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중형교회에서 평범한 목사들이 인도하는 비범한 세미나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진 지난 19일(월), 우려와는 달리 충주양문교회당에서 열린 양문전국목회자영성세미나에 많은 목회자와 사모가 참석했다. 선착순 150명 마감으로 광고를 했지만 광고 3일 만에 사전 등록 150명을 넘어버렸다. 세미나 당일까지 추가접수를 받은 결과 238명이 등록 했다. 교회 사정이 생겨서 참석하지 못한 분들은 빼고, 당일 등록자들을 포함해서 전국에서 227명의 초교파 목회자와 사모가 참석했다. 세 명의 강사를 통해서 준비된 은혜가 부어지는 시간이었다.

권오헌 목사,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는 목회

첫 번째 강사로 나선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 담임)는 개인적으로, 목회적으로 큰 변화를 일으킨 마가복음9:1절의 말씀을 해석하면서 대구불꽃교회를 개척해서 11년 동안 사역한 경험과 서울시민교회를 담임한 10여년의 사역을 중심으로 강의를 했다. 권 목사의 사역의 핵심은 본인이 경험한 하나님의 나라를 성도들이 모두 경험하는 목회를 하자는 것이다. 권 목사는 하나님 나라를 봤기 때문에 안락한 삶이 보장된 교사, 안정적인 교육 공무원직을 던져버리고 주의 종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강의중인 권오헌 목사

또 개척교회를 시작했을 때부터 환경은 볼품없고 내세울 것이 없지만 목사의 얼굴만큼은 싱글벙글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는 사역을 하려고 했다고 한다. 목회자 사례도 없고 교회 재정도 부족한 상태에서 사람의지 하지 않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나아갔더니 하나님께서 돕는 손길을 붙여주시는 것을 경험하면서 반드시 책임져 주심을 확신했다고 한다. 권오헌 목사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성도들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했다. 모인 참석자들에게 재정도 책임져 주시고 자녀도 책임져 주시고 교회 사역도 전부 책임져 주시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는 목회가 되자고 권면했다.

이정기 목사, 목회자 변하니 교회가 부흥

두 번째 강사로 나선 이정기 목사(신나는 교회 담임)는 “미래 목회는 영성목회”라는 주제로 한 교회에서 35년째 사역하고 있는 경험을 나누었다, 20살에 예수님 믿고, 21살에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소명을 받았으나 거부했더니 하나님이 질병으로 치셨다고 한다. 하나님께 두 손 들고 항복하고 22살에 신학교에 들어갔다. 신학교 들어가고 1년 후에 하나님이 교회를 개척하게 하셨다. 누님이 처음 목회를 했는데 누님 목회를 돕다가 누님이 사역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당시 신학교에 다니던 이정기 목사가 23살에 담임 사역자가 되었다. 그때부터 한 교회에서 35년 동안 사역하고 있다. 처음 22년 동안 구로공단에서 목회했고, 13년 전부터 화성, 병점으로 교회를 이전해 와 목회하고 있다.

강의중인 이정기 목사

강의 중에 이정기 목사는 목회자가 변했더니 교회가 부흥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나 중심의 목회가 아니라 하나님 중심의 목회를 했더니 하나님이 교회를 부흥하게 해 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항상 성도들의 영적 필요를 채워주는 목회를 했다고 한다. 하나님이 자신의 목회 사역을 잘 감당하게 하기 위해서 목회자의 영적 권위를 세워주셨고, 목회자의 영적 권위가 서니 성도들이 순종하며 따라 오더라며, 성도 한명 한명이 영적으로 건강하게 되는 일에 다 함께 헌신하자고 당부했다.

방영남 목사, 말씀을 선포하는 모습과 강단 밑의 삶이 너무 다른 이중성 고민하자

세 번째 강사로 나선 방영남 목사(충주양문교회 담임)는 자기 반성적인 마음으로 목회의 출발선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자고 했다. 방영남 목사는 35년 동안 담임 목회한 삶을 뒤돌아보니 결국 남는 것은 ‘내가 얼마나 나를 다스리고 있었느냐?’ 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로마서 7장에 나오는 사도 바울의 자신에 대한 3가지 평가에서 목회자가 꼭 본 받아야 할 것이 있다고 했다.

