회적인 사명과제로서의 디아코니아 영역에서의 이해와 과제와 사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많은 혼란과 갈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더더욱 개교회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한국의 개신교회에서는 이러한 디아코니아 사역을 효과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에큐메니칼적 디아코니아에 대한 이해와 협력과 참여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러한 때에 에큐메니칼적 디아코니아 사역과 사명을 감당하는 일이 이러한 경제 위기 상황에 매우 중요하고 유익한 교회의 선교적이며 봉사적인 사명으로 이해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사도행전3장에는 베드로와 요한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는 지체장애인 한 사람을 만나서 고쳐준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베드로는 그에게 말하기를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고 하였다. 어떤 이들은 오늘날 한국 교회는 은과 금은 있는데 나사렛 예수의 이름을 의지하는 믿음과 정신도 사라지고 금권정치와 교권정치에 너무 혈안이 되어 있으며 마땅히 섬겨야 할 사회적 약자들과 소외 계층의 사람들에게 선한 이웃이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하는 이야기가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다양하고 전문적인 사회복지적 시설들과 섬김의 사역들이 있고, 감동적이며 선교적 열매까지 나타나고 있는 교회들과 봉사적 선교 사역들이 많이 있다. 이제 이 경제 위기 현상과 함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 시대의 작은 자들에게 교회는 무엇을 섬길 수 있으며 어떠한 섬김의 과제들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를 성찰해 보고자 한다.




여기에서 첨가해서 소개할 내용은 '빈민'에 대한 글이다. 저자는 가난하게 살면서 생활 유지를 못하는 일곱 가지의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음주도박과 까닭 없는 게으름

둘째는 질병이나 빚진 것으로 낙심과 실망으로

셋째는 수단과 정신 작용이 부족하여 일할 줄 모름으로

넷째는 수단과 정신 작용이 부족하여 일할 줄 모름으로

다섯째 돈이 생기면 간수할 줄 모르고 합당히 쓸 줄 모르는 이유로

여섯째 신체 불구로 적합한 취직을 하지 못함으로

일곱째 정신 능력이 부족하여 살림을 경영할 수 없음으로


위의 일곱 가지의 원인으로 인하여 어렵게 살고 있는 빈민에게 사랑으로 도움을 주는 구제행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지침을 주고 있다. 이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떠한 태도와 인간 관계를 맺으면서 사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를 논하는 윤리적인 삶의 지침이 될 수 있다. 오늘날 시대와는 시간적인, 환경과 문화적 차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새겨볼 만한 의미도 발견될 수 있다.


1) 음주, 도박과 게으름으로 인한 빈민


"이들을 교회나 사회가 먹여줄 책임이 도무지 없으니 굶겨두는 것이 은혜가 될 것이다. 주리는 중에 죄값이 얼마나 지독한지 깨달을 수 있으니 공산주의를 힘써 찬성하는 자 중에 이러한 무리가 있다. 로국(러시아)정부가 전국민의 의식을 담당하는 이만큼 술먹는 자나 게으른 자도 생전에 놀고 먹을 수 있을 줄로 생각하였으나 정부에서 그런 사람을 먹여주면 부지런히 일할 사람이 하나도 없고 다 게으른 자가 될 수밖에 없는고로 모든 게으른 자를 잡아 일을 시키되 보호하는 병정을 두어 만일 게으르면 죽여버리는 법을 세웠으니 자본주의국에서보다  더 고생을 하는 것이다."


2) 질병이나 부채나 기타 고장으로 된 빈민


"이들은 전자와 형편이 다르니 교회가 힘써 붙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빚진 것이 많고 앞으로 희망이 없으며 일자리도 없으면 크게 낙심하여 그 생활유지를 할 생각도 아니하게 된 즉 그런 사람에게 동정하고 위로하며 조금이라도 붙들어주면 다시 일어나서 그 궁곤한 자리에서 벗어나올 수 있나니 어떤 때에 금전으로 돕지 않고 동정만 하여도 좋을 때가 있다. 병으로 직업이 없을 때에 임시로 잠간 도와주면 다시 그 책임을 감당하게 될 수 있으니 이런 도움을 받지 못하면 그 살림을 헛저버리고 사회에 기생물이 되기 쉬운 것이다."


