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 캐다가 / 조윤희(김해중앙교회 집사)
요즘처럼 풀떼기들이 반가울 때가
또 있었나 싶게
한손엔 카메라,
또 한손에는 쬐끄만 칼을 들고
일단은 간다.
막상 나가면
빈손으로 돌아오는 법이 없다.
가지고 간 비닐뽕다리 안에
그득히 채워진 쑥 냉이 망초...
저녁 상 위에는
그 풀떼기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가족들 앞에서
오늘 내가 캤노라고 은근 뽐내면서
한번이라도 더 먹으라 권할 때
입 안으로 들어가는 나물들을 볼 때
그제야 나는 수저를 든다.
지나치면 모를 뻔한
들풀의 변신에
엄마가 주부가 봄웃음을 짓는다 u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