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은이를 입양해 본 경험이 있어서 두 번째는 좀 더 무난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예진이를 데려오기 하루 전 날 역시 마음이 많이 떨리더라고요.”

두 번째 입양으로 셋째 아이를 얻은 탤런트 차인표(40)·신애라(38)씨 부부의 소감이다.

2005년 12월 생후 1개월 된 예은이를 입양했던 그들이 올 초(2일) 태어난 지 100일 된 여자 아기를 또 입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95년 결혼한 이들은 아들 정민(10)이를 낳은 데 이어 두 딸을 입양해 새 가족으로 맞이하게 됐다. 아직도 ‘고아 해외송출국’인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아들만 키우다 딸을 키워보니 참으로 예쁘고 사랑스러웠어요. 우리 예진이가 나에게 또 얼마나 큰 기쁨과 행복을 줄까 생각하면 흐뭇해요.”

신씨는 서울 역삼동 대한사회복지회에 봉사하러 다니다 두 딸과 차례로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자매가 자라는 다른 집안을 보면서 참 부러워했어요. 아이들이 함께 크면 외롭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요. 그래서 예은이에게도 동생을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신씨는 결혼 전부터 입양에 관심을 기울여왔으며, 2차 입양도 이미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다고 한다. “책에서 ‘낳은 자식의 수보다 많은 아이를 입양하는 게 좋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예은이가 돌이었을 땐 이 아이에게 더 많은 사랑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두 돌이 지나면서 동생을 만들어 주기로 결심했어요.”

남편 차씨는 “첫 입양 때는 주변에 알렸지만 이번에는 두 번째이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알려지겠지 싶어 굳이 먼저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씨는 “원하던 대로 두 아이를 입양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며 “일단 입양은 여기까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사회복지회와의 관계는 계속 이어갈 작정이다. 입양을 하면서 이쪽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훨씬 커졌고, 또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예은이는 날 닮았어요. 그런데 예진이는 인표씨 느낌을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예은이는 처음 입양했을 때 조금 예민했는데 예진이는 너무 순해서 마음을 편하게 해줘요. 당분간은 아이들 키우느라 정신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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