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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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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등록일
2018-01-27 09:47:06
조회수
795

성경에서 가장 많은 횟수의 명령이란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에 그만큼 많은 위협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내용은 매우 다양한데, 그 중의 하나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태도다.



말씀사역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읽고 전할 의무가 있다. 성도는 바른 해석 결과물을 들을 권리가 있다. 너무나도 당연한 것인데도 현실에선 그리 간단하지 않다. 가로막는 장애물, 위협을 넘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딤전 1:19~20을 보면 디모데에게 가져야 한다고 한 믿음에서 파선하고 선한 양심을 버린 신자 얘기가 나온다. 후메네오와 알렉산더로 대표되는데, 바울 사도는 그들을 사탄에게 내주었다고 진술하였다. 하나님의 대적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당연한 영원한 구원을 얻지 못한다. 처음부터 믿음이 없었거나 참 믿음이 아니었다고 할 수도 없다. 디모데에게 가지라고 선한 양심 곧 거듭난 양심이 있었던 이들이기에. 디모데에게 가지라고 한 믿음에서 파선하였기에. 이는 문법적으로 다르게 볼 여지가 아예 없다.



칼뱅은 여기서의 믿음이 구원의 믿음이 아닌 교리적 믿음이라고 한다. 교리적 믿음? 전혀 성경적 근거가 없다. 그의 주장은 본문에서 나온 게 아니다. 오늘날엔 오백년 전 사람의 생각을 평가하고 분별하여 옳은 걸 취하여야 하는데 그냥 따른다. 좀 달라져야 할 것이다.



한 동기 목사가 내게 이 부분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시찰회의 중견 목사에게 질문을 했다. 돌아온 대답은 “~목사. 그러면 여기에서 목회 못 한다”는 것이었단다. 진리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대답은 협박이었다. 이것이 현실이다.



말씀사역자가 아닌 성도들 중에서도 내가 얘기하는 바를 듣고 동의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렇지만 그들은 자신이 속한 교회의 말씀사역자에게 입도 뻥긋하지 않는다. 말을 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세계에서 왕따를 당하게 될 수도 있기에 두려운 것이다.



이런 모습은 이미 성경에 나와 있다. 예수님 당대에 유대 지도자들과 예수님 그리고 이후에는 사도들과의 관계에서 확인되는 바이다. 이미 기득권을 형성한 이들이 진리에 부합되는 않는 이론을 수용한 상태라면 진리를 말한다는 것이 핍박 받는 것과 직결된다. 종교개혁 때의 로마가톨릭이 그들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그 잘못을 밝힌 개혁자들을 핍박하였던 것과 같다.



그렇게 하는 기득권자들은 성정이 원래 나쁜가? 아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있는 잘못된 성경 이해에 대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렇게 반응하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중견 목사나 예수님 당대의 유대 지도자들 그리고 종교개혁 때의 로마가톨릭 사제들이 아무런 차이가 없다. 모두가 하나님을 향한 열심으로 그렇게 하였던 것이다. 열심이 특심일 수록 더 심하다.



그렇다면 그들의 태도는 하나님 앞에서 정당한가? 당연히 아니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악하다.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대적하는 자리에 위치해 있으면서 그 자리를 고수하기 때문이다.



그 기득권자들의 위협에 순응하는 태도는 어떤가? 두려워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담대하고 당당하게 진리를 추구하기 보다는 그럴 때에 뒤따를 어려움을 더 크게 생각하고 그 안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모습이 하나님 보시기에는 어떨까? 정상적인 신앙 양심이라면 그 답은 분명하리라고 여겨진다.



지난 교회 역사가 진리에 대한 바른 이해만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졌다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런 현실에서 진리를 바르게 이해하고 그것을 말하며 그것으로 지체들을 세워가는 삶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그렇게 살 때에 닥칠 핍박과 어려움이 있다.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너끈히 감내하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진리를 추구하는 삶이 불가능하다.



홀로 그 길을 걷는 것은 어렵다. 성도의 교제가 필요하다. 절실하다. 예수님이야 홀로라도 그 길을 당당하게 걸으셨지만 사도들이나 종교개혁자들 그리고 오늘날의 우리들은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는 교제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그때에라도 두려워 말라. 진리를 바르게 깨닫고 지금 그 자리에서 담대하게 그것을 말하라. 말씀사역자가 아니라면 진리에 부합되는 가르침이 전해되기를 말씀사역자에게 요구하라. 당장에는 계란을 바위 깨뜨리려는 무모함 같지만 하나님의 역사 안에서 선한 결실을 맺을 수도 있다. 지금 세대가 아니라면 다음 세대에서라도 말이다. 다다음 세대라도 말이다. 결실과는 무관하게 지금 내가 진리에 대한 바른 이해와 전파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그것은 믿음의 문제이다. 현재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느냐 의지하지 않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과 동행하는 경건한 삶에는 핍박이 있으나(딤후 3:12) 두려워하지 말라. 진리를 바르게 깨닫고 그 깨달음을 말하며 사는 삶에도 핍박이 있을 것이나 두려워하지 말라. 진리를 깨닫고 당당하게 그것을 말하는 삶에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라. 그 복이 올해 우리의 삶에서 현실이 되기를.

작성일:2018-01-27 09:47:06 223.39.1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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