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이주민, 경계의 대상을 넘어 전도의 대상이다

유럽의 무슬림 이주민 가운데 기독교로 회심한 사람이 2010년 이래 2만 명으로 추산된다는 보고가 있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Protestant Faculty of Theology’의 부교수, 듀에인 알렉산더 밀러(Duane Alexander Miller) 박사의 보고이다. 

기자회견 현장

11월 29일 열린 한국 순교자의소리/ VOM(Voice of the Martyrs Korea) 주최 기자회견에서 밀러 박사는 기독교인으로 회심한 무슬림 인구를 주제로 쓴 자신의 논문을 발표했다. 아울러 밀러 박사가 그간의 연구 결과를 직접 요약하여 설명하고 기자들에게 질문도 받았다.  

밀러 박사는 1960~2010년까지 1000만 명의 무슬림들이 기독교로 회심했다고 주장하며 이 숫자는 이전 천 년 동안 회심한 무슬림 숫자보다 많다고 했다. 2010년 이후의 데이터는 아직 공식적으로 보고되지 않았지만 2010년 이후 현재까지 기독교로 회심한 유럽 무슬림 이주민의 숫자는 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보고했다.

1960년~2010년까지 1000만 명의 무슬림들이 기독교로 회심, 2010년~현재까지 약 2만명의 무슬림이 기독교로 개종한 것으로 추정
밀러 박사는 중동 기독교 연구자인 동시에 강사로서 매우 인기가 높다. 이스라엘에 나사렛 복음주의 신학교를 설립하고 학장을 지내며 학생들을 가르친 밀러 박사는 중동 기독교인들과 교류한 경험이 많고, 무슬림에서 기독교로 회심한 신자들을 오랫동안 연구했다. 하지만 밀러 박사는 유럽 무슬림 이주민 회심 비율에 관한 연구로 가장 유명하다. 

밀러 박사는 2015년에 『Interdisciplinary Journal of Research on Religion 』에 발표한 논문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무슬림 국가에서 유럽으로 밀려들어 온 난민과 이주민들이 사회 혼란과 정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그러나 그 이야기에는 많은 이들이 모르는 또 다른 측면도 있다. 그 이주민 상당수가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듣고, 그분을 믿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럽에서는 페르시아어와 아랍어로 예배하는 교회와 사역단체들이 계속 설립되고 있다. 지난 몇 해 동안 무슬림에서 기독교인으로 회심한 수많은 신자들을 섬기기 위해서이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무슬림 이주민 수용 논란이 뜨겁게 닳아 올랐을 때, 일각에서는 유럽의 현재 모습을 보면 한국의 미래 모습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무슬림 이주민을 수용하면 우리나라도 장차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무슬림 나라가 되어버린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밀러 박사의 연구를 보면, 유럽으로 이주한 무슬림이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있고, 그 비율이 매체에서 보도한 내용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더욱이 밀러 박사는 세계 곳곳에서 그러한 양상이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밀러 박사의 보고는 한국교회의 무슬림 이주민 선교에 큰 도전을 던진다. 무슬림이 경계의 대상을 넘어 전도의 대상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밀러 박사(오른쪽)와 통역하는 현숙 폴리 대표

오는 12월 3일, 한국 VOM은 정릉으로 사무실을 이전한 것을 기념, 밀러 박사를 강사로 초빙하여 공개 강연회를 열 예정이다. 이 강연에서 밀러 박사는 무슬림에서 회심한 중동 안팎 지역 기독교인들과 교류한 경험담을 전하고 그동안 연구한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듀에인 알렉산더 밀러 박사 소개

듀에인 알렉산더 밀러(Duane Alexander Miller) 박사(목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Protestant Faculty of Theology’ 부교수이다. 성직자이기도 한 밀러 박사는 마드리드에 있는 ‘Anglican Cathedral of the Redeemer’를 섬기고 있다.  

밀러 박사는 샌 안토니오에 있는 텍사스 대학에서 철학 학사(우등생), 성 마리아 대학에서 신학 석사(우등생)를 취득했고, 요르단 켈시 언어 연구소 아랍어 과정을 수료했으며,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에서 신학(세계 기독교에 초점을 맞춘)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밀러 박사는 이슬람에서 회심한 기독교인들이 제기한 상황화 신학(contextual theologies)을 주제로 박사 학위 취득을 위한 연구를 했다. 그 연구에서 그는 “그들은 하나님에 관하여 무엇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가?”, “그들은 무엇에 끌려 기독교 신앙으로 왔는가?” 하는 질문에 대답했다. 그 논문은 2016년, 『Living among the Breakage: Contextual Theology-making and ex-Muslim Christians』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아랍어를 공부한 뒤에 밀러 박사는 아내와 이스라엘 갈릴리 나사렛으로 이주했고, 그곳에서 나사렛 복음주의 신학교(Nazareth Evangelical Theological Seminary)를 세우고 학장을 지내며 신학과 교회사를 강의했다. (2015년, 나사렛 복음주의 신학교와 그 지방의 성경 대학 한 곳이 합병하여 나사렛 복음주의 대학이 되었다) 듀에인은 또한 샌 안토니오에 있는 텍사스 대학과 성 마리아 대학,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에서 강의하기도 했다. 

밀러 박사는 이슬람에서 개종한 기독교인, 개신교의 오토만 팔레스타인 선교 역사, 현대의 중동 지역 전도를 주제로 논문과 연재물을 다수 발표했다. 밀러 박사는 『Arab Evangelicals in Israel』(Pickwick, 2016)의 공동 저자이며, 『Two Stories of Everything: The Competing Metanarratives of Islam and Christianity』(Credo House, 2018)의 저자이다. 이 책에서 밀러 박사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두 가지 신앙을 양자택일의 종교가 아니라, 창조에서 최후의 심판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를 온전히 설명하는 이야기로 이해하기 위해 힘쓴다.  

밀러 박사는 세계 곳곳을 다니며 가르치고 훈련하며 연구한다. 2003년에 아내와 결혼한 그는 현재 어린 자녀 셋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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