3) 신체 건강하고 취직도 원하나 일없음으로 된 빈곤


"현시에 제일 큰 문제가 되어 있으니 농촌에서 그 농토를 빼앗긴 농군들은 도시로 모여들고 도시에 노동자들은 직업을 얻지 못하여 그 생활을 유지할 수 없게 되는 자 날마다 그 수가 더하여 간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형편에 있는 자를 위하여 부자들이 토막화목을 많이 준비한 후에 그 실업자를 불러 화목을 만들어 시장에나 신자의 집에 팔게 하는데 이런 일을 하게 되면 교회나 그 당사자가 이따금 손해를 당하기 쉬우나 도움을 받은 빈궁한 자는 벌이하여 얻은 돈으로 알고 자존심과 자립 생활에 아무 손해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구걸성을 기르지 아니할 것이다. 어떤 목수나 장인이 그 연장을 잃어버리든지 없어짐으로 벌이를 못하고 있거나 농군이 씨나 기름을 변통하지 못하여 귀경하지 못하면 한번만 도와줌으로 자립 생활을 할 수 있고 다시 도울 필요가 없을 것이다."


4) 수단과 정신작용이 부족하여 일할 줄도 모르는 원인으로 된 빈궁


"다만 근력만 남만 못하지 아니하나 수단과 눈치가 없어서 임금이 적은 노동밖에 얻을 수가 없은즉 항상 그 생활이 곤란한 자가 있으니 이러한 자에게는 독촉을 하여 좀 더 유익한 일을 배우도록 권할 것이다."


5) 돈이 생기면 간수할 줄 모르고 합당히 쓸 줄을 몰라 빈궁한 자


"이런 자는 실로 도와주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 식구 중에 똑똑한 정신이 있는 자가 있으면 그를 시켜 그 생을 유지하도록 지도할 것이다. 만일 없으면 그 식구들을 남의 고용살이로 주선하여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6) 신체불구(장애)로 적합한 취직을 하지 못함으로 인한 빈궁한 자


"아무리 불구자 중에 있으나 생활에 대한 자존심만 있으면 생활비를 벌 수 있을 것이다. 게으른 자는 그 신체의 불구를 오히려 자랑삼아 걸식을 영업으로 택하나니 이런 불구자들에게 할만한 사업을 가르쳐주는 교회나 무슨 기관에 보내어 일을 배우게 하는 것이 임시 금전을 주어 돕는 것보다 좋은 일이다."


7) 정신이 불완전하여 빈궁하게 된 자


"이런 자들에게도 여러 계급이 있으니 사회에서 이런 사람이라도 가정을 이루어 자식을 낳게 하는 제도는 큰 유감이다. 이런 부모에게서 난 자식은 정신이 부족하고 실신하는 자와 간질병자가 많아 구미에서 억지로 이런 사람에게 수술을 행하고 피임케 하는 것이 합당하다 하며 그대로 실행하는 곳도 있다. 이런 사람은 자기생활 자립을 경영할 정신이 없으며 그 일가친척에게 위임하여 돌아보게 할밖에 다른 소망이 없다."


"현금을 주어 일시 구제하는 것보다 그 사람에게 장구한 유익을 주는 것이 좋다고 하였으니 예수의 사랑을 진실로 보여주려면 돈을 주지 아니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십중 팔구는 현금을 받아가지고 대부분을 허비하여 버리며 또한 받는 자를 기생물로 만들기 쉬우니 이는 예수의 참정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현금을 집어주는 것은 가장 게으른 자의 방법이요 사욕 있는 자의 방법이다. 구제의 참비결은 돈보다 우리에게 있는 사랑과 정신을 주어야 참구제가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영업적으로 구걸 행위를 하게 하는 조직적인 단체의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이런 자에게는 일을 시켜보면 일자리가 있어도 일을 하기 싫어하니 사회의 해로운 자요 도적과 같다. 일을 주어도 아니하면 땀흘려 얻은 것을 그런 사람에게 값없이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홍수나 큰 화재 지진 같은 천재에 대하여 구제할 것은 균일한 도움을 주려면 중앙사무실이 있어야 되고 시제를 한 후에 따라가서 마땅히 구제를 받을만한 사람인지를 알아보아야 한다고 했다. 서양에서 늙어 병든 자들의 생활자립을 할 수 없는 자들을 위하여 정부가 빈민원을 세워 유지하는데 어려운 노동을 해야 하고 그 생활 형편이 형무소보다 나을 것이 없으니 이런 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일을 싫어하고 기생생활을 좋아하는 자가 몰려들기 쉬운 것이다. 이런 기관을 교회가 경영하게 되면 비용문제, 음식문제, 등으로 불평이 많고 비평하게 될 것이다. 임시로 거처를 얻어서 살게 하면 기간이 지나서 나가지 않고 눌러앉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다만 추운 겨울 6 개월 동안만 근처 음식점이나 하숙집 같은 곳에 약조하여 숙식비를 교회에서 주다가 때가 되어 나가게 하고 서양처럼 경찰서 옆에 공동숙박시설을 두고 일할 수 없는 자들을 추운 겨울에 지내게 하는 것도 귀한 일이다."


