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학교 제 3세계 선교 및 목회 대학원생들 (14명)에게 헬라어 석의 (Greek Exegesis)강의를 12월 12일로 종강하였습니다. 그 강의도 10월3일 개천절 (공휴일)이라 빠진 것을 보충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공휴일이라 빠진 강의도 보강해야 하는 교육부 정책 때문입니다.
학생들에게 종강 일에도 피자와 치킨을 먹일 수 있었습니다. 매우 어려운 내용을 학급 평균 80%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였기 때문입니다. (첨부파일에 이 학생들의 시험지 참조). 총 10번이나 점심을 먹어 지원받은 예산이 다 소진하였으니 여간 기쁘지 않습니다.
이 대학원생들 교육에서 동기유발(motivation)이 정말 중요함을 체험한 한 학기였습니다. 이것을 우리 신대원이 아닌, 대학교육에 이어나가자고 다시 주장합니다. 사실 안타까움도 없지 않습니다. (주님 나라에서 이런 말 자체가 성립될 수 없지만), 그 이유는 우리 목회지망생은 두고, 남의 자식(?) 키운다고 심혈을 쏟았기 때문입니다. 또 한국교회 장래가 예사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대로 가면 한국교회는 기독교(Christianity)에서 이미 유교주의 종교 (Confucianity)로 변질된 현실을 헤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목회자의 자질을 획기적으로 상향조절(upgrade)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여기까지 온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많지만, 강단이 윤리 도덕적인 설교 일색이고, 오래된 교역자일수록 전통적 윤리교사로 변질될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입니다.(2014.12.13 나의주장에서 '진정한 회개'를 모르면 '윤리적 회개'임을 다루었음)
그래서 우리 신학교육의 2원화를 다시 주장합니다. 목사후보생은 고신대학 과정에서 성경원어와 하나님 나라 운동에 필요한 인문과학(liberal arts)을 전액 장학생제도로 시작하자는 것입니다. 하여 신대원에서는 바로 석의(exegesis)를 비롯한 목회 기본 과목들을 강의하자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신대 장학생 출신 학생과정(7년)과 일반대학 졸업생 과정(3년), 즉 신대원에 2중 교과과정을 운영하자는 것입니다. 이는 대학교 전체를 살리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입니다.
교단 산하에 고신대학교가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 입니다. 우선 대학교와 신대원 교수 대표들이 머리를 맞대고 교과내용을 확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학은 1년에 2~3명씩이라도 전액 장학생 양육부터 시작하면 4년 후에는 10~12명이 됩니다. 대학 자체 내의 일부학과 정원조정 등 행정적 조처로도 충분히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총회 때 신대원과 대학의 이전 내지 통폐합 안이 대두될 만큼 교단재정이 심각한 현실인 줄 잘 압니다. 그렇지만 목사 후보 교육을 위한 모금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목사 자질을 더욱 향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한 해 2~3명의 전액 장학금 모금도 서너 교회가 1명씩 맡아도 되고, 신진 목회자 양성을 후원할 성도를 찾으면 그 시작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또 대학 및 신대원도 기존 교수요원으로 강의 시수를 조금씩 늘이는 정도면 이 일은 시작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