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창대 목사(한밭교회 담임)

코로나19 비상사태로 인해 불편한 점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제게 안식과 여유를 주고 있어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편입니다. 교회 안팎의 모임을 자제하는 요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책장에 꽂아둔 책들을 골라 천천히 정독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문화와 세계관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머리에 시동이 걸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바둑 TV를 보면서 머리를 식히기도 합니다. 부활절을 앞두고 4주간 릴레이금식기도를 하는 동안에 가능한 저녁 한 끼를 금식하며 기도하려고 했는데 어느 정도 습관이 되어 좋았습니다. 덤으로 몸무게도 약간 줄었고 몸과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10-10 기도나 180일 성경통독도 즐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비상사태로 인해 아내와 함께 집에서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저는 한 인생사나 세계사와 관련된 영화를 좋아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개인의 역사나 민족이나 세계의 역사 배후에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어서 매번 큰 감동을 받아 마음이 정돈됩니다. 아내와 함께 산책도 자주 나갑니다. 갑천 변이나 식물원을 거닐다보면 만 보는 쉽게 걷습니다. 주말이나 월요일에는 인근으로 드라이브를 하기도 합니다. 대청호 오백리 길을 산책하거나 경사가 가파르지 않는 등산길을 오르고 내리면서 전혀 물리지 않는 대자연의 정취에 푹 안깁니다. 하늘과 산하와 햇볕과 바람과 봄꽃들과 연두색 이파리들의 조화는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큰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멀리 있는 자녀손자들과 이전보다는 자주 영상대화를 합니다. 그러면 엔돌핀이 돕니다.

코로나19 비상사태로 인해 가정생활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말에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인근의 유원지로 나가 텐트를 치고 자전거도 타고 공놀이도 하고 소꿉놀이도 하는 정경을 심심찮게 보는데 제 마음도 흐뭇해집니다. 반대로 가족들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 갈등이 증폭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한 마디 말 때문에 기분이 상하게 되고 심한 말들이 오고가다가 가정폭력까지 발생한다고 합니다.

한 앙케이트 조사에서 “당신은 누구와 있을 때 가장 행복합니까?”라는 질문에 55.8%가 가족이라고 답했습니다. 같은 설문에서 “당신은 누구와 있을 때 가장 스트레스를 받습니까?”라는 질문에 40.8%가 배우자, 20%가 자녀라고 답했습니다. 가정생활에서 인생의 행복과 불행이 갈린다는 뜻입니다.

코로나 비상사태 때문에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생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얼마든지 행복을 누리고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무슨 일을 만나든지 어떤 환경에서든지 주님 안에서 자족하는 비결을 터득해야 합니다. 그러면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행복이며 그 행복을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나눌 수 있습니다. 4월을 보내고 5월을 맞는 성도들이 주님 안에서 행복을 누리고 나누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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