한국 교회는 우리 민족이 일제의 식민통치하에서 세계적인 경제 공황을 겪었고, 일본의 노골적인 경제수탈과 대동아전쟁 기간 동안에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지속적이며 악랄한 비인간적인 수탈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전쟁물자에 쓰이는 기본적인 철의 공급을 위하여 민중들의 가마솥과 놋쇠로 만든 밥그릇, 수저, 세수대야까지도 빼앗아 갔던 역사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수탈의 과정을 겪은 뒤에 해방을 맞이하였지만 변변한 산업시설이나 경제적 기반이 되는 시설들이 채 갖추어지기도 전에 6.25 한국전쟁이 발발하여 모든 기반이 다 파괴되고 무너지는 엄청난 재난을 우리 민족은 겪었던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과정을 겪으면서 폐허더미에서 다시 일어나 황무지를 개척하고 민둥산에 나무를 심고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우리 민족은 60대를 기점으로 산업화의 과정을 거쳐서 오늘날에는 세계적인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경제대국이 되어 가는 중에 있다. 그러나 이런 과정 중에도 빈곤층의 삶의 형편은 너무나도 열악하고 양극화의 현상이 심각하고 경제정의에 대한 그리고 경제윤리에 대한 의식과 도덕적 의식의 결여로 인하여 발생하는 많은 사회적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을 보고 있다.


4.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에서의 한국 교회의 대응과 과제


실업자의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서고 실질적인 실업자수가 350만 명을 넘어서며, 일자리 창출과 잡셰어링Job-Sharing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일자리 지키기와 소비절약이 삶의 중심이 되고 있는 오늘의 현황이다. 정부에서나 지방자치단체에서나 교회에서마저 사회적 기업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고, 복지선교적 목회를 중요시 여기는 시대가 되었다.


이미 10년 전에 겪었던 IMF 때와는 전혀 다른 배경과 상황이라고들 말하며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복합적인 문제들이 사회학적으로 분석되고 거론되지만 정작 교회는 당장에 영향을 받고 있는 개교회적 예산운영에 차질을 빚으면서 당황해 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경제 불황 속에서 개교회 상황에 따라서 차이가 있겠지만 예산에 못미치는 수입결산과 절약과 자제하는 지출전략을 경험하였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 있는 현상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믿음의 눈으로 볼 때에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관자가 되시고, 섭리하시며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으로 고백하는 믿음에 근거해 볼 때에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더욱 미래를 긍정적으로 기대해야 할 근거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다음에서 지난 IMF 상황과 연관하고 또한 새로운 경제 위기 현상에서 예장(통합)측 총회적 차원에서와 교단 내에서의 경험과 현상을 정리하면서 대응의 바람직한 태도와 사회복지 혹은 기독교사회봉사적 차원에서의 과제 등을 서술하는 것이다.


4.1.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교회의 신앙각서


예장통합측 총회는 지난 1998년 9월 24일에 개최된 제83회 총회시에 한국 교회 최초로 신앙각서라는 이름으로 IMF 경제 상황을 겪으면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교회의 신앙각서’를 발표하였고 만장일치로 채택하였다. 이 문서는 한국 교회의 역사상 매우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갖는 문서가 되었다. 대사회적인 교회의 책임과 입장을 밝히는 문서의 종류로는 서양의 교회들이 전문적인 신학적 연구와 사회학적 연구를 통하여 구체적으로 정책문서로 내어 놓은 도큐멘테이션Documentation, 혹은 백서 내지는 각서 형태의 Denkschrift가 있고, 총회장이나 감독이 그때그때 순발력을 가지고 심각한 사회 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이나 기독교인으로서 입장과 태도를 밝히는 담화문 혹은 목회서신 형태의 글들이 있다. 이 모든 문서들이 사회선교적 차원과 교회의 대사회적 책임과제로서 매우 중요한 문서가 되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의식과 삶의 태도에 변화와 자극 내지는 도전이 되고 바른 길잡이가 될 수 있는 문서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를 변화시키고 당면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낼 수 있는 역량을 이끌어 내고 힘을 모으고 해서 사회적 영향력을 크게 집대성할 수 있는 기회를 삼게 되는 것이다. 이 문서가 발표되고 세계교회 앞에서도 소개가 되었을 때에 한국 교회가 그만큼 사회적 책임의식이 있는 성숙한 교회로서 성장한 것임을 입증하는 중요한 문서가 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신앙각서는 구조에 있어서 전문, 국가경제 위기와 교회의 책임, 기독교 신앙에서 본 경제와 윤리, 정의로운 경제공동체를 향한 교회의 선교적 과제(1.경제구조와 현실의 개선을 위한 노력, 2. 교회의 재정과 그리스도인의 경제생활의 반성, 3. 가난한 자와 희생당한 자를 위한 봉사의 실천), 공동기도문, 그리고 부록으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교회의 선교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부록 ‘IMF 시대 난국을 극복하는 종합프로그램’에는 1. 상담프로그램, 2. 교육프로그램, 3. 복지프로그램, 4. 재활프로그램, 5. 정보네트워크 등이 소개되어 있다.


