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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짜 배후세력인가?

닉네임
정용균
등록일
2008-06-14 19:53:01
조회수
23391
오늘, 평소 제가 알고 지내는 장로님께 편지 한통을 받았습니다.

그 편지는, 촛불집회에서 많이 불리는 ‘헌법 제1조’를 작곡한 윤민석 씨(저는 그가 누구인지, 그 노래가 어떤 노래인지 모릅니다.)의 이력을 들어(그는 김일성을 찬양하는 노래를 작곡하여 구속된 바 있다고 합니다.) 촛불집회의 문제를 짚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보수단체에서 작성한 것이었습니다. 그 주장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국민들이 속아서 선동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촛불집회가 국민들의 열망을 전달하는 문화 표현이지 국가를 전복하려는 사상 투쟁이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보기에 자꾸만 그것을 사상 투쟁으로 해석하고 국민을 그렇게 세뇌하려고 하는 세력은 이 땅의 극우 보수단체입니다. 그것도 교회의 목사들이 교인들을 그렇게 선동(이런 표현이 적절하지는 않군요.)하고 있습니다.

색깔론이나 불순분자 배후조종설은 제가 보기에 말이 안 됩니다. 물론, 소설가 이외수 씨도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이야기하듯, 그 중에는 불순분자들도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토록 많은 대중들이 주관도 없이 불순분자들의 선동에 감화되어 촛불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을까요? 저는 그렇게는 보지 않습니다. (이외수 씨는 색깔론이나 불순분자 배후조종설 따위로 아직도 물타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일러 콘크리안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곧 뇌가 콘크리트화된 인간이라는 것이죠.)

그것은 어떤 사안을 침소봉대하여 진작 중요한 문제를 흐리고 물 타기하려는 수작입니다. 또한 그것은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배후세력을 이야기하면 ‘내가 배후세력이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진심으로 국민에게 사과를 하고 반성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도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은 말 바꾸기만 계속하며 자신의 생각을 꺾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아직도 국민을 깔보고 있는 듯합니다. 정말 우리가 이 나라를 걱정하고 있다면, 문제를 바로 짚고 그것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불순분자 배후조종설 같은 얼토당토않은 말만 하지 말고.

저는 배후세력 운운하는 무리 가운데 기독교인이 많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금치 못합니다. 왜 이 나라의 기독교가 자꾸만 이렇게 흘러가는 것일까요? 그 배후세력이 궁금합니다.(이 글은 밑의 글에 달린 댓글에 동의하는 뜻으로 쓴 것인데, 쓰다 보니 길어져 이렇게 따로 올립니다.)
작성일:2008-06-14 19:53:01 210.121.16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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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08-06-15 21:22:11
정용균님은 저 같이 평신도이신가요?
작은 교회의 교인인가요?
수천명 모이는 교회의 목사님의 위치를 아시는지요?
그러나 수천명 정도가 아니라 만명이 넘어가는 교회의 목사님이
지니는 지식(?) 아니 정보를 아시는지요?
그분들이 말씀하실 때는 그냥 하시는 말씀이 아닐 것입니다.
각계, 아니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정보계통의 평신도로 보터
정보를 얻고 있기 때문이지요.

목사님을 그렇게 폄하하지 마세요.
저는 배후가 있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촛불시위 두고 보세요.
이명박 정권 내내 발목을 잡을 겁니다.
이제 그들은 좌파를 선전하기에 혈안이 되었던
정연주를 지켜내기 위한 시위에 돌입합니다.
좌파에 기울어져 극히 편파적으로 방송을 이끌 때에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 저들입니다.
쉽게 말하지 마시고 두고 보면서 추이를 지켜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 강사는 현직 기자라고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