강의중인 방영남 목사

첫 번째 15절에서 바울은 자신을 원하는 것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미워하는 것을 행하는 존재라고 고백하는데 그 이유가 17절에서 내 속에 거하는 죄라면서 바울은 답을 찾았다고 했다. 우리도 강단 위에서 말씀을 선포하는 모습과 강단 밑의 삶이 너무도 다를 수 있는데 여기에 대한 고민을 하자고 했다. 목회자로서가 아니라 한 개인의 영성 차원에서 우리 모습의 이중성에 대한 고민을 하자고 했다. 두 번째 23절에서 바울은 자신을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다고 고백했다. 죄에 대해 끌려 다니는 존재임을 고백했는데 사도 바울처럼 우리도 죄에 끌려 다니고 있지 않는지 돌아보자고 했다. 세 번째 24절에서 바울은 나는 곤고한 사람이라고 고백하는데 우리도 나는 곤고한 사람이구나 하는 탄식을 할 수 밖에 없는 존재라고 했다. 우리 목회의 출발선은 사명도 아니고, 비전도 아니고,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라는 탄식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내면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주의 일을 했기에 영혼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면서 우리의 사역도 곤고한 우리 내면의 탄식에서부터 시작된다면 영혼을 변화시킬 수 있지 않겠냐면서 이 부분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꼭 가지자고 권면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세미나 현장이었지만 참석자들은 세 강의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구하는 눈물과 통성의 기도시간을 가졌다. 참석한 목회자들은 세 분의 강사를 통해 때로는 함께 웃고, 함께 울고, 서로 격려하며 은혜의 시간을 가졌다. 충주양문교회에서 정성껏 마련한 음식과 간식, 그리고 배려와 섬김을 통해 위로받고, 말씀으로 은혜 받고 행복한 하루를 보낸 목회자들은 내년에도 또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자신이 속한 사역지로 출발했다. 충주양문교회는 사역지로 돌아가는 목회자들에게 등록비를 돌려주고, 명품 충주사과와 약사 권사님이 기증한 비타민C를 참석자 전원에게 선물했다.

기도하는 참석자들

김종윤 목사, 양문전국목회자영성세미나 주님이 이끌어 가십니다

김종윤 목사(건강한교회연구소 대표)는 세미나를 마치고 “양문목회자영성세미나는 초교파 세미나입니다. 고신이 60%, 타 교단이 40% 참석합니다. 몇 년 전부터 느꼈지만, 사람들이 준비하는 세미나이지만 하나님이 자기 사역자들을 초청하시는 영적 잔치로 느낍니다. 강사를 세우는 단계부터 하나님이 간섭하시고, 일정과, 강의 내용, 세미나 준비, 양문교회 성도들의 섬김과 헌신 하나하나에 하나님의 손길이 섬세하게 닿아있습니다. 성령 하나님이 이끌어 가시는 세미나입니다. 이런 은혜의 영적 잔치에 더 많은 목회자와 사모님들이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충주양문교회 전교인은 이 세미나를 통해 한국교회가 더욱 건강하게 세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참석하는 목회자와 사모를 위해 한 달 이상 중보기도하며 물질과 사랑으로 섬기고 있다. 이런 섬김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더욱 가깝게 임하는 것을 느끼게 하는 세미나였다.

지방의 중형교회에서 평범한 목사들이 인도하는 비범한 세미나

올해로 8회 째인 양문전국목회자영성세미나는 지방에서 열리는 세미나이다. 초대형교회가 아닌 중형교회가 주최한다. 강사들도 스타 목사들이 아니다. 그저 성실하게 신실하게 하나님이 주신 자리에서 충성해온 목사들을 강사로 세운다. 오랜만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세미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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