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범 목사(예장고신), 통일의 성경적 근거 제시

“‘성경적 통일’은 어떤 것인가?”

기독교통일포럼, 7월 모임에서 열띤 토의

 

‘성경이 말하는 통일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토의가 지난 13일(토), 반포동 소재 남산감리교회에서 진행되었다. 기독교 통일 포럼(상임대표 이원재 목사)은 이날, “성경적 통일 개념에 관한 논의”라는 주제 아래 이 문제를 다뤘다.

기독교 통일 포럼이 열린 남산감리교회

통일, 성도들의 숙명적 사명

첫 번째 발제자인 정종기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는 최근 자주 논의되는 ‘재통일’과 ‘신통일’의 용어를 정리하고, 에베소서 1장과 4장에 나오는 ‘통일’이라는 말의 원어적 의미를 제시했다. 정 교수는 이어 통일신학에 대한 여러 학자의 견해를 열거한 뒤, 통일은 한반도에서 사는 성도들에게 맡겨진 숙명적인 사명임을 강조했다.

발표하는 하충엽 교수

통일, 관계 이음

이어 하충엽 교수(숭실대)는, 화해신학자로 잘 알려진 미로슬라브 볼프의 학설을 소개하면서 남남갈등과 남북분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계 이음 ’(에베소서1:10)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하 교수는, 기독교는 피해자가 가해자를 미워했던 죄를 회개하고, 가해자를 용서하는 일에 참여하면서 가해자가 돌아올 때 아무 조건 없이 안아주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민범 목사, 통일의 성경적 근거 제시

마지막으로 신민범 목사(경신교회)는 성경이 민족공동체를 인정하고 중시하고 있다며, 민족의 화해를 실현하고 북한 동포들의 인권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북한 주민들의 영혼 구원과 세계선교에 크게 기여하는 새로운 한민족 교회 건설의 필요성 등 성경적 근거가 충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발표하는 신민범 목사

참석자들은 토론을 통해 이와 같은 논의가 확산되어 한국교회가 성경적 근거 위에 통일선교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을 표했다.

기독교통일포럼은 9월에는 젊은 세대 대표들을 초청하여 그들이 생각하는 통일에 관한 생각을 청취하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다음은 신민범 목사 발제문 전문.

 

목회자가 보는 한민족 통일의 정당성

신민범 목사(경신교회/기독교통일포럼운영위원)

한반도 통일에 대한 관심과 소망은 그 내면적인 이유가 어떠하든지 간에 남북한 모든 주민들의 일대 관심사이고 심지어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사안이기도 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한반도는 의미있는 기간이라고 말하는 분단 70년을 이미 넘어섰다.

장기간의 분단이라는 민족의 슬픈 실존 앞에서 최근 집권자들의 민족공동체 형성을 위한 낭만적인 무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한의 꽤 많은 사람들은 통일에 대한 긴급성이나 그 절박함에 동의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강대국들은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고 있지 않음이 그 내심이다. 그리고 세계의 모든 나라들은 동일한 유엔 회원국인 남북한을 서로 다른 나라로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한민족 통일에 대한 다양한 상황과 움직임들이 있지만 그러나 아직도 남북한의 수많은 백성들은 한민족의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

그러면 이땅 한반도에서 한민족의 일원으로 살고 있는 하나님 나라 백성인 기독교인들은 민족의 통일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즉 통일에 대한 어떤 이해를 해야 하고 어떤 노력들을 하는 것이 합당한가? 고민해야할 과제이다.

