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동역자님들에게

지난 두 달 동안 A국 서북지역 L시에 이사했고, 정착하면서 6번째 텀 사역 방향을 위해 기도하며 보냈습니다.

1. 정착과 사역 방향

A국에서 가장 환경오염이 심한 지역 중에 하나인 이곳은 방독면을 쓰고 다녀야 할 정도로 황사현상과 오염 지수가 심한 곳입니다. 특히 봄철에 한국으로 부는 황사의 진원지가 이곳이고, 몇십년 전에는 근처에서 원자탄 시험을 하기도 했던 곳입니다.

L시 북쪽은 신장 즉 우리나라 역사에 돌궐(突厥:투르크)로 알려진 지역이고, 북동은 내몽고, 서쪽은 청해성와 티벳자치구, 동쪽은 영하회족 자치구, 남쪽은 서안과 사천성으로 모슬림과 티벳 라마불교 및 소수민족으로 둘러싸인 실크로드 상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신의주 북서쪽의 산해관(山海關)에서 출발한 만리장성의 끝인 가욕관(嘉峪關)이 이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도가도 끝없는 사막과 황량한 민둥산이지만 세계문화유산 중에 하나인 돈황 막고굴(莫高窟)이 위치해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환경이 열악한 관계로 많은 M들이 오기를 주저하고 망설이는 지역이고, 일단 왔다가도 장기로 사역하기 않고 곧 떠나버리는 지역입니다.

아내는 이곳에 있는 국제학교에서 교사로 사역을 시작 했습니다. 새벽 5시에 기상하여 기도하고 준비한 후 7시에 집을 떠나 학교에 가면 저녁 6시가 되어 집에 돌아옵니다. 건강을 위해 산책을 하고 싶지만 공기 오염이 너무 심하여 산책이나 조깅을 하기 어려워 거금을 드려서 2년 만기 수영장 회원권을 구입하여 부부가 매일 저녁 1시간씩 수영을 하면서 건강을 유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전에 사역하던 K시와 동북의 H시, 또 이곳 L시에 6개의 TEE 반을 개설해서 “예수님의 생애”와 “바울의 생애와 서신” “둘이 하나가 되어” 과정을 인도하고 있습니다. 특히(Paul's Life & Letters: PLL) PLL반은 A국에서 처음 인도하는 과정이라 많은 지도자들이 배우기를 원합니다만, 올 한해는 6개 반 가르치는데만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2. 불가능한 것의 영광(The Glory of the Impossible)

선배 선교사로서 바울 사도는 그의 길고 매우 풍성한 열매를 맺은 생애 말년에 로마 감옥에 있었습니다. 바울의 선교사로서의 삶 가운데 그는 당시에 허락이 되었던 서른아홉 번의 태형을 다섯 번이나 맞았고, 거기에 더하여 세 번 태장으로 맞았고, 한 번 돌로 맞았고, 세 번 파선 했으며, 지속적으로 위험을 직면했습니다.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고후11~28).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맞는 게 무슨 뜻이었는지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이는 옷을 벗기고 말뚝에 묶겨진 채로 고문과 채찍질 전문가들에 의해 쇠못이나, 짐승의 뼈 조각이 박혀있는 가죽 채찍으로 바울의 등을 서른아홉 번 내리쳤다는 의미입니다. 몇 대 맞지 않아서 바울의 등은 살이 터지고, 찢어졌을 것입니다. 매질이 끝날 무렵 바울의 등은 피와 상처로 찢어지고 터져서 면도 날로 베인 것처럼 너덜너덜 했을 것입니다. 더욱이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도 뒤 따랐을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소독이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에 소독약도 없었습니다. 옷을 입을 때에 고통을 느낄 수 없게 될 때까지 아마도 몇 달이 걸렸을 것입니다.

그런 다음 그는 사슬에 묶여 로마로 와야 했고, 가이사의 감옥에 투옥되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동료 그리스도인들로부터 거의 잊혀 졌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당시 오네시보로 라고 하는 한 그리스도인이 바울을 찾으려고 로마에 가서, 마침내 바울을 찾았는데, 열심히 찾아 다녀서 겨우 바울을 찾은 것을 보아 알 수 있습니다(딤후1:16~17). 어느 누구도 바울이 어디에 있는지 오네시보로에게 말할 수 있었던 사람이 없었던 것입니다.

