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나 자신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자!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5)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은퇴, 본사 발행인)

 

성탄절이 다가온다. 성탄절이라고 하면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쁨을 생각한다고 한다. 그렇다. 성탄절은 기쁜 날이다. 기쁜 성탄절, 메리 크리스마스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성탄절 인사이다. 어릴 때의 추억 가운데서 성탄절에 관한 추억보다 더 신나는 것은 없다. 믿는 사람이나 안 믿는 사람이나 할 것 없이 크리스마스는 기쁜 날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간 잠깐 멈추어 이런 기쁨의 저변에 있는 진정한 성탄절의 의미에 관하여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것을 요청하고 싶다. 성탄절은 즐거운 기분으로만 보낼 수 없는 참으로 깊은 의미를 가진 절기이기 때문이다. 성탄절이 왜 그렇게 기쁘냐고 물으면 누가 얼마나 정확한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단순히 대답이 아니라 온전한 신앙고백을 가진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성탄절 행사는 참된 신앙고백이 없을 때 무의미한 것이다. 기뻐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참된 신앙고백이 있을 때 비로소 거기에 성탄의 진정한 기쁨이 있는 것이다.

 

1. 성탄절이 우리에게 선포하는 첫 번째 메시지는 예수는 임마누엘이시라는 사실이다.

즉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예수로 오셨다는 것이 성탄절의 첫 신앙고백이다. 임마누엘이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 는 뜻이다. 마태복음 1:21-23에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이 모든 일의 된 것은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니 가라사대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 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하였다.

하나님이 사람이 되셔서 세상에 오신 것은 어느 종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일이다. 세상 모든 종교는 사람이 하나님을 찾아가는 종교이다. 그러나 기독교는 반대다. 하나님이 사람을 찾아오신 종교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사람의 몸으로 탄생하신 일은 신화나 혹은 신비 속에 감추어져 있는 사건이 아니라 실제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이다.

그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역사의 좌표 속에 분명히 드러나는 존재이시다. 장소적으로 예수님은 이스라엘 나라의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다. 그리고 시간적으로는 로마가 세계를 통치하고 있을 때였다. 누가복음을 기록한 누가는 역사가적인 안목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탄생 시점을 구체적으로 기록하였다. 누가복음2:1-2에 “이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이 호적은 구례뇨가 수리아 총독 되었을 때에 첫 번 한 것이라.”고 하였다.

누가가 넓게는 로마제국의 통치자를, 그리고 좁게는 수리아 지역의 총독을 거명함으로써 예수님 탄생의 때를 확실히 하였고, 나아가 수리아에서도 여러 번 인구조사가 있었을 것인데, 그 중에서도 “첫 번 한 것이라”고 지적해줌으로써 정확한 시점을 밝혀주었다. 그러니까 그리스도의 탄생은 구레뇨가 로마황제 아우구스투스의 명을 받아 팔레스틴에서 처음으로 인구조사를 했던 때였다. 이렇게 예수님은 역사 속에 임마누엘로 오셨다. 그는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로 호흡하셨고, 우리가 밟고 사는 땅을 밟으셨다.

그런데 놀랍게도 임마누엘로 오신 예수님은 가장 낮고 천한 마구 간에서 탄생하셨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지극히 높으신 분이 가장 낮고 천한 자리에 탄생하심으로 세상의 모든 불행한 사람들과 함께 하셨다. 그리고 그는 나사렛이란 시골에서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자랐다. 그는 서민들과 함께 가난한 음식을 먹으며 고생 가운데 사셨다. 그러면서 그는 가난한 자, 잃어버린 자, 병든 자, 그리고 죄인들과 세리의 친구가 되셔서 그들의 위로가 되시고 소망이 되시고 생명이 되셨다. 이렇게 임마누엘로 오신 예수님은 모든 인류의 영원한 소망이요 기쁨이 되신다.

 

2. 성탄절을 맞이하는 성도들의 신앙고백은 나사렛 예수님은 그리스도라는 믿음이다.

