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학교에서 시작한 안양대학교, 대순진리회성주회 인사 4명 이사 선임

"기독교 정신"과 “한구석 밝히기 정신"을 건학이념으로 내건 안양대학교(이사장 김광태 장로)가 대순진리회 한 분파인 대순진리회성주회(이하 대진성주회/회장 안영일) 측 인사 4명을 학교법인 이사로 선임했다.

올해 안양대학교 법인 이사로 선임된 4명은 대진문화장학재단과 대진복지재단 이사, 대진성주회 측이 운영하는 호텔 관계자와 대진성주회 소속 중원대학교 교원, 중원대 산학연구동에 사무실을 둔 회사의 대표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안양대학교 전경

안양대학교의 전신은 대한신학교(설립자 김치선 박사)로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이하 예장대신/ 김동성 총회장)와 인준 관계를 맺고 신학대학과 신대원을 운영하고 있다. 신학과 관계자들은 “신학대와 신대원에 재학 중인 수백 명 학생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일이라며, 드러난 정황상의 의혹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라고 전했다.

신학대, 신대원 교수회는 12월 20일 김광태 이사장에게 학교법인이 실제로 대진성주회에 학교 운영권을 매각했는지, 신임 이사들이 대진성주회 소속인지 묻는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신학대 학생회(왕현호 학생회장)는 12월 23일 성명을 발표해 "우일학원 이사회가 이사들을 대순진리회성주회 인사로 교체했다는 소문이 만연하다. 적합한 매각 절차 없이 인원 구성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전횡을 휘둘렀다는 증언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사이비 종교로 사회적 지탄을 받는 대순진리회 계통의 종교에 적법한 절차 없이 금품 수수를 통해 재단을 팔아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안양대학교 한 관계자도 “학교 직원들도 전혀 모르고 있었던 일이라면서, 최근에 열린 이사회를 통해 내용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대신총회 관계자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서 “이러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교단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양대학교 교수회, 총동문회, 학생회, 대신총회는 12월 24일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은규 목사/ 대신 전 총회장 안양대 전 총장)를 결성해 강력히 대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사학 매각 과정”처럼 보인다며, “교과부를 속이기 위해 시간을 두고 이사들을 교체하는 뒷돈 거래 수법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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