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 교회는 인터콥을 '지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
2018년 봄에 코닷 발행인 정주채 목사가 인터콥 집회에서 설교했다. 이 일을 두고 고신 교회가 2016년 66회 총회에서 결정한 ‘참여금지’를 위반한 일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다.
1.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의 연구보고서는 정당한가?
총회가 인터콥에 대해서 참여금지를 결정한 결정적 근거는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의 연구보고 자료이다. 그런데 연구보고서의 인용 각주에 보면 이미 인터콥에서 폐기된 이전 자료들을 인용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보고서의 시각에 문제가 있음을 정확히 알 수 있다. 물론 보고서는 인터콥이 그간의 지도 때문에 변화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이전 자료들만 구해서 논박한 것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교회 역사상 이단 시비가 있었던 어떤 단체의 지도자가 자기의 입장에 대해서 잘못된 것으로 인정하고 반성하며 이에 합당한 신학 훈련까지 받은 일이 있었는가? 그렇게 되었다면 오늘날 이 많은 교단 분열과 한국교회의 혼란은 없었을 것이다. 반성하는 모습이 너무 쉬워 보였나? 지도를 받아 폐기된 자료가 아닌 최근 자료를 통해 인터콥에 대해서 제대로 된 평가를 해야 할 것이다.
2. 참여 금지 결정
한 단체는 그것을 창립한 지도자의 이념과 노선에 의해서 형성되기 때문에 지도자의 영향력이 크다. 최바울 선교사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신학지도위원회의 자문과 지도를 수년간 받았다. 심지어 국제신학대학원의 김재성 교수 밑에서 신학수업까지 했다.
그렇지만 한 조직이 변화하는 일은 쉽지 않다. 최고 책임자의 태도 변화가 지도부로부터 일선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일선 현장과 지역교회들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래서 이것을 좀 더 사례별로 조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2011년 이후 어떤 교회들에서 어떤 문제가 일어났는지를 조사해야 한다.
여기서 고신 교회가 참여 금지를 결정하였다. 교회와 교인들을 보호하려는 조치이다. 연구보고서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한 조치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연구보고서는 기본적으로 자료를 잘못 선택한 것이다.
3. 참여금지와 지도의 차이
고신 교회가 결정한 참여 금지는 이단성이 있는 단체들에 성도들이 참여함으로 교회와 성도들에게 유익을 끼치지 못한다고 판단되어서 내린 결정이다. 아직 이단이라고 규정된 단체가 아니다. 그렇다면 참여금지가 된 단체는 그 결과 이단으로 정죄 되어야 하는 단체인가? 교회의 시벌 목적은 돌이킴이 그 최종 목적이다. 총회의 결정도 이런 원칙이 적용되는 것이 복음적이다.
즉 그들의 영향력을 받는 일에는 참여하면 안 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 단체가 바른길을 가도록 지도할 책임이 참여금지를 결정한 교회에게는 있다. 고신 교회는 인터콥에 대해서 어떤 지도를 해 왔는가? 정죄하기에 바쁜 것은 아니었는가? 이단대책위원회에서 이 단체에 대한 제대로 된 지도를 하기 위해서 불러서 논의해 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이후 발전 사항에 대해서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보았는가? 한번 공개 세미나라도 해 본 적이 있는가?
정주채 목사가 인터콥 집회에 강사로 가서 바른 복음을 전하고 왔다. 이것이 참여금지에 반하는 행동인가? 이단으로 넘어갈 위험이 있는 단체를 바르게 지도하는 것이 잘못된 행위인가? 지도하는 것을 참여 금지의 범주에 넣는 것은 비상식적일 뿐만 아니라 성경과는 다른 이해이다. 야고보 야고보서 5:19-20절은 이렇게 말씀한다.
"내 형제들아 너희 중에 미혹되어 진리를 떠난 자를 누가 돌아서게 하면 너희가 알 것은 죄인을 미혹된 길에서 돌아서게 하는 자가 그의 영혼을 사망에서 구원할 것이며 허다한 죄를 덮을 것임이니라"
정주채 목사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신학위원회의 위촉으로 최바울 선교사와 인터콥을 바르게 지도하기 위해서 강의와 설교를 해 왔다. 그리고 이번에도 정 목사는 동일한 마음으로 인터콥이 바른 복음을 가지고 나아가도록 지도하였다.
지도와 참여금지는 복음의 정신에 합당한 두 가지 측면이다. 교인들은 참여금지 결정을 통해 조심해야 한다. 더불어 고신교회의 지도자들은 형제를 바르게 인도하려는 복음적 노력을 해야만 한다. 이런 문제를 처리함에 있어서 기억하여야 할 중요한 측면이 바로 복음적 지도이다.
그러므로 정주채 목사의 이번 인터콥 집회 강의는 복음에 합당한 지도이다. 앞으로도 이단에 넘어갈 위험이 있는 교회나 단체들에 대해서 정주채 목사뿐 아니라 교단의 다른 지도자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지도해야 할 것이다.
모름지기 언론이라면 발라야 한다. 누구 한 사람, 특별히 자사와 관련된 사람을 변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지도한 것에 대해 강변하는데 그건 고신 교단에서 나름 영향력을 가졌던 분이 그렇게 공식적으로 나서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그냥 대표를 불러서 개인적으로 지도해도 얼마든지 될 일을 굳이 나서야했는가는 반성할 일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