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겨울이
떠나지 않았음에도
나는 벌써
봄을 마중 나가고 있네
사랑도 그런 것일게다
보이지 않아도
너의 향 맡을 수 있고
말 건네지 않았음에도
너의 표정 읽혀지며
우리 계절 아직은
매서운 한파라도
내 마음 속엔
너 닮은
복수초 하나
이렇게 피어 있으니
겨울이 아직
가지 않았음에도
나는 벌써
우리의
찬란한 봄을
마음에 그리고 있네
설경 켄버스에
푸르게 노랗게
너로
채색 해 가고 있네
2019. 2. 9 고계 김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