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당에서든, 가정에서든 주일예배를 생명같이

오병욱(하나교회 담임목사)

제한적이었지만 그동안 우리 교회(천안 하나교회)는 주일예배를 교회당에서 드렸습니다. 대한민국헌법에는 교회당에서 드리는 예배의 자유가 보장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교회법에 따르면 주일예배를 교회당에서 드릴 것인가, 온라인으로 가정에서 드릴 것인가는 당회에서 결정할 사안입니다. 교회 정치 121조 ‘당회의 직무’에 “제반 예배를 주관한다.”라고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회의 결정으로 지금까지 교회당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 결정을 할 때 장로님들은 고맙게도 당회장인 저의 제안을 수용해 주셨습니다. 저는 몇 가지 이유에서 교회당에서 예배드리기를 바랐습니다. 그런 주장을 하는 이면엔 틀림없이 저의 건강상태도 한몫을 하였을 것입니다. 저는 남달리 건강합니다. 병에 걸릴 걱정을 별로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염병에 대해서도 둔감한 편입니다. 그래서 지금 정도라면 교회당에서 예배를 드려도 되겠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또한, 저의 사회적 위치를 생각했습니다. 저가 속한 사회는 무엇보다도 기독교계입니다. 저는 충청서부노회장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노회에서 최고 선배가 되어 있습니다. 코로나19바이러스사태 속에서도 주변의 미조직교회목회자들은 교회당예배를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방패막이가 되고 싶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주일예배를 하는 것이 그 교회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일 당회에서 일단 3월 마지막 주 일은 교역자와 장로님들 외에는,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자고 제가 제안했습니다. 그렇게 했던 중요한 이유는 “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서였습니다. 요즘 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코로나19바이러스가 아닙니다. 정부가 코로나를 빌미로 교회를 탄압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들보다 성도들 간에 벽이 생길까 걱정입니다. 목회자들 사이에 갈등이 더 생길까 걱정입니다.

요즘 SNS마다 교회당예배를 드리는 것에 대한 논란이 많습니다. 과도하게 비판적인 댓글이 많습니다. 교회 밖의 분들이 그러는 것도 비통한 일입니다. 그런데 목회자들끼리, 교인들끼리 그렇게 하는 것은 더욱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것은 교회를 분란 시키기 원하는 사탄이 정말 좋아할 일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당회의 결정으로 주일예배를 교회당에서 드릴 수도, 온라인으로 드릴 수도 있습니다.

“교회란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하나님 앞에 예배하는 공동체”입니다.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신자들이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대표적인 행위”입니다(예배지침1장 1,2조). 그러므로 우리 교우들은 교회당에서든, 가정에서든 주일예배 드리는 것을 생명같이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어디서든지 마음을 다하여 예배드리시기 바랍니다. 삼위 하나님께서 예배드리는 우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겨, 속히 이 땅을 고쳐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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