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돈화(광혜교회 원로목사/ 시인)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잡을 수도 쫓을 수도 없는

피하기도 쉽지 않은 살인마

사회를 흐트러뜨리고

가족을 가르고

식탁을 쪼개고

너와 나를 멀어지게 하는 분란자

첨단 과학에 우쭐한 현대인들을

마음껏 우롱하는 코로나 19

 

이대로 당할 수만 없어

지극히 고전적인 방식으로

입 가리고 코 막고 손 씻고

사람 사람들 떼어놓아 보지만

조롱하듯 앞서가는 질병

 

어떻게 세워진 나라

어떻게 세운 교회

어떻게 이룬 가족인데

이대로 당할 수만 없다

 

우리 모두 손 씻고 마스크 쓰고

서로 당분간 침 튀기지 않게 멀리하고

악수대신 손 하트로

대화대신 눈인사로

이 어둠 묵살시켜 보자

 

무엇보다 살아계신 하나님

지혜와 지식이 무궁하신 하나님

페니실린도 606도 만들게 하신 하나님이

이 병을 완치할 수 있는

약재를 개발하게 하시고

해시계를 10도 물리심 같이

계절을 당겨 주셔서

꽃샘추위 없이 초여름 열기로

이 괴물을 소멸시켜 주소서

수일 내에 이 땅 고쳐주시옵소서!

 

정돈화(광혜교회 원로목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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