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라 불리는 풋볼은 미국인들에게 최대의 관심사다. 매년 2월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이 열리면 미국 전역은 거의 마비상태일 정도이다. 2007년에는 인디애나폴리스의 콜츠 팀이 제61회 슈퍼볼에서 우승했다. 우승이 결정되자 감동적인 장면 하나가 펼쳐졌다. 감독과 모든 선수들이 함께 손을 맞잡고 경기장에서 기도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그리스도인인 내게 더욱 감격스러웠던 것은 우승컵을 받아든 감독 토니 던지가 우승소감으로 남긴 말이었다. "세상을 목적으로 살지 마십시오. 슈퍼볼 챔피언십, 우승 반지, 명예, 재산도 그리스도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세상적인 성공을 위해 부름받은 것이 아니라 신실하게 살도록 부름받았습니다."

그 엄청난 흥분의 순간에, 그런 순간이라면 그 어떤 사람이라도 흥분의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웠을 순간에 토니 던지는 그리스도를 찾고 있었다. 그리스도가 그의 삶에 최우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말 그대로 그는 세상적인 성공을 위해 사는 인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풋볼은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더 나은 어떤 것'을 하기 위한 수단이었기 때문이었다. "내 인생에서 풋볼은 다른 이들을 격려하고 나의 믿음을 나누는 수단이다." 토니는 인생에서 분명한 선긋기에서 승리한 것이다.

그에 관한 글을 읽다가 가슴 속을 두드리는 질문이 이것이었다. 과연 내게도, 우리에게도 '더 나은 어떤 것'을 위해 우리의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있는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나는 선긋기에 분명한가? 자꾸 묻고 있었다. 목적과 수단이 뒤섞여 내 삶이 뒤죽박죽되고 있지는 않은가?

어느새 우리는 그리스도를 향한 철저한 고백에 희미해져 버렸다. 그리스도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고백이 회색지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오히려 세상 사람들보다 더 빨리 한 계단 올라가는 일에 목숨을 바치고 있는, 전혀 세상이 구별해 낼 수 없는 세상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주님 주시는 형통함의 축복이라 오인하면서 말이다. 남을 누르지 못하면 축복에서 멀어진 인생이라 스스로 단언해 버리면서 말이다.

토니는 말한다. "가장 위대한 승리는 자신의 핵심적인 가치를 바꾸지 않는 것이다"라고. 그리스도인들에게 핵심적인 가치는 그리스도 그 분이 내 안에 사시는 것이다. 세상적인 성공이 핵심가치가 아니다. 그래서 위대한 승리를 쟁취하든지, 가슴 아픈 패배의 눈물을 흘리든지 여전히 손을 맞잡고 경기장에 꿇어 엎드려 기도할 수 있는 영적 선수가 되는 것이다. 수단과 목적이 조금도 순서를 뒤바꾸지 않는 분명한 선긋기에 탁월한 하나님의 군사가 되는 것이다. 내 안에 토니 던지의 고백을 담아 보자.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살아가도록 부름받은 인생으로 세상을 뛰어넘는 요셉의 무성한 가지가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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