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대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중심으로 남미에는 ‘새로운 노래’라는 ‘누에바 칸시온(Nueva Cancion)운동’이 한창 꽃을 피우고 있었다. 인간애가 넘치는 노래를 통해 고통의 눈물 속에 있는 라틴 아메리카 민중들에게 희망을 주고, 현실의 아픔을 쓰다듬는 저항의 노래운동이었다. 그 운동의 중심에 선 한 가수가 있었다. 메르세데스 소사(Mercedes Sosa)란 가수다. 그녀가 부른 수많은 저항의 노래 중에 가장 감동적이고 잘 알려진 것은 놀랍게도 ‘삶에 대한 감사’라는 제목의 노래다.

“(…)그 많은 것을 나에게 준 삶에 감사합니다/ 행복과 슬픔을 구별할 수 있게 한/ 웃음과 눈물을 나에게 준 삶에 감사합니다/ 웃음과 눈물로 나의 노래는 만들어졌고/ (…)모든 이들의 노래가 바로 나의 노래입니다. 그 삶에 감사합니다.”

눈물과 고통으로 이어가는 하루하루의 삶이 절망이나 불평의 조건이 아니라 감사의 노래 제목이라는 것이다. 행복과 슬픔을 구별시켜주는 눈물이 감사의 제목이 된 것이다.

작년 교회에서 신년축하 카드를 만들었다. 거기에 ‘Happy New Year’가 아니라 ‘Happy God’s Year’라고 적었다. 새롭게 시작된 하나님의 새해에는 ‘새로운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새로운 감사로 가득한 노래를 부르며 한 해를 살고 싶다. 웃음 지을 날만 있지도 않을 것이고, 눈물로 밤을 지새야 할 수많은 날들이 있겠지만 그 모든 것들로 인해 감사의 노래를 하나님께 올려 드리고 싶은 것이다. ‘누에바 칸시온’. 우리가 불러야 할 새로운 노래가 우리에게 살아 있으면 좋겠다. 감사를 잃어버리면 2008년은 또 다시 얼마나 고통스런 한 해가 되고 말겠는가? 감사로 물든 새로운 노래를 부를 수 없다면 2008년 한 해는 또 다시 아픔으로 짓이겨진 채 끝나버리고 말지는 않겠는가?

‘서단비’, 2007년 한국 광고주 대회에서 광고주가 뽑은 좋은 모델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한 이동통신 회사의 ‘쇼를 하라’는 광고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크리스천인 그녀가 어느 기독교언론과 인터뷰를 마치는 마지막 장면이 마음에 충격을 줬다. 인터뷰를 마친 그녀는 기자의 손을 잡고 긴급기도를 요청했다. 그 기도의 제목은 스타로서의 인기나 좋은 배역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으로 인한 경제적 풍요도 아니었다. 그녀의 긴급기도 제목은 바로 ‘더욱 견고한 믿음’이었다. 새해가 되면 알게 모르게 풍요만을 요구하는 내 기도에 섬뜩한 쐐기 하나 박아두는 신선함이었다. 단단한 껍질로 쌓여 있는 견과류처럼 탄탄해 보이는 그녀의 믿음이 가슴에 와 닿았다.

2008년이 시작됐다. 하나님께 ‘누에바 칸시온’을 올려드리는 삶이 펼쳐지면 좋겠다. 눈물과 아픔 속에도 부르는 감사의 노래로 한 해가 빛나기를 기도한다. 그렇게 될 때 2008년은 하나님의 해가 될 것이고, 하나님께서 복주시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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