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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울보(2)

닉네임
이광수
등록일
2014-09-15 10:00:30
조회수
2758
 나는 울보 (2)

* *

나는 울보

울면서 태어났고

울며 살다가

울며 고향으로 간답니다.

* *

내가 흘리는 눈물은

달디단 눈물

쓰디쓴 눈물

황막한 광야를

촉촉이 적시는 단비랍니다.

* *

뒤돌아 보며 울고

누더기 입고 있어 울며

검게 변질되어가는

세태의 상흔들을 보며

너무 너무 부끄러워 하는

울음의 시간이 흘러 간답니다.

* *

고개들어

그분을 바라보고

뭉클 뭉클 감격에 겨워

목놓아 울다보니

너도 울리고야 마는

울보가 되고 말았답니다.

* *

슬픔의 울보가

환희의 울보 되어

감사함으로

울보의 삶을 산답니다.

 

 

 

작성일:2014-09-15 10:00:30 112.153.11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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