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 신학 연구 센터, 성경 새로 만들기 공작 세워

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 순교자의소리)의 동역자인 밥 푸(Bob Fu) 목사는 중국이 성경을 다시 기록할 목적으로 국영 교회 조직과 공조하고 있다고 지난달 미국 의회에서 증언했다. 국영 교회 조직이란 중국 정부에서 허가한 삼자 애국운동과 중국 기독교 협회를 말한다. 중국의 성경 조작 공작은 기독교를 사회주의와 더 잘 융화하는 종교로 만들기 위한 중국 정부의 5개년 계획의 일부라고 한다.

밥 푸 목사(Rev. Bob Fu, founder of China Aid)가 2018년 9월 27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외교 소위원회에서 중국 정부의 기독교 핍박과 성경 재기록에 대해서 발언하고 있다.(cp world 제공)

한국 VOM은 중국이 실제로 성경을 다시 기록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문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 VOM의 중국 내부 소식통이 다음과 같은 소식을 전해왔다고 말한다. 

산둥 신학 연구 센터(Shandong Theology Research Centre)의 성경 재기록 계획 문서 일부(한국 VOM 제공)

“최근에 산둥 신학 연구 센터(Shandong Theology Research Centre)에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중국에 맞게 새로 기록하겠다는 종합적인 목표를 세운 중국 정부는 이 세미나에 참석한 국영 교회 목사들과 학자들에게 성경 본문을 연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 세미나 참석자들에게 배포된 문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오늘날의 성경은 기독교가 시작된 시점이 아니라 수백 년이 지난 뒤에 권위를 인정받았다. 

▽초대교회 교부들은 성경을 선별하여 번역하고 4세기 사회에 맞추어 각색했다. 가톨릭과 개신교에서 성경으로 공인한 책들조차 다르고 번역도 다르다.

▽예수님은 유대교 국가에서 태어났으므로 유대 ‘율법’을 바탕으로 가르쳤다. 그러나 예수님이 고대 중국에서 태어났다면, 공자나 도교의 경전으로 가르쳤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인으로서, 조상들의 빼어난 철학과 이론을 망각하면 안 된다. 중국의 새로운 성경에는 중국의 전통적인 이론이 포함되어야 한다.

▽중국의 새로운 성경에는 중국의 문화적 표현들과 어휘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위대한 중국의 이 새 시대에는 기독교인들이 믿는 교리도 새 시대의 필요와 관점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기독교인은 중국의 전통 문화로 물든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

▽기독교인은 성경을 읽고 기도해야 할 뿐 아니라 정치 학습, 야외 운동, 그림 그리기, 춤 추기 같은 활동도 해야 한다.

▽중국의 문화를 배경으로 성경의 진리를 가르쳐야 한다.

▽중국의 새로운 성경은 사회주의 핵심 가치와 일치하고 중국 공산당 강령과 결합해야 한다.

▽중국의 새로운 성경은 성경에 등장하는 봉건적 미신을 제거하여 없애고 합리적인 과학을 받아들여야 한다.

중국의 법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외국의 많은 기독교 교파와 교회와 단체들은 지하교회보다 중국 정부에서 승인한 국영 교회와 관계 맺기를 선호한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최근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 공산당과 교섭한 것이 중국 국영 교회와 관계 맺기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한다.

2017년 4월 12일에 있었던 산둥 신학 연구 센터 개소식

중국 정부의 인가를 받은 국영 교회들은 중국 정부를 찬양하는 노래를 하고, 중국의 우월성에 관한 설교를 해야 하며, 십자가 대신에 시진핑 초상화를 걸어야 한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지적한다. 이와같이 국영 교회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기독교의 모습을 점점 잃어가기 때문에 중국 국영 교회와의 접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폴리 대표는 밝혔다. 성경도 다시 만들겠다는 시진핑 체제의 권세가 하늘에 닿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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