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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의 겨울밤에/ 윤성호
북미의 겨울밤에
고독이 밀물처럼 밀려오고
가슴속 깊이 간직한
슬픈 날의 추억들이
아스라이 전설되어 녹아 내린다
슬픈 음악차럼 은은하게
피어 오르는
소실적 추억들이
분꽂처럼 사방에 퍼져
허공에 맴돌다
비수처럼 내 가슴에 꽂힌다
이 땅에 사는 사람치고
누구인들
한 토막 전설같은
아픈 이야기들이 없겠는가 마는
이국땅에 시집온
내 누이들의 사연들이
북미의 잿빛 하늘을 맴돌다
시간 속에 묻여버렸다
처마 끝에 메달린 고드름 따서
으드득 씹어 삼키며
허기진 배를 달랬다던
배고픈 날의 추억들을
눈 속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눈이 파란 피붙이 아이에게
전설 같은 지난 이야기들
들려 주노라면
두 어깨 으쓱해하며
이해 못 할 표정으로 가득한
아이들 얼굴같은
북미의 겨울밤에
썰물처럼 밀려나간
퇴색된 아픈 추억들이
하얀 눈처럼
어느 사이 그리운 모습으로
내 곁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