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남북정상회담 하루 전 서울 명동에 위치한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전국탈북민강제북송 반대국민연합이 주최하는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

탈북여성, 낮에는 노동판에서 혹사 밤에는 성노예로 짓밟히는 현실

국민연합 측이 준비한 순서대로 발언이 시작되었다.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서 성노예로 팔려가고 있다는 대목에서 기자회견을 바라보던 어떤 여인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기자의 호기심으로 연유를 물었다. 그녀는 이다 유카리라는 일본인 이었다. 한국에 산다는 그녀는 국적을 불문하고 탈북 여성들의 현실 앞에서 같은 여성으로서 울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탈북하다 엄마와 헤어진 아이들, 15살 16살짜리 소녀들이 낮에는 노동판에서 혹사당하고 밤에는 성노예로 짓밟히는 현실을 알기에 울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중국정부는 탈북민들 강제북송 중단하고 난민지위 부여하라!

모두 발언을 한 이성구 목사(전국탈북민강제북송반대 국민연합 공동대표)는 “중국정부는 북한을 탈출한 우리 동포들의 북송을 즉각 전면적으로 중단하고 그들에게 난민의 지위를 부여해 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중국은 남북 분단에 큰 책임이 있는 국가라며, 탈북민 강제북송을 통해 북한 편을 들며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해 하지 말고 대국답게 세계의 지도자 국가답게 행동해 달라고 다음과 같이 요청했다.

중국까지는 넘어왔으나 아직 한국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불법 탈북자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정상적으로 중국에 살 길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에 발각되면 가차 없이 북송을 당합니다. 북송되면 비인격적인 모독과 심지어 고문을 당하고 수용소에 갇히는 등의 고난을 겪습니다.

한 사람이 탈북하면 그 가족들은 죄인이 되어 심한 형벌에 처해집니다. 탈북민들은 이러한 현실을 감내하기 어려워 국제사회에 호소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과 유엔까지 해마다 북한인권결의안을 제정하여 북한을 압박하며 북한 탈북민들을 공개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중국정부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중국은 대국(大國)답께 살 길을 찾아 어쩔 수 없어 북한을 이탈한 우리 한민족 동포들을 중국정부가 너그럽게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탈북여성들이 인격을 부정당하고 인신매매를 당하는 불행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행정력을 동원하여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십시오. 최근에 탈북자들을 체포하였다고 풀어 준 소식은 우리 모두를 매우 기쁘게 하였습니다. 이제 중국정부는 남북한이 전쟁을 종식하고 화해와 공존의 길을 갈 때까지 생존을 위하여 탈북한 우리 동포들을 그들의 의사에 반하여 북송하는 일을 즉각 중단해 주십시오. 한 걸음 더 나아가 남북한의 관계가 정상화될 때까지 중국정부는 살 길을 찾아 탈북한 우리 동포들을 국제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대로 난민으로 인정하고 그들이 원하는 국가로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십시오.

정상회담 12가지 음식 자랑할 때 북한 동포들 풀뿌리 나무껍질로 하루 하루 연명

강철호 목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몇 일전에 남북 정상들이 회담하면서 먹게 될 12가지 음식을 소개하면서 자랑하는 모습을 언론에서 보았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 동포들이 춘곤기를 맞아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이 하루도 연명하고 있음을 제발 잊지 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목사는 “핵문제도 물론 해결해야겠지만 중요하게는 인간의 보편적 가치인 북한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소중히 여기고 이들의 신앙의 자유가 확실히 보장되는 진짜 역사가 일어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중인 총무(전국탈북민통일기도연합 총무)는 지난 7년여 동안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건너 온 탈북 동포들과 함께 통일을 위해 눈물의 기도를 계속 해오고 있다며, 현재 중국에 있는 20만 명 이상의 탈북민들 더 이상 북한당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난민으로 인정하고 보호해주며 그들의 요청대로 안전히 거할 수 있는 대한민국으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님 죽어가는 북한 주민 살리는 길 아니면 가지 마세요!

이애란 원장(사단법인 자유통일문화원 원장)은 탈북민 75%가 여성이라며, 중국이 유엔 인권위원회 이사국인데 탈북 여성들의 인신매매를 눈감아주는 중국정부가 어떻게 인권위원회 이사국이 될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장은 탈북여성들을 성노예로 팔고 사는 중국은 지구촌에 그 어떤 물건도 팔아먹을 수 없는 국가라며 탈북여성들의 존엄한 인권을 중국 정부가 지켜주어야 한다고 외쳤다.

김태희 위원(부산 탈북연대 실행위원)은 탈북 했다가 강제북송을 3번 당한 사람으로서 탈북민들의 피눈물을 보며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나왔다고 했다. 그녀는 "문재인 대통령님 저 죽어가는 탈북민들 살게 해주세요!”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그녀는 "공산주의 세습왕조 체제에서 죽어가는 북한 주민을 살리는 길"이 아니면 가지 말아달라고 목이 쉬도록 외쳤다.

발언 후에 이용희 교수(바른교육교수연합 대표)가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낭독하고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