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네임
- 이광수
* *
나는 울보
울면서 태어났고
울며 살다가
울며 고향으로 간답니다.
* *
내가 흘리는 눈물은
달디단 눈물
쓰디쓴 눈물
황막한 광야를
촉촉이 적시는 단비랍니다.
* *
뒤돌아 보며 울고
누더기 입고 있어 울며
검게 변질되어가는
세태의 상흔들을 보며
너무 너무 부끄러워 하는
울음의 시간이 흘러 간답니다.
* *
고개들어
그분을 바라보고
뭉클 뭉클 감격에 겨워
목놓아 울다보니
너도 울리고야 마는
울보가 되고 말았답니다.
* *
슬픔의 울보가
환희의 울보 되어
감사함으로
울보의 삶을 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