전문에서 밝히고 있는 것과 같이 이러한 경제위기 앞에 우리 성도들은 시대의 징표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신앙적으로 깨달으려고 하며, 잘못을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가서 경제를 살리며 나라를 구하기 위한 교회의 책임과 과업이 무엇인지를 성찰하면서 위기의 시대에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부과된 선교적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려고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교회가 이제까지 신앙과 경제문제가 분리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바른 경제윤리를 가르치치 못했으며, 잘못된 경제행위나 그릇된 경제적 가치관을 비판하지 못했음을 회개해야 한다. 이 기회에 기독교 신앙과 경제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정립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의 정의로운 경제공동체의 모습을 거울삼아 불의하고 모순된 경제현실을 비판하고 개조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아울러 그리스도인들 자신과 교회공동체의 경제적 행위와 삶의 방식에서도 반성과 개조가 일어나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국가경제의 파탄과 기업들의 파산사태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일터와 희망을 잃고, 실업자, 노숙자, 자살자들이 날로 늘어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고 있다.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을 사랑하고 보살펴야 할 책임이 있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온갖 자원과 역량을 바쳐 희생자들을 돕고, 절망 속에 낙심한 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전문 중에서)


4.2. IMF 이후 10년 동안의 변화


   
지난 IMF 상황 이후 10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회적 변화가 이루어졌으며, 특히 사회복지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변화와 학문적 발전, 그리고 사회복지제도의 발전이 있었다. 교회 또한 사회봉사(디아코니아)와 사회선교 그리고 기독교사회복지에 대한 관심과 의식이 높아졌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목회자가 늘어났고, 개교회에서 노숙자쉼터나 그들과 노인들을 섬기기 위한 무료급식소 운영하는 교회들이 생겨났으며 그 후 10년 동안 꾸준히 이러한 섬김의 사역을 계속해 온 교회들도 아직 많이 있다. 그래서 지난 2008년 10월에는 예장(통합) 총회 사회봉사부는 노숙자쉼터 사역 10주년 기념예배를 드렸으며 그날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노숙자 사역을 감당해 온 목회자들에게 총회장 명의의 감사패와 사회봉사부장 명의의 감사패 증정식도 있었다. 그리고 12월에는 전국의 6개 지역에서 7천여 명의 노숙자들과 함께 그리는 성탄절 거리예배가 있었고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점심식사와 선물을 전하고 위로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었다.


IMF 상황에서 무너지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가정들을 위로하고 치유하고 회복시키기 위한 치유적인 개교회적인 섬김프로그램으로 기억되는 모델은 청주 지역에 있는 S 교회의 ‘열두광주리헌금제도’이다. 이 교회의 목회자는 평소에도 소외된 장애인들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어려운 성도들을 잘 돌보고 섬기는 나눔과 섬김을 기뻐하는 목회자였다. 갑자기 닥친 IMF 상황에 부도가 나고 경제적으로 파산이 되어 무너지는 가정들을 돕기 위한 결단으로 ‘열두광주리헌금제도’를 결심하고 교회적으로 시행했다. 결코 쉬운 참여가 아니었지만 기존에 교회에 내던 십일조 외에 십일조를 한번 더 내도록 권면하여 어려움을 겪지 않고 가정의 경제생활을 그런대로 유지하고 있는 여러 가정이 한 가정을 완전히 살려내는 그러한 정신으로 내는 이 헌금으로 200여 가정이 일 년 내에 모두가 힘을 내고 완전히 회복되어 한 가정도 낙심하거나 망한 가정이 없고 다 은혜와 사랑 안에서 힘을 얻고 회복되었다는 것이다. 오병이어의 기적과도 같은 역사가 일어나고 교회는 이전 보다 더 크게 부흥하고 성장하였다.


