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시대의 작은 지역 교회 살리기 가능성 확인

고령화, 저출산, 저성장시대이다. 다음 세대의 부재로 한국교회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한국 교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작은 규모의 교회들은 상황이 더 어렵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런 상황 가운데 코로나 19로 인해 교회의 경제적 짐은 더욱 무거워졌다.

이 어려운 현실 가운데, 그래도 희망적인 전망은 하나님 나라에 초점을 맞춘 공교회성의 회복에 있다고 할 것이다. 2020년 1월 김포에 소재하고 있는 꿈꾸는교회(담임목사 김기주) 공동의회에서는 같은 노회 시찰 교회인 고촌동산교회와의 통합분립개척을 결의했다. 이렇게 통합분립개척을 결의하게 된 계기는 2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꿈꾸는 교회 예배 현장 2020년 1월 1일

꿈꾸는교회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에 김기주 목사는 매년 리더십 컨퍼런스를 통해 교회 리더들에게 건강한 교회를 위해서 분립개척을 해야 한다는 비전을 나누어 왔었다. 그러던 중 2018년 교회 건축을 하고 난 뒤에도 계속된 성장으로 인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주차난과 공간 부족을 해결하려는 방안으로 분립개척을 생각해 오던 중, 고촌동산교회 출신의 한 성도가 통합분립개척에 대해 귀한 제안을 해 온 것이다.

고촌동산교회(담임 김광주 목사)는 꿈꾸는교회와 같은 지역에 있으면서 고령화되어 가는 성도와 목사님 자신의 나이와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며 기도하는 중이었다. 현재 그 교회 주변은 그린벨트로 지정되어 있지만, 계획되어 있는 신도시 개발 추진으로 인구 유입이 클 것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김광주 목사는 젊은 목사와 성도들이 섬겨준다면 교회가 부흥을 통해 하나님 나라 확장을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었다.

꿈꾸는교회 담임 김기주 목사

꿈꾸는 교회 김기주 목사는 그 전부터 가졌던 분립개척의 비전을 생각하던 차에, 한 성도의 제안과 이런 교회의 상황을 들었다. 김 목사는 당시 노회장이었던 옥경석 목사(부천시민교회)에게 꿈꾸는교회와 고촌동산교회의 통합분립개척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다. 옥경석 목사 역시 교회의 건강한 성장과 교단 내의 작은 교회를 살리는 뜻에 매우 공감하며 이 일의 중재에 앞장서기로 하였다.

결국, 두 교회는 옥경석 목사의 중재로 통합분리개척에 뜻을 모았고, 올 초에 각 교회 제직회와 공동의회에서 모든 성도가 기쁨으로 결의를 하게 되었다. 특히 김광주 목사는 건축 이후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꿈꾸는교회의 형편을 고려해 자신의 처우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말라고 하였으며, 단지 젊은 성도들을 많이 파송해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고 한다.

이에 꿈꾸는교회는 안용규 목사(57회)를 통합분리개척 담당목사로 선정하고, 고촌동산교회와 가까운 지역 공동체 목사로 세워 교인들과 함께 준비해 가도록 하였다. 꿈꾸는 교회는 고촌동산교회의 리모델링과 부채, 은퇴목사의 처우 등을 포함하여 5억 원을 통합분리개척 자금으로 책정하게 되었다. 김광주 목사의 내려놓음으로 인해 가능했던 일이다.

일각에서는 큰 교회의 생색내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고, 은퇴 목사 처우를 교회가 감당할 이유가 있느냐는 소리도 있다. 이전의 분립개척과 통합분리개척의 모델인 향상교회나, 울산교회 등과 견주지 못할 일이지만, 이 연합 역시 저성장시대에 작은 지역 교회를 품고 함께 세워가는 대안으로 제시된 공교회성의 정신을 따르고자 하는 아름다운 발걸음인 것은 틀림없다.

꿈꾸는교회 표어

종전에 많이 해 오던 독립적인 분립개척도 좋은 개척사례이다. 그러나 저성장시대에 독립적인 분립개척에 필요한 많은 재정적인 부담도 줄이고, 젊은 성도들의 파송으로 힘겨운 작은 지역 교회도 살릴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다.

두 교회의 연합은 이제 첫걸음을 내딛는 걸음마 단계에 있다. 이 일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건강한 교회로 세워지기까지는 아직 많은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에 초점을 맞춘 공교회성이라는 정신을 따라 건강한 교회 성장과 아름다운 작은 지역 교회 살리기 위해 내디딘 이 발걸음을 축복하고 아름다운 열매가 맺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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