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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인, 허 순길 박사님

닉네임
이운연
등록일
2017-01-10 12:07:02
조회수
995

[작은 거인, 허 순길 박사님]

-눈물로 부르는 思師曲



무슨 사연인지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제가 학교에 입학할 때는

호주에서 목회하고 계셨습니다. 

신대원 1학년 가을 학기에 들어오셔서 첫 경건회를 인도하시는데, 

와아... 그 작은 키에 그 쩌렁쩌렁한 음성, 뭣보다 설교가 뭔지, 구속사적 설교가 뭔지를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그 깊이와 감동....



같이 공부했던 분들 중에 아직도 그의 "영문 밖으로 나아가자"라는 설교를 기억하는 이가 많습니다. 그 녹음테이프를 갖고 있는 친구도, 

당시 고려신학보라는 학우회가 발간하는 매거진에 실린 설교를 복사해서 갖고 계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이 설교는 그분의 "구속사적 신약설교"에 실려 있습니다. 열심히 챙겨서 보관한 보람이 없네요. ㅜㅜ)



"봉사신학"이란 이름으로 목회학을 가르치실 때, 

구속사적 성경 이해를 배웠습니다.



퇴임하시고 몇년이 지난 16년전 

제 위임식 때 뵈었을 때, 귀어 꽂고 계시던 보청기를 보고 놀랐습니다만, 설교가 시작되자 예의 그 쩌렁쩌렁한 음성, 그 열정은 그대로 재현되었습니다. 아직 젊으시다....



"나는 그들이 참된 선지자인지 진지하게 의심합니다."

제 위임식 설교에서 하신 말씀, 앉아 있던 청중들, 우리 교인들이나

노회원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제 첫 책 "성전, 사랑과 설렘" 원고를 받으시고는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기꺼이 추천서를 써보내주셨습니다. 

"이 목사. 잘 다듬어서 실어..."



제가 re를 시작했을 때 해주셨던 격려는 언제나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개혁주의자들이 쉽게 하나되지 못하는 모습이 못내 염려스러워서 

책망하기도 하고 다독여주시던 모습도 잊을 수 없습니다.



오늘 아침에 하늘로 부르심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지난 연말에 찾아 뵙겠노라고 결심했었는데...

아직 제 "사도신경"을 전해드리지 못했는데...

스승님께 또 칭찬 받고 싶었는데...



스승님!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스승님의 가르침과 사랑, 늘 가슴에 새기고 살겠습니다.

스승님 닮지 못한 못난 제자는 눈물로 스승님을 전송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작성일:2017-01-10 12:07:02 175.201.58.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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