지난 10년 동안에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더 발전하여 일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 이르게 되었지만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이 심각하고, 가진 자들의 부동산투자와 함께 땅값과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솟았고, 그리스도인들도 주식투자나 펀드투자로 인하여 많은 손실을 보는 경우도 흔한 일이 되었다. 즉 경제정의와 경제윤리의식의 결여 혹은 갈등과 혼란의 문제들이 혼재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한때 일확천금을 얻고자 ‘바다이야기’ 같은 도박장이 전국적인 열풍으로 번져나갔으며 아직도 몰래 영업을 하는 곳이 많고, 강원도 폐광촌에 건설된 국내인들이 유일하게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에는 매일 8천 명에서 1만 명의 사람들이 출입하며 가산을 탕진하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현상도 생겼다. 어렵고 추하고 위험한 일 즉 3D 업종에는 체면상 자신의 품위 유지를 위하여 실업자로 살지언정 일하지 않고 회피하는 현상이 심각하여 이 땅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외국인노동자들로 넘쳐나고 이 땅에 외국인이 1백만 명이 넘게 살고 있는 다문화사회가 되었다. 그리고 이주민 결혼이민자들도 많이 생겨나서 농어촌에는 외국여성과 결혼한 가정들이 많으며 다문화가정에 대한 복지정책과 그 가정의 자녀들과 여성들에 대한 섬김의 과제들이 복지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말미암아 발생한 미국 월가의 금융 위기와 갈등은 미국의 부동산값의 하락과 부실은행의 부도사태, 위험한 파생금융상품의 문제로 인하여 도덕적 문제와 실질적인 경기 침체와 파산 가정의 속출 현상이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확산되어 갔다. 여기에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 현상도 생겨나서 한때 원유값이 배럴당 150달러를 넘었던 때도 있었다.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도시재개발, 재건축, 뉴타운건설, 택지개발과 같은 개발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가고 있다. 그러나 경기의 불황과 함께 수많은 기업들과 특별히 건설회사들의 부도와 미분양아파트의 문제가 있고, 정부는 경기 활성화를 위한 그동안 투자 억제를 위하여 만들었던 대부분의 부동산투기억제정책을 다 풀어주었다. 또다시 부동산 투기 현상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빈곤층에게 공급할 안정적인 임대주택의 공급 계획이나 재개발 지역에서의 세입자들의 문제는 지난 두 달 전에 발생한 용산 사태에서 본 바와 같이 빈곤층에게 매우 불리하고 어려운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재개발 문제와 연관해서 교회들도 어려움을 함께 겪고 있는데 특히 상가건물에 세를 들어 있는 임대교회들의 문제가 심각하다. 그래서 예장(통합) 총회 사회봉사부는 <도시재개발지역교회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세미나를 개최하였고 자료집 발간과 법개정을 위한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4.3. 새로운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교회와 과제


사회복지의 문제는 항상 있어 왔으며 인권의 문제와 함께 삶에 있어서 자립적인 삶을 살 수 없는 여러 가지의 조건과 환경 가운데 살아가는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도와줌으로써 더욱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삶의 여건을 유리하게 도와주는 중요한 사회적 질적 성숙함의 과제이며 책임으로 이해되고 있다. 특별히 교회는 대사회적인 책임과제이며 교회의 본질적인 과제로서 섬김이라고 하는 디아코니아 사명을 가지고 있으며 오랜 역사 속에서 나름대로 다양한 모양으로 그 사명을 감당해 왔다.


이 마지막 부분에서 오늘날 당면한 경제위기 상황과 연관해서 대응하는 교회적 과제를 디아코니아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연관있는 프로그램과 운동, 그리고 방향성에 대하여 고찰해 보려고 한다.


1) 경제 위기에 대응하는 교회의 사명과 과제에 대한 사회포럼


예장총회 사회봉사부 산하의 전문위원회 중의 하나인 사회문제위원회는 사회 문제의 이슈 중에 경제 위기 문제를 가장 크고 중요한 과제로 삼고 십년 전에 있었던 경제 위기 상황과 연관해서 신앙각서를 만들었던 경험과 상황을 비교하면서 금년에는 다섯 차례에 걸쳐서 사회포럼을 통하여 전문적인 입장에서 경제 위기의 문제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의 경제정의, 경제윤리와 연관된 과제들과 현안들을 포괄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하여 바른 그리스도인의 경제정의와 윤리관을 확립하고, 더 나아가 경제위기의 극복과 새로운 사회 발전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한 차례 이미 사회포럼을 개최하였고 이어서 후속적인 지방에서 개최될 사회포럼을 준비중에 있다. 그리고 금년 중에 개최되는 여러 차례의 사회포럼을 통하여 얻어지는 결과물들을 통해서 제2의 경제 위기에 대응하는 신앙각서를 만들어 총회에 보고하고 인준을 받아서 전 총회와 전체 한국 교회 앞에 그리고 세계교회 앞에 소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지난 2월 26일에 있었던 사회포럼에서는 자료집에 10년 전에 채택되었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교회의 신앙각서’ 전문과 2006년 2월에 남미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개최된 <세계교회협의회, WCC> 제9차 총회에서 채택된 ‘아가페로의 부름’AGAPE Call 문서를 번역본을 소개하였다. 이 문서는 경제세계화에 대한 연구의 결과물인데 의 중앙위원회의 지도 아래 정의, 평화, 창조 위원회가 작성한 것이다. 그 최종판을 2005년 9월 실행위원회가 받아들였고 경제정의분과에서 만장일치로 이 문서를 사용하기로 승인한 바가 있다.


