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송길원 목사의 작품이다.

유산 그리고 유언  /송길원

유산

스티브 잡스에 의해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 불리었던 죽음이 끝내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죽어야 할 것이 죽지 않아서 죽음이 그 자리를 대신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삶과 함께 일란성 쌍둥이(죽살이)로 태어난 고인(故人)은 인문학적 성찰 없는 경박한 삶을

가장 안타까워했고 진정한 유산은 집문서, 땅문서가 아닌 추억의 유산, 관계의 유산,

리더십의 유산, 습관의 유산 등이라고 가르쳐왔다.

 

유언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성수대교 붕괴, 연평도 포격, 천안함 사태 등을 거치면서

‘삶의 자리에서 죽음을 보지 말고 죽음의 자리에서 삶을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가르침을 쉬 잊었고 철저하게 외면하고 무시했다.

세월호 참사마저 ‘세월이 약’이라며 세월에 방기(放棄)하는 것을 가장 괴로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 ‘오늘을 살아라’(Carpe Diem)는 두 마디 말을 유언으로

남기고 영면했다.

 

유족 그리고 부활

유족으로는 안식, 해방, 자유, 재탄생이 있고 빈소는 사망(思亡)에 있다.

장례예배는 바로 오늘이며 장지는 ‘끄트머리’(끝+머리)다. 召(so) g~ood.#.

바로 그 끄트머리에 부활의 아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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