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네임
- 이광수
후회만 오롯이 남아있네.
그때는 왜 그랬던가?
좀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젖 먹는 애기 이었던가 봐.
* *
지나고 보면
삭막했던 그곳이
꽃동산이 이었음 을 알게 되네.
왜 그렇게도 몰랐던가?
부끄러움이 인사하네.
* *
지나고 보면
꽁꽁 얼었던 그 겨울이
봄날이 이었음 도 알게 되네.
왜 그토록 추워했던가?
발을 동동 굴러보네.
* *
지나고 보면
고마움만 오뚝 남아있네.
한없는 긍휼의 사랑
이제야 못내 안타까워하는
어리석은 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