이 문서의 서론에는 주장하고 있는 내용을 보면, “고삐풀린 시장 권력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좌우되고 지배자들의 정치 경제적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경제세계화 문제를 연구하였다. <국제금융기구>와 <세계무역기구>를 비롯한 여타 기구들은 경제세계화를 재촉한다. 아가페 과정의 참여자들은 점증하는 불평등성, 부와 권력이 소수의 손에 집중되는 문제, 그리고 지구의 파괴문제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였는데, 이 모든 문제들은 남반구에서만이 아니라 북반구에서도 빈곤을 악화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정치군사적 권력의 점증하는 역할이 관심의 초점이 되었다. 전 세계 민중은 자신들의 공동체에 미치는 제국주의적 권력의 영향을 경험하고 있다”, “우리가 민중과 땅을 돌보는 변혁적 공동체가 됨으로써 우리의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고, 또 드러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우리 안에 세계의 분열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부름받은 우리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향한 하나님의 은총에 힘입어 세계의 차별을 극복하기 위하여 우리 스스로를 변혁해야 한다. 경제세계화를 감시하고 변혁시켜 나가면서, 신앙공동체와 운동에 헌신하는 사람들과 힘을 합쳐 행동하는 교회여야 한다”고 주장하여 이 문서의 성격과 핵심적인 내용을 요약해주고 있다. 이 문서는 연합기도문을 제시하고 있고, 구체적인 책임과제와 사명으로서의 기도제목을 제시하고 있다. 빈곤의 근절, 무역, 금융, 토지와 자연자원의 지속가능한 사용, 공공적 재화와 서비스, 생명농업, 품위있는 직업, 해방된 노동, 그리고 민중의 살림살이, 교회와 제국의 권력 등이다.


여기에 덧붙여서 또 한 가지의 중요한 문서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것은 ‘아크라 신앙고백’이다. 이 문서는 2004년 7월 30일~8월 12일까지 아프리카 가나의 아크라에서 개최되었던 <세계개혁교회연맹, WARC>에서 채택되었던 문서이다. 이 문서는 “경제와 창조세계의 정의를 위한 계약/경제와 지구의 정의를 위한 계약”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이 문서에는 42개의 항목에 걸쳐서 오늘날의 경제 구조 속에서 계속되고 있는 인신매매의 문제, 경제적 억압, 생태계의 오염과 탄식의 문제, 불의한 경제 구조, 절대빈곤의 계층 중에서도 여성과 아이들의 문제, 다국적기업의 문제, 신자유주의 경제세계화의 문제, 시장의 세계화 문제, 경제 불의와 생태계 파괴에 대한 신앙고백으로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 대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책임과제에 대한 고백을 구체적으로 나누어서 하고 있다.


이러한 에큐메니칼 기관의 중요한 공식문서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들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우리 모든 세계교회들이 함께 공유하고 성찰하면서 우리들의 자신과 교회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성찰하면서 반성해 보고 우리의 기도의 제목과 갱신의 방향성으로 받아들여야 할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함께 연대하며 함께 고백하며 기도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우리의 신앙의 정체성을 건강한 신학적 성찰과 함께 갱신해 가야할 중요한 책임도 함께 감당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이러한 고백문서들과 각서들이 우리들의 운동성 있는 다양한 사회선교적, 사회봉사적, 사회복지적 목회와 여러 사업과 프로그램과 프로젝트에 녹아지고 배려되고 포용되어야 할 것이다.


