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평교회, 추수감사절 헌금 전액 선교와 구제에 드려

교회마다 재정이 부족하다. 농촌 교회는 그 사정이 더 딱하다. 선교 구제는 커녕 교회를 유지해 나가는 데도 돈이 모자란다. 예배당 관리비에 교역자 사례비, 예상치 못한 일들로 재정은 늘 마이너스다.

그러다 추수감사절 성도들이 드리는 감사헌금으로 간신히 부족분을 메우면서 연말연시를 버텨 나가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다. 시골 교회는 열심히 헌금해서 자립만 할 수 있어도 놀라운 일이다. 열심히 버티다 안 되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농어촌 교회들이 많다.

금평교회 주일 예배 모습

금평교회(담임 서동혁 목사)는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에 있는 전형적인 농촌 교회다. 교회 주변은 논과 밭이다. 많은 교인이 농업에 종사한다. 작은 예배당을 지으면서 빚도 좀 있었고 젊은 성도들이 모이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는 그런 시골 교회이다.

이런 시골 교회에 지난 8일 주일에 특별한 예배가 드려졌다. 난민선교 보고를 받고 난민선교를 위해 선교비를 전달하기 위해 주일 낮 예배에 박은조 목사(은혜샘물교회 은퇴)를 초청했다. 아프간 사태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어려움을 당한 박 목사는 그 이후 지금까지 아프간 난민선교를 계속해 왔다. 이날 금평교회는 박은조 목사를 초청하여 난민선교의 상황을 듣고 상당액의 선교비를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쌀 100 kg을 내놓았고 여러 기관에 지원금을 전달했다.

서동혁 목사(좌)가 박은조 목사에게 난민선교를 위해 선교비를 전달했다.

전형적인 농촌 교회가 구제와 선교를 위한 재정을 어떻게 마련했을까? 금평교회 서동혁 목사는 올 추수감사절 감사헌금 전액을 구제와 선교에 쓰기로 당회에서 작정하고 성도들에게 알렸다. 시골 교회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헌금이 모였고 약속대로 전액을 선교와 구제를 위해 지출했다.

그 가운데 난민선교도 있고 쌀 나누기도 있었다. 이런 소식을 듣고 기자는 지난 8일 주일 금평교회를 찾았다. 도시의 큰 교회도 하기 어려운 일을 작은 시골 교회가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었다. 주일 오후 예배까지 성도들로 가득한 예배당은 '드리는 기쁨'으로 충만했다.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쌀 나누기 구제하는 금평교회 서동혁 목사

“한나가 사무엘을 받을 때 보다 사무엘을 드리면서 더욱 기뻐했다는 것을 말씀을 통해 배웠습니다.” “농촌 교회라고 늘 받기만 했는데 드릴 수 있다는 게 이렇게 기쁜 일이네요.” 금평교회 성도들은 늘 도시 교회로부터 받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거룩한 패러다임 전환을 이루었다. 시골 교회도 선교하고 구제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임시 건물에 있는 담임목사 사택도 옮겨야 하고 어느덧 좁아진 예배당도 넓혀야 했다. 그러나 금평교회 성도들은 말씀에 순종해서 어려운 가운데 힘을 내서 헌금하여 먼저 선교와 구제에 썼다. 난민을 돕고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주님의 마음으로 일하는 금평교회에 기쁨이 충만하다. 세련된 도시의 어느 교회보다 더욱 아름다운 예배가 있다. 섬김의 리더십으로 무장한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당회원들과 온 성도들이 세상의 패러다임을 뒤엎고 있다. 농촌 교회는 늘 받기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도전하여 거룩한 반란을 일으켰다.

박은조 목사가 난민선교 보고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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