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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수
희뿌연 시간
* *
희뿌연 시간
이슬들이 분주히 떠날 준비에
바쁜 시간
움 돋는 소리 들리는 그 시간
설레 이는 마음으로
그리던 내 주님을 만나야지
* *
자연이 기지개하고 눈을 부비며
깨여 일어나는 시간
이름 모르는 들꽃들이
빙그레 웃음으로 반기는 시간
응어리진 보따리 풀어놓고
눈물 흘려야지.
* *
또 다시 하루를 선물 받은
고마움을 품에 안고
부스스 일어나 주섬주섬
벗은 껍데기 다시 걸치고
무릎 꿇고 사모하는 마음으로
멋진 사랑의 골방을 꾸며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