2) '빈곤복지선교지침서' 제작


총회사회봉사부 산하에는 ‘사회복지위원회’라는 전문위원회가 있어서 사회봉사와 사회복지에 대한 중요한 정책을 만들며 또한 개교회와 노회가 참고할 중요한 복지선교지침서를 매년 제작해서 보급하였다. 지금까지 사회선교지침서, 장애인헌장, 실직노숙자 선교지침서, 환경선교선언문, 노인복지선교지침서, 가족복지선교지침서, 기독교사회운동지침서, 장애인복지선교지침서, 아동청소년복지선교지침서, 정신지체인(발달장애인)의 세례를 위한 지침서, 환경선교지침서, 교회자원봉사메뉴얼 등을 제작하였다. 금년에는 특별히 빈곤복지선교지침서를 제작하려고 계획하였고 진행중에 있다. 개교회와 노회 그리고 총회가 빈곤층 사람들에게 어떻게 섬기며 나누며 함께 더불어 상생하며 살 수 있는지에 대하여 신학적으로 사회복지학적으로 그리고 사회봉사와 사회선교적 차원에서 자세한 매뉴얼로 지침서가 제작되어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이러한 복지선교지침서들이 전체적으로는 복지목회를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고 목회의 비전과 철학을 정리하고 확립하는데 있어서도 그리고 목회의 방향성을 제고하는데 중요한 길잡이의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


3) '사랑의 연탄나누기 운동'


총회사회봉사부는 지난 2005년부터 연말에 교회의 지역 사회 속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다양한 빈곤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말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사랑의 연탄나누기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해오고 있다. 국가경쟁력과 경제력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나라로 발전해 가면서도 그늘에 가리워진 소외된 빈곤층의 백성들도 많이 있음을 보면서 교회의 섬김의 과제로서 빈곤층에 대한 연말구제사업을 하게 되었다. 이후 이런 운동이 지방정부, 중앙정부의 협력으로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효과도 낳았고 연중 ‘연탄은행’도 생겨서 연탄을 사용하는 빈곤층의 사람들에게 겨울철 난방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왔다. 그러나 연탄만이 아니라 다양한 욕구들과 궁핍한 상황에 필요한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해를 거듭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쌀, 김장, 연탄외의 다양한 난방기구 등도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앞으로 노회가 중심이 되어 사업노회로서 이관된 사업으로 감당하게 된다.


4) '연금미가입은퇴목회자대책위원회'


고령화 시대에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수많은 은퇴 목회자들 중에서 연금에 가입하지 못하고 또한 마땅한 노후대책이 없어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은퇴 목회자들의 문제가 심각하다. 일생을 목회를 위하여 헌신하신 은퇴 목회자들의 노후에 자신들의 삶에 있어서 최소한의 생활 유지뿐 아니라 품위 유지도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에서 쉽게 남들에게 도움도 청하지 못하는 어려운 형편이 있어서 총회가 대책을 강구하게 되었고, 총회사회봉사부 산하에 <연금미가입은퇴목회자대책위원회>를 설치하였으며, 이제 곧 마련된 구체적인 시행세칙에 의하여 시범 실시를 한 후에 다음회기부터는 약간의 생활비를 지원받게 된다. 미자립교회의 목회자들의 생활비를 일괄적으로 총회가 <자립화위원회>를 통하여 평준화 시키고 기준을 세워서 부족한 부분을 노회가 책임을 지고 보충해주는 <자립화위원회>의 사역이 자리를 잡아 교단내 미자립교회의 목회자들도 어느 정도 안정된 목회를 하는데 크게 도움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고, 은퇴 목회자의 문제와 미자립교회의 목회자의 노후 문제가 심각한 복지문제가 되고 있다. 여교역자(여전도사 포함)의 문제도 심각하다.


5) '생명의 길을 여는 사람들'


자립을 원하지만 자본금이 없어서 자립의 길을 가지 못하거나 고리의 사채에 의존하여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소외된 빈곤층의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방법이나 수단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은행에서의 대출이 쉽지 않고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돌려막기를 하다가 결국에는 파산하고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이 많이 있었다.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에서 소액대출사업을 해주는 예를 통해서 국내에서도 ‘마이크로 크레디트’ 운동이 시작되었으며, 국제적인 운동으로도 확산되었지만 실제적인 내국인의 도움의 효과를 위하여 새롭게 시작된 운동이 ‘생명의 길을 여는 사람들’이다. 소액대출이지만 싼 이자로 행정비를 충당하고 고리의 이자부담을 덜어주어 쉽게 자립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회원교회와 개인회원들의 후원으로 기본기금이 마련되고 확산되어 가고 있으며, 서서히 대출을 통하여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증가되어 가고 있다. 많은 후원교회들과 개인이 후원하게 되면 경제 위기 속에서 빈곤층의 자립을 위한 사업기금이나 생활고에서도 어려운 고비를 극복하는데 매우 유익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6) '한국장로교복지재단'


