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 교정에서 실버합창남자단원들이 잠시 휴식을 하고 있다. /촬영 김경근 장로(부산 자성대교회 김경근 원로장로)

축제는 망국현상-2  /김경근

‘인생칠십고래희’란 말이 퇴색되어 가는 세대에, 성경은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오, 강건하면 팔십이라(시90:10)” 고 했다.

세상 사람들은 이 말씀을 비웃듯이 ‘인생 팔순은 청춘이요 구순은 회춘이라’ 면서 모두 백수를 향해 달음질한다. 어떤 이는 모세나이(120살)에 도전한다고 떵떵거리는 사람도 보았다.

며칠 전에 성균관대학교 강당에서 실버들의 잔치(축제)가 있었는데(사진) 제주도⋅부산 전국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구성된 합창단원(40명)이다. 무보수 재능기부 하는 멤버로 대단한 열성분자들이다.

필자가 그 축제에 참석해 간밤에 꾼 꿈 얘기다. -큰 축제가 있어 온 동네가 떠들썩해 나가 봤는데 많은 관중들이 자리를 했다.

탐탁지 않은 행사라 그래도 기왕에 왔으니 멀찍이 뒷자리에 앉았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당신은 다시 집에 가서 겉옷을 입고 오시오” 해서 돌아오면서 ‘내가 거기 안가면 돼지!’

기분이 좀 나빴다. 어느새 잠은 도망을 가버리고, 문득! 떠오른 생각이 ‘이런 동네잔치에도 예복을 갖추어야 하는데 하물며 천국혼인잔치에 예복을 안 입었다면 반드시 쫓겨난다‘ 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 우리 몸은 성전이라면 앉을 자리조차도 구별해야 할 것이다. 이 나라가 온통 축제에 빠져 동네마다 무슨 축제가 그렇게 많은지? 놀고 먹고 돈 쓰면, 그 나라는 거덜나 결국 축제는 망국(亡國)현상이다.

오늘날 교회에서도 어떤 행사에 축제라고 서슴없이 사용하는데, 축제(祝祭)란? 빌축(祝)제사제(祭)라, 돼지머리 갖다놓고 복달라고 제사하는 용어를 그리스도인은 한번쯤 생각해 봐야겠다. (글: 필명/방랑시인:김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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