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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의 철병거?

사사기 1장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점령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유다지파가 “골짜기의 거민들은 철병거가 있으므로 그들을 쫓아내지 못하였다”고 한다(19절). 우리나라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알고있는 산속의 골짜기나 능선에 대한 대조적인 개념으로 계곡을 떠올리면 이 본문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 골짜기에서는 전차가 기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골짜기’(`emęq)란 말은 산지와 대조적으로 쓰인 ‘저지대’란 뜻이다. 이 말은 이스르엘 평원을 가리킬 때도 쓰였다(삿 6:33; 호 1:5). 그래서 이 골짜기는 광활한 평원으로서 전차가 기동하기 적합한 지역이다. 사울이 이스르엘 평원에서 치룬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최후를 맞이한 것은 전차의 기동력과 관계있다(삼상 1:6). 다윗이 싸웠던 엘라 골짜기도 산속의 좁은 계곡이 아니라 가드와 소고 사이 즉 유다와 블레셋을 가로질러 흐르는 엘라 와디를 중심으로 펼쳐진 평지에 해당하는 지역이다(삼상 17:2).

여호수아가 남부 동맹군과 전투한 지리적 배경의 일부가 되었던 아얄론 골짜기도 평지에 가까운 지형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수 10:12). 특별히 사사기 1장에서 유다가 점령해야 하는 지역이라면 이 지역은 블레셋 사람들이 거하는 평야지대를 가리킬 것이다. 이 지역은 서부해안 지역과 중앙고산지대 중간에 위치한 숴펠라라고 하는 곳이다. 이 숴펠라라는 말은 우리말로 골짜기, 평지, 등으로 번역될 수 있는 말로서 유다산지의 서쪽 변방에 위치한 저지대에 대한 전문용어이다.

한글 번역 ‘골짜기’라는 말은 지형의 특징을 말할 때 틀린 말은 아니지만 우리의 경험과 다르기 때문에 가끔 혼동이 생긴다.

2008-11-24 11:22:38 119.64.1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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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득일]골짜기의 철병거? [한국동남성경연구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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