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 어필봉입니다. 얇고 긴 세 개의 돌 봉우리 위로 소나무가 푸르게 자라고 있습니다. 이 모습이 마치 붓을 거꾸로 꽂아 놓은 듯한 모습 같아 보입니다. 이는 옛날에 한 왕이 전쟁에서 진 후 화가 나 던진 붓이 그대로 천자산에 꽂혔다는 이야기에서 어필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합니다.

 

장가계(張家界)  /천헌옥

장가계의 뜻은 문자 그대로 張씨네 집안(家) 세계(界)란 뜻입니다. 옛날 한 고조의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고 한신을 비롯한 유능한 인재들을 토사구팽 할 때 가장 유능한 책사였던 장량이 자신도 미구에 팽 당할 것을 알고 유방에게 "소신은 시골로 가서 조그만 집을 짓고 살겠습니다." 하고 유방 앞을 떠났는데 그때 장량은 옆에 있는 유방의 아내 황후의 매서운 눈매를 보고 가솔들을 이끌고 그 누구도 도무지 찾을 수 없는 아주 멀고도 험한 산 속으로 들어가 살기 시작한 곳이 바로 이 장가계라고 합니다.

장량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있었습니다. 비록 그는 당시에는 이 무립고원의 첩첩 산골로 들어와 어쩌면 쓸쓸한 노년을 보내었을지 모르지만 그 후손들은 오늘날 그야말로 황금이 쏟아지는 세계적인 관광지에서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살게 되었다는 것은 버리면 산다는 진리의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욕심을 버리면 천국의 보화를 얻는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잠시 권력을 놓고 야인으로 사는 것이 먼 후일을 도모함인 것을 오늘의 정치인들도 귀담아 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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