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고신포럼 “자랑스런 고신이 걸어온 길, 자랑스러운 고신이 걸어갈 길” 주제로 열려

“고신 정신이 무엇입니까?” “그러면 어떻게 목회해야 합니까?” 고신 정신은 일제 신사참배 청산을 위한 영적 쇄신 정신이다. 이런 고신 정신을 이 시대에 계승하되 아름답게 전하는 목회를 해야 한다. 이번 고신 포럼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고신의 영적 쇄신 정신을 계승하여 아름다운 목회를 하자!’라고 할 수 있다.

고신포럼이 열리고 있는 해운대 조선비치호텔 대연회장 현장

제1회 고신포럼(대표회장 김현규 목사)이 지난 18, 19 양일간 부산 해운대 조선비치호텔에서 열렸다. 400여 명의 목회자 부부가 참석하여 그랜드볼룸을 가득 채웠다. 이번 포럼은 “자랑스런 고신이 걸어온 길, 자랑스러운 고신이 걸어갈 길”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번 포럼에서 이상규 교수(고신대학교 명예교수)가 ‘자랑스러운 고신이 걸어온 길-고신교회의 형성과 쇄신 운동’, 이성호 교수(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가 ‘앞으로 가야 할 고신의 40년: 도전과 응전’이란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발표에 대해 정은일 목사(부산고운교회, 운영위원)와 허성동 목사(제일문창교회, 공동회장),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 공동회장)와 김은태 목사(은혜로교회, 운영위원)가 각각 논찬했다. 이후 발표자들과 논찬자들이 패널로 나온 가운데 강영진 목사(서울강남교회, 포럼 사무총장)의 사회로 패널토의를 했다.

발표하는 이상규 교수

 고려파, 보수 신앙인들의 일제청산과 영적 쇄신 운동

첫 시간이 이상규 교수는 “고신교회의 형성과 쇄신운동” 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며 자랑스러운 고신교회의 역사는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고 전했다. “고신교회를 사랑한다고 할 때 맹목적인 사랑은 허상이 되어버린다. 고신교회의 역사를 사실에 근거해서 이야기할 때 진정한 고신 사랑이 가능하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의 역사를 장로교 중심으로 풀어갔다. “해방 후 한국교회의 큰 과제는 일제청산이었다. 신사참배에 대한 교회 재건운동은 사실 한국교회의 영적 쇄신 운동이었다. 평양, 부산에서 교회쇄신 운동이 일어났다. 평양에서 신사참배에 반대해서 일어난 교회가 순장총회이고 부산 경남에서 일어난 영적 쇄신 운동으로 고려신학교와 고려파 교회가 일어났다.”

“선교사들이 세운 평양신학교가 폐교되고 나서 남한에 조선신학교가 세워졌다. 그러나 서울에 있는 조선신학교는 일제청산을 내세웠지만 자유주의 신학을 따랐고 타협주의 노선을 걸었다. 해방 후 영적 쇄신 운동을 일으킨 보수신앙의 성도들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조선신학교에 맡길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고려신학교를 세웠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일제청산이라 할 수 있는 교회 재건 또는 영적 쇄신 운동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기관이 바로 고려신학교이다.”

기도하는 고신포럼 참석자

 고려파의 자랑: 개혁주의 신학 확립, 비타협적 신앙생활, 영적 쇄신 운동

이 교수는 고신교회의 형성과정을 이야기 형식으로 전달하며 고신 교회의 자랑스러운 일로 1. 개혁주의 신학을 확립한 일:자유주의 신학의 거부 2. 비타협적인 신앙생활과 신사참배 강요에 반대한 일 3. 회개와 자숙으로 교회의 영적 쇄신 운동을 일으킨 일을 꼽았다.

그러나 이런 고신 정신은 역설적이게도 고신 교회가 조직화 되면서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 교수는 1952년 9월 총노회를 조직하고 10년이 못 돼 고신 정신이 약화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조직(교단의 기구, 고신대학교, 고신대학교복음병원 등)이 비대해지면 그 조직의 탈이념화를 막아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조직이 커지면 이념과 정신은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고신교회는 이념의 계승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는 초기 교회 지도자들의 신앙유산에 지나치게 안주함으로써 시대마다 감당해야 할 교회적 사명을 적절히 수행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시대마다 요청되는 영적 싸움의 대상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사참배 반대’라는 1930~40년대의 역사적 경험만 중시하고 그 유산에 안주했을 뿐 1960, 70년대의 불신앙과 세속주의 혹은 반 신앙적 세력과 오늘날 동성애와 투쟁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정은일 목사는 논찬을 통해 “고신교회의 위기를 직면하게 한 논문이고 우리의 변화를 위한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나 정 목사는 “우리 안에 잠재한 신학적 오류가 무엇인지 성찰할 기회가 없었다는 게 아쉽다”라고 논평했다.

발표하는 이성호 교수

 4가지 강력한 도전, 고령화 저출산 양극화 세속화

두 번째 발제자로 이성호 교수는 미래를 준비할 때 ‘근거 없는 낙관주의’와 ‘지나친 비관주의’를 피해야 한다며,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4가지 강력한 도전 있다며, 1)고령화 2)저출산 3)양극화 4)세속화의 문제를 꼽았다.

이 교수는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과 노인들이 소통하는 아름다운 교회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저출산 문제의 대안으로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찬송이 공예배에서 울려 퍼지는 교회를 제안했다. 또한, 양극화의 대안으로 아름다운 강소형 교회를 제시했다. 이 교수는 고신이 가진 진리의 정신을 끝까지 파수하되 이를 아름답게 전하고 전수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고신포럼 새벽기도회 설교하는 권오헌 목사

권오헌 목사는 논찬을 통해 “주관주의적 경험에 근거한 개교회적 처방만이 아니라, 객관적 자료에 근거한 공교회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논평했다.

페널토의 시간에 “일부 SFC 간사들이 친동성애 입장을 취하는 문제” “한상동 목사와 송상석 목사의 갈등 문제”, “고신포럼의 정치 집단화 문제” 등에 대한 기타 질문이 나왔다. 고신포럼 집행부는 정치적인 모임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큰 노력을 했다며, 한국교회 안팎의 여러 도전에 대응하고, 바른 신학에 근거한 교회 건설을 위해 달려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패널토의 현장

이번 포럼에 예상 밖으로 많은 목회자가 모인 이유를 물었다. 고신포럼 관계자는 목회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소위 정치적 계파를 초월해서 모였고, 보편적인 주제로 휴양을 겸하여 모였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아무쪼록 고신포럼이 고신 정신으로 아름다운 목회를 이어가게 하는 또 하나의 징검다리 역할을 잘할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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