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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상념(想念)
김정락 목사 / 서북미문인협회(회장 지소영ㆍ이사장 조영철) 뿌리문학회에서 공모한 ‘제14회 신인 문학상’에 워싱턴주 롱뷰한인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정락 목사(고려신학대학원 39기)의 “비 오는 날의 상념(想念)”이 당선되었다.

비 오는 날의 상념(想念)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나는 모든 일을 손에서 놓고

아무 근심 없는 초인(超人)이 되어

왼 종일 나리는 비를 바라보며

당신과 함께 있고 싶습니다.

 

언제나 높아서

그저 그렇게만 있던 하늘도

비 오는 날이면 더 없이 낮아져서

낮은 자의 가슴을 감싸주는 것만 같아

고요히 젖어드는 이 푸근한 느낌을

오직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하늘 저 먼 곳에서

회색빛 무연(無緣)한 공간을 지나

이제 막 땅 위에 다다르는 빗방울들은

떨어질 땐 제 각기 외톨이더니

둘이 하나 되고, 셋이 하나 됨은

참으로 신비한 은총(恩寵)입니다.

 

이 은총으로 충만한 오늘 같은 날

나는 당신과 하나일 것을

가난뱅이 텅 빈 가슴으로 갈망하면서

낮은 자리로, 낮은 자리로

하나 되고자 전심으로 흐르는 빗물처럼

거침없이 당신에게 달려갑니다.

 

오늘처럼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나는 투명한 유리창에 머리를 기대고

당신에 대한 상념으로 젖어갑니다.

그리고 문득 빗속에 서서

나를 보며 미소 짓는 당신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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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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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병만 2018-12-10 07:43:04

    김정락목사님!
    뛰어난 문학적 소양으로 펼쳐지는 운율과 내용은 사람의 마음에 깊은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홀로 치열한 영적 전쟁터에서 쉼의 한 순간을 포착하여 그려내는 당신의 마음은 고운 백합화 꽃 향기와 같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자주 이곳에 좋은 글 올려 주세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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