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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주일성수와 예배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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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로니
등록일
2020-02-29 23:36:15
조회수
1246
샤론교회 김윤근 목사

1) 이런 날이 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교회들이 예배를 모여서 드리지 못하고 교회당을 폐쇄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생애에 경험해 보지 못한 일입니다.
지금까지 주일이면 모여서 예배하고 교제하고 식사하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만나고 모이던 그 일상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것이며, 실상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였음을 절감합니다.
속히 그런 일상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전염병 뿐만 아니라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날도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재림 때 있을 여러 징조들을 생각할 때 그동안 너무 방심하고 지내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날이, 이보다 더한 날이 있을지 모릅니다.

2) 여러 사람들이 주일성수와 예배를 모이지 못하는 현실을 두고 이런저런 의견들을 냅니다.
성경말씀과 신앙고백서 등을 인용하며 주장하지만 결국은 불신앙이라는 비난, 그럴 수 있다는 합리화(?) 사이를 오가는 것입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그것은 교회(당회)와 목회자의 선택입니다.
공예배를 모이지 않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쉽게, 아무런 고민없이, 두려워서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또 그렇게 비판하지 말아야 합니다.
공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교회의 결정을 불신앙적인 것으로 무 자르듯 쉽게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천주교는 전국 성당의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는데, 우리는 그렇게 중앙지시적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신앙고백과 전통 뿐만 아니라 전염병이라는 특성, 현재의 사회적 위기 상황, 국민 보건과 교인들의 안전 문제, 신천지 이단의 행태 등을 고려하여 기도하면서 교회(당회)와 목회자가 결정할 문제라고 봅니다.
모여서 예배하는 교회도 잘하는 것이고, 모이지 못한 채 예배하는 교회도 잘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3) 주일예배 뿐만 아니라 다른 교회의 활동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솔직히 육신적으로는 조금 편합니다.
심방도 못하고, 외출하고 만나는 일도 줄어드니 시간도 여유가 좀 생겼습니다.
주일이 주일 같지 않고, 예배 시간에 내가 왜 여기 있나 하는 생각에 이 현실이 실감나지 않습니다.
마음은 한없이 무겁고, 아프고, 내가 잘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힘이 듭니다.
실제 확진자가 나온 몇몇 교회들의 목사들은 얼마나 괴롭고 힘들까요.
목사 개인만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면 얼마든지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모여서 예배하는 중에 감염이 일어나면 교회 전체와 교인 전체에 파장을 미치고, 사회의 상당 부분이 마비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대구의 보건소 직원이 신천지파로 밝혀져 보건소 기능이 마비되는 바람에 확진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여 사망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4)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하나님께서 역사하고 계실 것입니다.
교회는 주일성수와 공예배의 중요성을 다시 깨우치고, 교인들은 예배에 대한 소중함과 사모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교회가 고통받는 이들과 사회를 향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또 신천지 무리의 실체를 이렇게 드러내고 계시는 손길을 봅니다.

5) 주일성수와 예배 문제에 대한 신학적, 목회적 성찰도 필요하지만 그것과 함께 한국 교회가 해야할 일들이 있다고 봅니다.
① 혹시 주일예배(공예배)를 모이지 못하는 일이 몇 주 더 길어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일부 대형 교회들은 인터넷, 영상예배가 가능하지만 대부분 교회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농촌교회나 연세 많은 분들은 영상예배도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다음 주일부터라도 모이지 못하는 교회들을 위해 개신교 전체가 연합하여 주일 오전예배, 오후예배, 수요기도회 등의 시간을 정해 기독교TV 들을 통해 동시에 예배드리는 방안을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② 추가경정 구제비라도 책정하여 어려운 이들과 교회들과 성도들을 도우면 좋겠습니다.
마스크나 손소독제 등도 어려운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나누면 좋겠습니다.
③ 기독교 병원과 교인들 중 의료인이 코로나 퇴치를 위해 적극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면 좋겠습니다.
④ 경제활동 위축으로 타격받은 국민들을 위해 교회 주변 재래시장에 장보기 등을 하면 어떨까요.
교인들 중 건물주가 있다면 임차한 상인들을 위해 월세도 좀 깎아주는 운동도 하면 좋겠습니다.

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주님의 손길이 한국 교회와 성도들을 구별하시고 지켜주시도록, 코로나19가 속히 퇴치되도록, 전염병과 싸우는 모든 이들을 도우시고 지혜와 힘을 주시도록, 확진자들이 완치되도록, 모여서 예배하고 찬송하는 일상을 속히 회복케 해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
작성일:2020-02-29 23:36:15 218.239.9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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