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성교회 3.1절 기념예배

2년 뒤인 2019년은 3.1절 100주년. 삼일정신은 헌법의 전문에 포함 될 만큼 중요한 대한민국 건국의 기본 정신이다. 요즘 학생들은 공휴일에 학교를 가지 않으니 대한민국의 역사를 이어가야 함에도 3.1절이 무슨 날인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다.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삼일절 노래를 불러보거나 아는 아이들이 없다. 그런데 우리 시온성교회는 조금 다르다. 2월 26일 주일 오후 1시, 오전예배를 드린 성도들은 3.1정신을 잇기 위해 교회가 특별히 준비한 주먹밥 한 덩이씩을 받아들고 빠른 걸음으로 교회차량에 탑승 한 채 오후예배를 드릴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무척산 기도원. 고신대학교가 경건훈련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고신교회 선진들의 기도의 자리. 삼일절 98주년을 맞는 주간 주일에 앞당겨 3.1절 기념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한 시간 동안 차를 타고 김해 생철리로 이동하고 또 한 시간 산을 타고 올라 오후 3시경 무척산 기도원에 도착하였다. 지난 3년 동안 계속해 온 행사. 몸이 불편하거나 참여할 여건이 못 되는 성도들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

무척산 자락에 들어서니 먼저 도착한 기도위원회원들이 물과 오렌지와 여분의 주먹밥을 나누고 있었다. 계곡은 아직 하얀 빙벽을 이루고 있을 정도로 추웠지만 120명의 학생들과 성도들은 온몸을 땀으로 적시며 해발 700m 고지에 위치한 무척산 기도의 동산에 올랐다.

예배를 시작하기 전 본 교회 축구선교회에 속한 청년들이 3.1절 독립만세를 재현한 연극을 공연하자 모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낀다.

이성구 담임목사는 “큰 근심거리” (롬9:1~3)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했다. “하나님의 큰 은혜를 입은 사도바울은 자신이 저주를 받을 지라도 동족의 구원을 위해 끊임없이 고통하였다. 바울의 큰 근심이 북한 동포들과 아직 주님을 모르는 대한민국의 4천만 동포들을 생각할 때 우리의 근심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일제 압박에서도 목숨을 아끼지 않고 항거했던 기미독립선언문에 서명한 33인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음을 명심할 뿐 아니라, 암울한 시대에 무척산까지 올라와서 나라를 위해 부르짖어 기도했던 한상동 목사님과 같은 믿음의 선진들을 본받아 오늘의 난국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신 시대적 사명임을 잊지 말 것을 당부하셨다.

기미독립선언 가운데 일본을 원망하거나 배척하지 말아야 한다는 감동적인 부문을 합독하였고, 특히 선언문에 첨가된 공약 3장중에 있는 “이 거사는 정의. 인도. 생존. 번영을 위하는 겨레의 요구이니 결코 배타적 감정으로 치닫지 말라.”는 표현은 성경적 가치가 녹아있는 탁월한 표현이었음을 확인하였다.

회개와 성령 충만 *나라와 민족 *교회와 선교를 위하여 부르짖어 기도하는 시간을 가진 후 다 같이 일어나 삼일절 노래와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 후 장로들의 선창으로 만세 삼창을 외쳤다. “대한독립 만세!” “대한민국 만세!” “통일한국 만세!”

이 행사에 함께 동참한 고신대학교 경건훈련원장 노상규 목사는 “담임목사를 잘못 만나(!) 고생하는 성도들을 위로한다. 3년째 삼일절기념예배를 무척산 기도원에서 드리는 시온성교회를 잊지 않겠다”며 성도들을 격려했다. 곧 다시 재정비 될 무척산 기도원을 자주 찾아 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대형 태극기를 든 중등부로부터 팔순을 맞은 할아버지 성도까지 하산하는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즐겁고 멋진 하루였다. 모든 것을 희생하여 대한민국이라는 아름다운 나라를 물려주신 믿음의 선진들이 있음에 다시 한 번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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