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움/ 김기호(언약교회 담임목사, 시인)
별 지고
파도 잠들어
모래알만 자근대는
가슴 시린
이 새벽 바다에 서면
그대가
한 없이 그립다
엇갈린 길 위에서
첫 사랑에 눈 떴고
기다림의 저편
아득한 시간속에
사랑은
대가가 필요하단 걸
배웠으며
아픈 사랑도 꽃이란 걸
깨달았을 때
그대는 이미
바람
오늘
이 바다에
다시 서니
향기만 남은 그대
그대가
미웁도록 그립다
밀물처럼 왔다
썰물처럼 가버린
그대 웃음이 그립고
아득한 섬처럼
멀리서 가물거리는
그대 모습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