모든 삶의 문제를 성경으로 해석하고 정의해서 살아야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의 성도의 정당한 삶일진대 목회자는 통일에 대한 성경적 신학적 견해를 명확히 하고 그것을 주장하고 교육하고 또 실천하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당연한 길일 것이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한반도에 사는 한민족(韓民族)이 통일을 이루는 것은 충분한 성경적 근거가 있다는 것이다 아니 하나님의 뜻은 한민족통일에 있다는 것이다. 이제 그 이유들을 5가지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로 성경은 민족 공동체를 인정하고 있고 그리고 그 민족 공동체를 아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구약 성경에는 수많은 민족들이 긍정적으로 등장 하고 있다. 그리고 성경 욥기 12:23에는 하나님은 민족들을 ‘커지게도 하시고 다시 멸하기도 하신다’고 언급하고 있고, 사도행전 17;26에는 ‘민족들의 연대를 정하시고 거주의 경계를 한정하셨다’고 하고 있다. 그리고 계시록 14:6에는 ‘모든 민족과 종족에게 전할 영원한 복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사도행전 2장을 보면 오순절 성령이 강림하므로 제자들은 성령이 충만하여 배우지도 않은 외국어 방언을 받아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전하였다. 그런데 이들이 받은 방언은 바로 각국 언어이었다. 바벨탑 사건으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은 언어의 혼잡이었고 성령강림으로 인한 회복의 은혜는 언어의 소통이었다. 그런데 이 하나님의 회복의 은혜인 오순절날의 방언은 민족을 형성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인 각국 언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은 다양한 민족들이 하나가 되어 하나님을 섬기고 찬양하는 영광의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주전 930년의 북이스라엘왕국과 남유대왕국의 분립 즉 이스라엘 민족의 분단은 솔로몬의 우상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고 징계였다고 성경은 말한다. 그래서 민족의 분단은 하나님이 결코 기뻐하시는 뜻이 아니고 하나님의 벌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부정적인 민족 분단은 회개와 순종을 통해 속히 극복해야할 영적 과제이다. 그러므로 한민족이 하나가 되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민족의 회개와 성결의 대명제이고 우주적 하나님 나라 건설의 과정이다.

두 번째로 남북한의 한민족이 통일을 해야 하는 것은 민족의 화해를 실현해야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람이 이웃과 화목하고 화해해야하는 것은 물론 원수까지도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치신다. 그런데 6.25라는 동족상잔은 남북한에 많은 한과 미움을 남겼다. 남한이 85만 명의 희생자를 냈고, 북한은 123만 명의 희생자가 났다. 이 일로 남북한은 서로가 서로에게 미움의 대상 바로 원수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남북통일은 과정은 미움과 원수 된 것을 해결하는 과정이다. 남과 북의 통일은 용서와 화해 화목 사랑을 이루는 것이다. 주님이 명령하신 그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성도는 통일의 과정을 걸어가야 한다.

세 번째로 통일을 이루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는 억눌린 북한 동포들의 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이다. 북한에는 정치범 수용소, 고문, 강제적 구금, 표현의 자유침해 생존권박탈, 납치, 공개처형 등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반인도적 범죄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북한의 대다수의 주민은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강도를 만나 거의 죽게 된 사람들’이다. 예수님은 우리가 강도 만난 사람을 치료해준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신다. 우리가 말하는 통일이 북한이 주장하는 적화통일이 아닐진대 통일을 통해서 남한의 인간존중 자유 평등 생존권 민주주의 등의 정신이 흘러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통일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하는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

네 번째로 북한 주민의 영혼 구원을 위해서 통일을 해야 한다. 북한 주민이 마음껏 복음을 접촉할 수 있고 신앙의 자유를 가지고 하나님을 섬기는 길은 현재로서는 통일이 최선이다. 현재도 다양한 형태의 북한선교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두는 간접선교이다. 선교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통해서 이뤄지는 직접선교가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바람직하다.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남한의 성도들이나 또 외국의 선교사들이 북한 주민을 향해서 자유롭게 복음전도를 하게 될 것이고 그것은 북한의 많은 영혼을 구원하는 아주 놀라운 하나님 나라 확장 운동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민족 통일은 세계 선교에 크게 기여하는 새로운 한민족 교회건설의 길이 될 것이다.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 는 주님의 지상명령은 개인적으로 개교회적으로 그리고 민족교회적으로 반드시 수행해야하는 과제이다. 한국 교회의 경이적 성장과 세계선교에 대한 공헌은 세계 교회사에 길이 남을 만한 일이다 그러나 한국 교회의 세속화와 힘의 약화는 너무 급속하다. 만일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그 혹독한 고난의 시련을 통과한 북한 교회의 깊은 영성은 다시 한 번 한국 교회를 갱신할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새롭게 무장한 통일된 한민족 교회는 동진하는 이슬람 세력을 막고 중국을 넘어 인도를 향하는 선교대국의 힘을 발휘할 것이다.

이상에서 언급한 5가지의 통일에 대한 성경적 정당성을 더욱 심화하고 교육하고 또 이러한 성경적 근거에 입각한 기독교적인 통일운동의 실천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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