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저녁 최영기 목사님 부부를 저희 집에 모시고 함께 식사하며 대화하는 중에 최목사님의 은퇴에 대한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최목사님은 서울침례교회에 부임한 이후 하나님 앞에서 꿈꾸며 계속 기도하고 있는 3가지 기도제목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중 하나가 아름다운 은퇴입니다. 최목사님의 말씀을 정리하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은퇴한 후에 새로운 담임목사에게 어떤 부담도 주지 않으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은퇴 후에 교회와의 줄을 끊을 작정이다. 교회와 어떤 줄이라도 잇지 않기 위해서는 은퇴 후에 어떤 사역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은퇴 후에 어떤 사역을 계획하게 되면 교회나 성도들의 지원을 받게 되고 자연 교회와의 관계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후임 담임목사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결혼한 딸 가정이 휴스턴에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휴스턴을 떠날 것이다. 설사 휴스턴에 있다고 하더라도 교인들이 찾아와 교회에 관해서 이야기하면 못하게 하고 또 교회에 어떤 문제가 있더라도 나는 전혀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주님의 교회이기 때문이다. 내가 하지 않더라도 주님께서 간섭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은퇴할 즈음에는 교인들에게 인심을 좀 잃으려고 한다. 7월부터 안식년을 가지게 되는데 성도들이 나에게 직접 연락을 하지 못하게 했다. 나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말하자면 일종의 은퇴 연습이다.” 이 밖에도 은퇴와 관련해서 아주 구체적인 준비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최목사님께서 은퇴와 관련해서 하신 말씀이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많은 목회자들도 이와 비슷하게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적습니다. 최목사님의 이제까지의 삶과 준비하시는 것을 보면, 노욕(老欲)을 버리고 말씀하신 대로 아름답게 은퇴하시리라고 믿습니다.
     벌써 은퇴에 대해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이르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한평생 아름답게 목회하다가 은퇴를 전후해서 신뢰와 존경을 잃어버리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교회를 약화시키는  목사님들처럼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저도 때가 되면 최목사님처럼 아름답게 은퇴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아름다운 은퇴를 위한 기도와 준비를 지금부터라도 해야 되겠습니다. 제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 아름답게 은퇴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6.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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