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 중에는 경영 목표의 우선순위를 정하면서 '가치 설정'을 '목표 설정'보다 우위에 두는 곳이 많다. 여기서 가치란 보통 환경, 인권, 평등, 봉사 따위의 덕목을 일컫는다. 하지만 스위스의 조직 컨설턴트인 피터 쾨닉은 "가치를 지향하는 기업이 큰 수익을 낼 수는 없다"고 말한다. 가치와 이윤을 동시에 얻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엄격히 말하면 가치와 이윤이 반드시 함께 이뤄져야 하는 것도 아니다.

사실 가치란 그 자체가 근본적 원리와 목표가 될 때 가치다운 가치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퀴닉은 가치가 기업의 비즈니스에 도입된 이유는 기업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며, 또 그들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운영되어야 한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치를 지향하는 기업들이 추구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제임스 키낸은 그 덕목으로 정의 충성 자기관리 신중함 등 4가지를 제시했다.

또 다른 경영 이론가는 정직 청렴 헌신 충성 공정, 타인에 대한 관심, 존경 준법, 탁월성의 추구, 개인의 책임감을 가치의 목록으로 제시했다.

따지고 보면 1990년대 기업에 불어닥친 가치지향 혁명은 2000년 전 예수님 자신과 그가 삶 속에서 보여주셨던 기독교 신앙의 기본 덕목들, 즉 믿음 소망 사랑 신중 정의 절제 인내 충성, 자기 관리 등을 현대적인 표현으로 바꿔 놓은 것에 불과하다.

이런 측면에서 기독교는 일반기업, 미디어, 대중문화에 자신의 정체성 중 중요한 핵심을 빼앗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로리 베스 존스의 '최고 경영자 예수(Jesus CEO)'와 진 윌크스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십(Jesus on Leadership)'이 예수님의 가치지향적 삶을 다시 부각시킨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교회와 성도들이 신앙의 기본 덕목들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가치가 그 자체만을 위해 추구되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예수님 자신이 가치 그 자체이며, 우리는 예수님을 좇으며 예수님의 가치를 실현해야 하는 것이다.

기업들이 '이윤'에서 '가치'로 경영의 목표를 수정할 때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처럼 교회는 '자기 만족'에서 '이웃 사랑'으로 방향타를 돌려야 교회 밖의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이웃 사랑은 작은 사회 봉사와 헌신에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에까지 이르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온전한 삶을 의미한다. 교회여, 이제 예수님의 가치를 따라 감격에 찬 새로운 영적 도약을 이뤄보자.

번역·정리=김영래

피릿벤처미니스트리스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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