40여 년 전에 자선사업재단으로 시작되었던 재단이 <한국장로교복지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사회복지법인화 되어서 현재는 73개의 사회복지 시설들을 관리감독하며 뒷받침하는 복지법인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개교회가 사회복지법인의 자격을 취득하기란 매우 어려우며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 큰 부담이 있다. 그러나 교단의 복지법인에 가입을 하고 분소점으로 활동하게 되면 여러 가지 면에서 부담이 적고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개교회의 사회복지적 목회와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수행하는데 매우 유익하다. 작년 2008년 7월부터 시행된 ‘장기노인요양보험제도’와 함께 요양원이나 혹은 가정에 요양원을 파견하는 재가노인복지시설이나 혹은 지역아동센터와 같은 방과후학교, 공부방의 운영도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약간의 운영비나 교사인건비의 지원을 받으면서 운영하는 교회들이 증가되어 가고 있다. 개교회적인 사회봉사 프로그램 혹은 사회복지적 사역이 이제는 전문성을 띄고 예산의 지원과 지속가능한 복지사업으로서 나아가고 있다. 일회적이며 비전문성과 적은 예산에 의한 이벤트성에서 벗어나서 체계적이며 조직적이며 전문적인 복지사업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가 되어야 선교적 사명도 잘 감당하게 될 것이다.


7) 지역교회협의회와 지역 사회의 복지사업을 위한 교동협의회(교회와 동사무소의 사회복지 담당자간 협의회)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가 되기 위하여 지역 내에 있는 교회들이 교단을 초월하여 교회협의회를 조직화하여 평상시에도 서로 교류하면서 다양한 유익을 함께 나눌 필요가 있다. 더욱이 지역 사회의 빈곤가정들을 돌보고 섬기는 일은 어느 교회가 독점해서 개교회주의나 교단이기주의나 교회성장주의에 매여서는 안될 것이며 교회간의 협력과 연대가 무시되면 지나친 경쟁적 관계에서 도리어 선교에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평상시의 교회협의회를 통하여 좋은 협력 관계를 맺고 목회자들이 서로 교류하며 기도하게 되면 지역 사회 내에서도 좋은 이미지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연말에 일회적으로 하던 연말구제사업도 매월 어려운 극빈가정들을 돌보는 일에 협력하여 큰 부담이 없이 지역내 교회들이 연합해서 협력적으로 동사무소의 사회복지과와 연대하여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8) 제직회 위원회와 부서 조직


제직회 부서 조직에 사회선교 혹은 사회봉사와 사회복지를 담당하는 독립된 위원회를 조직화 하고 <사회선교위원회>, 혹은 <사회봉사위원회>, <사회복지위원회> 등 그리고 <사회봉사부> 등의 조직을 통해서 부원들을 잘 훈련시키고 다양한 사회선교적 사역들을 감당하면 균형있는 목회와 사역을 잘 감당하는데 매우 유익할 것이다.


9) 기타: 목회간호사제도, 사회봉사센터, 상담소, 독일의 지역사회봉사센터Sozial Station 등


나가는 말


하나님께서는 한 인간의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신다고 우리는 믿는다. 그리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욱 풍성히 누리게 하시려고 오셨다고 하였다. 교회의 존재의 목적은 본질적으로 이 시대에 부르심을 받고 구원받은 성도들이 함께 공동체를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의 나라의 지평에서 선교적 사명과 봉사적 사명을 잘 감당해 가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이 어려운 경제 위기 상황에서 자립적이지 못한 작은 자들, 소외계층,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모양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제 교회는 더욱 섬김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하여 그들에 대한 관심과 돌봄에 대하여 더욱 적극적이어야 할 것이다. 찾아가고 연구하고 욕구를 사회학적으로 연구분석해서 필요한 도움을 적절한 방법으로 주어야 할 것이다. 교회 안에서만 믿는 성도들끼리만의 사랑과 섬김은 우리 스스로 높은 벽을 쌓고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이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다. 사회적 안전망이 좀 더 안전하고 촘촘해지면 사회는 좀 더 안정적이며  평안한 사회가 될 수 있다. 교회도 이러한 사회적 안전망의 네트워크에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디아코니아 섬김의 사역은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에 속한다. 속히 이 분야에 대한 건강한 신앙 정체성과 신학 정체성을 회복하고 목회자들과 평신도지도자들의 의식화를 위하여 신학적으로 정립되고 교육훈련이 이루어지며 건강한 교회로서 갱신되고 발전해 갈 수 있게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경제 위기는 도리어 한국 교회가 거듭나고 갱신되고 더욱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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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사회봉사부 편, 총회사회선교정책문서집, 한국장로교출판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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