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맞이

신년의 아침

 / 윤  춘  식

 

  말없이 맞이하는
  눈부신 1월을 보세요
  어제 오갔던 길이건만
  오늘은 새 길이 됩니다


  지나간 날은 기억 속에 얼어붙고
  새해는 눈 내리듯 시간이
  펄펄 녹아내리며 
  1월의 농토에 봄을 심겠습니다

 

  해마다 다시 태어난
  베들레헴의 아기 예수는 
  아픈 절망을 넘어 생명으로 자라납니다
 

  1월 청명한 아침의 햇빛은
  차갑게 솟구쳐 날아 오르고
  겸손한 저음으로 노래합니다 
 

  새해에는 깜빡 잃어버렸던
  기도의 언어를
  따스한 온도계에 눈 맞춰
  찾아 내렵니다
 

  입술에 발린 말이 아닌 
  서로가 약속했던 희망의 
  심장을 경작할 수 있도록 
  하얀 귓불들 어루만지며
      ㅡ 가족을 위해 
      ㅡ 교회를 위해 
  나를 낳은 조국을 위해 
  평강이 꿈꾸는 아침밥을 
  지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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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윤춘식

윤춘식 목사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 선교학과 교수이다(Ph. D./D. Min). 문학평론가.

현재 ACTS 라틴선교연구원장, 글로벌부족선교커뮤니티 대표. 아르헨티나 토바중고등학교 설립.

1994년 자유문학 시 등단, 시집으로 『슬픈 망고』 2015년 예영커뮤니케이션 외 5권 출간.

고신총회파송으로 28년간 남미 아르헨티나 원주민 선교사로 사역했으며 『선교신학』관련 저서들과 20여 편의 선교학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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