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90년도에 미국 칼빈대학에 1년간 있으면서 우리와 다른 점을 발견한 점이 있었습니다. 즉 여성 안수를 찬성하는 사람도 성경 말씀을 사랑하고 말씀대로 살려는 사람들이었다는 점입니다. 즉 여성 안수에 대하여 '성경의 가르침이 무엇이냐?'는 것이 었습니다.
[그렇다고 필자가 여성안수 지지자는 아님; 사실 여기 이런 단서를 붙일 필요도 없는데... 우리의 분위기가 하도 경직해 있으니... 참담하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는 좀 색다른 소리를 하기만하면 우리와 같이 할 수 없는 사람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것은 아예 금기시되어 입도 뻥긋못하는 영역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우리가 결코 주 안에서 올바로 성장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즉 '이런 사람이 우리 학교에 또는 우리 교단에 있을 수 있느냐?' 식으로 접근하지 맙시다. 이런 태도는 우리 학교나 교단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치는 것입니다.
그보다도 오랫동안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아야 합니다. 성경 원리를 따라 결론이 도출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북미 개혁교회 [칼빈대학이 속한]는 25년간 토론하여 이 여성 안수 문제를 마무리하였습니다. 그 때 칼빈에서 돌아오니까 우리는 교수가 한꺼번에 3사람이나 떠나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물론 모두가 같은 케이스는 아니라 해도 너무 대조적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의,공의,인자,진리를 어기지 않았는지 신중하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즉 무엇이 바르며, 어떤 것이 공평한 것인지도 모르면서 그냥 교단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결론을 도출하면 화를 자초합니다. 교회 및 교단 기관을 위해서라면 더 더욱 '천국 보좌의 기초' [시89:14]에 충실하여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과 생활의 유일한 법도'인 성경 [우리 신앙고백 1:2]은 언제나 하나님의 보좌의 기초 위에 서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기초는 성경말씀을 순종하는 사람들의 1차적 의무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진지한 토론이 있어야하는 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끼리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변혁시키고 선도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토론할 분위기도 안되니 .... 무슨 학회며, 무슨 회의가 제대로 되겠습니까? 이렇게 숨도 쉴 수 없는 공동체가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