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필자는 토론토의 저먼밀스크 냇가에서 조깅을 즐기고 있다. 달리기를 규칙적으로 실시하면서 재미있는 일을 발견했다. 많이 달릴수록 체중이 더 줄어든다. 그리고 체중이 줄어들수록 달리는 속도는 빨라진다. 이것은 일종의 균형 혹은 평형이다. 몸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본분이다. 영적인 것은 또한 신체적이기도 하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요 1:14) 달리기를 통해 필자는 세 가지 사실을 배웠다.

첫째, 신체적 영적 정신적 건강은 상호 연결돼 있고 서로를 강화시킨다. 육체가 병들어 있으면 영적으로 예민한 감각을 지니기가 어렵다. 병 들어 달리기를 하지 못한다면 정신적, 감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달리기는 영과 몸과 마음의 상호 관계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달리기는 영적 정신적으로 민감하게 만든다. 달리기는 자신이 매우 육체적인 존재임을 상기시켜 준다.

둘째, 훈련은 연습량이 많아질수록 쉬워진다. 달리기를 쉬면 다음 연습에 들어가기 어렵다. 그러나 지속하면 더 쉬워지고 즐거워진다. 영적 훈련도 마찬가지다. 기도, 성경공부, 경건서 읽기, 구제, 공동체 참여 등을 지속할 경우 더 쉬워지고 즐거워진다. 성경적으로 건전한 방법을 택해 영적으로 자신을 훈련시켜야 한다. 영적으로 자랄수록 더 훌륭하게 단련된다.

셋째, 삶은 패턴과 사이클(순환) 속에서 움직인다. 우리는 날과 달 계절의 사이클 속에서 산다. 삶의 패턴과 사이클은 악순환이냐 선순환이냐에 따라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신체적으로 달리기를 할 수 없는 사람도 많지만 어느 분야나 원칙은 동일하다. 이 원리는 피조세계를 다루는 방식에도 적용된다. 인간은 지구에 대한 통치권을 건설적으로 행사할 수도 있고 파괴적으로 행사할 수도 있다. 피조계 안에 생명의 사이클이 있고 죽음의 사이클이 있다. 죄로 인해 발생한 죽음의 사이클에는 좋은 지구를 잘 돌보지 못하는 죄도 들어 있다.

생명의 사이클은 하나님의 길이다. 이는 제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이클이다. 성령과 그리스도인 공동체로부터 힘을 얻을 때 우리는 이 생명의 사이클 속에서 영적으로 성장한다. 뿐만 아니라 생명의 사이클은 새 창조 세계의 완벽한 도래에도 기여한다.

생명과 죽음의 사이클은 물리적 물질적 경제적으로 피조계에 적용되고 또한 우리의 몸과 영에도 적용된다. 매일, 매주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적절히 운동하고 생산적인 일에 종사하는 삶은 건강과 복지를 증진시킨다. 그러나 불건전한 사이클, 즉 수면과 휴식의 부족이나 과식 혹은 지나친 소식, 과도한 노동은 건강을 잠식시킨다. 성경적으로 건전한 균형이 필요하다. 성령의 생명 부여 리듬에 따라 살아야 한다. 이는 영적인 삶을 중시할 뿐 아니라, 신체적 삶의 리듬을 존중하고 거기에 협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공동체 훈련은 가장 중요한 영적 훈련들 가운데 하나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함께 달려야 한다. 공동체로서 우리는 더불어 사는 삶, 함께 나누는 삶의 사이클이 필요하고 또 그에 관한 훈련이 필요하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주님 앞에 모이는 일은 그리스도인들의 필수적인 훈련이다(히 10:24∼25).
 
번역=김춘섭 예수로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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