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구 목사 /시온성교회

지난 812, 누군가가 이런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목사님 민주당 비례대표가 발의한 법안인데 여기에 전재수 의원도 들어있어요. 목사님 한번 봐 주세요!” ‘건학연 (건강과 가정을 위한 학부모연대)’이라는 단체가 국회에 발의되는 법안을 살피는 가운데 수상하게 여겨지는 한 법안에 대하여 검토를 요청한 것이었습니다. 이름 하여 한 부모 가족 지원법이라는 것이 제안되었는데 그냥 두고 볼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정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가족, 그 중에서도 동성애자들 가족에 대한 특별 지원법으로 제안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었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전재수 의원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런 문자가 계속 들어옵니다! (일반 사람들은) 동성애가 종국적으로 (가정을 세우기보다는) 가정 파괴로 나아갈 것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심각하게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랬더니 곧 전의원이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목사님...이 법안은 저희 상임위에 있는 박경미 의원이 부탁을 해서 해 준 것인데...동성애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들었습니다...법안은 직접 보지 못했구요...의원들끼리 보통 공동 발의해 달라하면 해주는 관행이 있어서 그렇게 했습니다...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목사님...꾸벅^^^”

그리고 이틀이 지났습니다. 주일 오후 우리가 수양회의 자리로 옮겨간 다음에 전의원으로부터 이런 문자가 도착하였습니다. 2016814일 오후 6:54분이었습니다. “목사님...전재수입니다...오늘 65주년 임에도 불구하고 예배참석을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그러나 마음으로는 정말 정말 축하드립니다... 예수님의 삶을 손톱만큼이라도 따라 배울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평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전재수 올립니다♡♡예배에 참여하지 못한 마음을 가득 담은 문자였습니다. 앞서 언급한 한 부모 가족 지원법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흘 뒤인 18일 전재수 의원이 다시 이렇게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목사님...박경미 의원이 제게 보내온 카톡입니다.” 그 사이에 그 법안을 발의한 의원에게 이야기를 했던 모양이었습니다. “전재수 의원님, ‘한 부모 가족지원법개정안 공동발의에 동참해주셔서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그로 인해 민원에 시달리게 되셔서 본의 아니게 불편을 끼쳐드린 것 같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법안은 액면 그대로 한부모 가족이 차별받지 않도록 예방 교육을 하자는 취지로, 기독교계에서 제기하는 동성애 조장의 뜻은 전혀 담겨있지도 않고 그런 생각도 본래 없기 때문에 당혹스럽습니다. 하지만 국민 일부가 강하게 반발한다면 그 또한 어느 정도 수렴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여, 오해를 불러온 다양한 가족형태"라는 표현을 여가위 법안소위에서 삭제하려 합니다. 각 의원실에서 잘 대처해주시면서 너그럽게 이해해주신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박경미 올림그리고 이 말을 덧붙였습니다. “여가위...여성가족위원회입니다...목사님...본의 아닌 일로 염려 드려 죄송합니다.” 조금 미안해졌습니다. 그런 마음이 없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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