교회사에 걸쳐 만일 누군가가 수수방관(袖手傍觀)하고 아무 일도 안 할 구실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면, 그러한 사람은 틀림없이 로마에 투옥되어 있을 때의 바울 이었습니다. 바울은 20여 년 동안 그의 선교사의 본분에 충실해 왔습니다. 바울은 박해를 받았고 능욕을 당했습니다. 바울은 당시 은퇴하고 물러나 쉴 수 있었습니다. 만일 바울이 “나는 빚을 갚을 만큼 갚았다. 나는 내 시간을 드릴 만큼 드려 선교 사역에 헌신해 왔다. 나는 달릴 만큼 달려 왔다.”라고 말했다고 하더라도 이 세상에서 그를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선교본부도 그를 비난할 수 없고, 후원교회도 그를 비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역시도 그를 비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물러서서 은퇴 후의 편안한 삶에 안주(安住)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기는커녕, 그는 주님이 그분의 충성된 종들을 위해 준비한 천국, 시온에서 쉴 때까지는 쉴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사역을 계속했습니다.

그는 감옥 안에서 조차 사역을 계속했습니다. 빌립보서 초반에 사도 바울은 어떻게 “나의 메임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시위대 안과 그 밖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는지를 이야기 합니다“(빌1:13). 복음이 어떻게 “모든 시위대” 즉 로마의 친위대 군대 안에 퍼지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밖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 의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밖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우리가 알듯이 바울에게 괴로움을 더해 주고 있었습니다. 복음 전파는 바울 자신의 증거에 의해서 온 시위대 안에 전파되기 시작했습니다. 바울은 먼저 그를 감시하려고, 그와 함께 수갑과 착고를 차고 있는 한 병사에게 증거 했고, 그런 다음 다른 병사에게 증거 했습니다. 저는 감시병들이 4시간 내지 8시간 마다 교대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바울이 하루에 세 명 내지 6명을 손과 발을 함께 묶여 지냈던 것입니다. 바울이 시위대의 병사와 함께 묶여 있을 때, 그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날씨 이야기나, 그가 받았던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 불평하며 보내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군인들에게 예수님에 대해 증거 했습니다. 바울은 기독교의 기초를 말하면서 예수님에 대한 증거를 했습니다. 그리고 감시병이 바뀌면, 바울은 그 다음 병사에게도 또 그렇게 증거 했을 것입니다. 이전의 감시병이 다시 돌아오면, 바울의 그의 이야기에서 멈췄던 곳에서 다시 계속하여 이야기 했을 것입니다. 그와 같은 방식으로, 바울은 오래지 않아서 로마의 친위대 안에서 많은 군인들이 믿게 되는 복음의 쾌거를 이루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복음은 궁전 전역에서 그리고 로마 제국의 높은 사람들 사이에 들불처럼 번져 나갔습니다. 바울은 은퇴할 나이가 되었어도 쉬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천국의 본향 집으로 그를 부르실 때까지 끝까지 사역을 계속했던 것입니다.

필립 브룩스 목사는 언젠가 큰 과업, 불가능해 보이는 사역이 주는 도전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편한 삶을 위해 기도하지 말고, 강한 사람이 되도록 기도하라. 당신의 능력에 맞는 과업을 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당신의 과업에 맞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하라. 그리할 때 당신이 하는 일이 기적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기적이 될 것이다”고 했습니다.

죄인 중의 괴수 같고, 만물의 찌끼만도 못한 저의 부부가 기적이 되기를 원합니다. 저희들의 부족한 헌신이 기적이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동역자님의 기도로 A국 미전도 종족을 섬기는

하중복/권성일 드림

기도제목

1. 사역을 위한 기도제목

(1) 실크로드 상의 L시는 전략적인 요충지로서, 주변에 미전도종족 -티벳장족(내몽고, 청해성, 사천성), 모슬림(신장, 영하, 감숙) 종족들이 20개 이상 포진하고 있는 곳입니다. 황량하고 척박한 이곳이 복음의 전진 기지,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2) 저의 아내 권성일이 영어로 국제학교에서 가르칠 때 성령님의 도우심과 능력으로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또 국제학교에 필요한 원어민 교사가 확보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3) 저가 A국 3개 지역에서 6개의 TEE반을 인도할 때 안전을 지켜주시도록 또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각 지역의 지도자들을 세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개인과 가정의 기도제목

(1) 환갑이 지난 60대의 저의 부부가 건강을 잘 유지하여 남은 10년의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무엇보다 20년간 사용하지 않았던 언어로 국제학교에서 가르쳐야 하는 권성일 사모에게 지혜와 인내 특히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주셔서 잘 감당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새로이 시작하는 “바울의 생애과 서신들”의 과정이 A국 교회에 잘 뿌리가 내려지도록, 또 이 과정을 공부하므로 A국 교회가 세계 선교의 주자로서 역할을 감당하는 계기가 되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3) 4차 산업혁명의 중심 기술인 블록체인을 배워 한국 젊은이들을 가르쳐 세계로 진출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큰 아들의 앞길을 인도하여 주시고, 대학공부 중인 둘째가 공부를 잘 마치도록, 두 아들의 학업과 장래와 결혼을 위해 기도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