첫 번 성탄절에 천사들이 나타나 알리기를 다윗의 동리에 탄생하신 아기 예수는 "그리스도" 라고 하였다. “오늘날 다윗의 동리에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11절)

그리스도란 "기름부음을 받은 자"란 뜻이다. 구약에 보면 아무에게나 기름을 붓지 아니하였다. 기름부음은 특별한 사명을 수행할 직분자에게 행하는 의식이었다. 곧 제사장, 선지자, 그리고 왕들을 세울 때 기름을 부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그리스도가 되신다는 것은 그가 바로 하나님의 사명자이시라는 고백이다. 무슨 사명자인가? 그는 무슨 직분을 가지고 오셨나?

첫째로 그는 제사장으로서 오셨다. 예수님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들의 죄를 속죄하시는 대제사장의 직분을 수행하시려고 오셨다. 제사장의 주된 임무는 백성들의 죄를 속죄하기 위하여 제사를 드리는 일이다. 예수님은 이 일을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 구약시대의 제사장들은 양의 피를 가지고 성전에 들어가 백성들의 죄를 속하였다. 예수님은 완전한 대제사장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자기의 피로 우리 죄를 대속하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제사장으로서 우리의 중보자가 되셨다. 중보자란 죄로 인해 하나님과 관계가 끊어진 사람들을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시는 분을 말한다. 하나님과 우리 인간과의 관계를 좋게 만들어 주시는 분을 일컫는 말이다. 그리스도는 제사장으로서 하나님과 우리를 화목케 하시고 우리가 다시 하나님의 사랑을 받도록 해 주셨다.

둘째로 예수님은 제사장의 직분을 가지셨을 뿐 아니라 선지자의 직분을 가지신 분이시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뜻을 밝혀 백성들을 가르치는 직분이다. 예수님은 선지자로 오셔서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분명하게 밝혀 주시고 생명을 얻는 진리를 가르치셨다. 그는 자신이 바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셨다. 그의 말씀대로 그의 인격과 삶이 모든 사람의 본이 되고 모델이 되신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그의 뜻을 아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하나님을 알고 그의 뜻을 알아 믿고 순종하는 것이 바로 생명이기 때문이다. 호세아 선지자는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 도다"라고 하였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으므로 멸망하고 있다는 말이다. 오늘날도 수많은 인류가 암흑 속에 살고 있다. 창조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어두움에 있다. 이 어두운 세상에 빛으로 오신 분이 예수님이시다.

셋째로 예수님은 왕의 직분을 가지신 분이시다. 예수님의 사명은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란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드러날 뿐 아니라 그 뜻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그의 은혜로운 다스림을 받아 그의 나라에서 영생복락을 누리시기를 원하신다. 예수님은 이런 나라를 세우시려고 오신 왕이시다. 그는 사랑을 가르치셨다. 하나님의 의를 선포하셨다. 의와 사랑은 하나님 나라의 법이다.

성탄절 축하에서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고백할 때 참된 축하가 되는 것이다.

 

3. 성탄절을 맞는 우리들의 가장 중요한 신앙고백은 예수 그리스도는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 되신다는 고백이다.

이것이 결정적인 고백이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개인적인 신앙고백이 있어야 한다. 우리 각자가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로 믿고 고백할 때 성탄절의 참된 기쁨이 있다. 여러분은 모두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였는가?

도마는 3년 동안 예수님을 따라 다니면서도 예수님을 그의 주님으로 모시지 못했다. 그래서 주님의 부활도 믿지 못했다. "내가 그 손의 못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고 단언하기도 하였다. 그 때 예수님이 다시 오셔서 "도마야 네 손가락을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보라 그리하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하셨다. 그 때서야 도마는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하고 고백했다. 도마는 그 때 비로소 성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독일의 시인 앙겔루스 실레시우스는 "그리스도께서 베들레헴에 태어나심이 천 수 백 번을 헤아리건만 그리스도께서 너 자신의 마음에 나시지 않으시면 그 영혼은 여전히 버림받은 채로니라"고 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임마누엘의 하나님으로 우리의 대제사장이며 선지자이시며 왕이신 분으로, 그리고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게 될 때에 비로소 우리 마음에 성탄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성탄절을 맞으면서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진실한 신앙고백을 예수님께 선물로 드릴 수 있길 바란다. 그러나 아직도 온전한 신앙고백을 갖지 못한 분들은 성탄을 기념하는 이 때를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는 때로 삼으시기 바란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그가 무슨 일을 하셨는지, 그리고 그가 여러분 자신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시기를 바란다.

성탄절을 맞는 여러분 모두에게 큰 기쁨과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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