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노회 총대 선거에 대한 의혹, 명백하게 밝혀야

 

 

안병만 목사(수지 열방교회 담임)
안병만 목사(수지 열방교회 담임)

코로나 19로 인하여 총회나 노회의 중요한 모임 등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4월 둘째 주에 있어야 했던 노회도 5월 첫 주로 미루어져 무사히 끝났다. 대부분 노회가 하루 만에 행정적인 절차가 예년과 같이 처리되고 9월에 열릴 총회에 참석할 총대들을 선출하고 막을 내렸다.

총대 선출 과정, 불미스러운 일 있었나?

각 노회가 끝나고 난 후에 몇몇 노회에서 총대를 선출하는 과정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한 교계 신문이 그 사실을 보도했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서 그런 보도가 나왔다는 자체가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필자가 외국 생활을 마치고 부산의 한 노회에 참석했을 때 실제 총대로 선출해야 하는 명단이 적힌 쪽지가 돌았던 것을 목격하고 참담했던 경험이 있다.

노회나 총회를 앞두고 전화로나 만남 때에 자기를 찍어 달라는 부탁도 받고, 또 가까이에 있는 분들이 누가 임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은근히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경험한 바는 있지만, 총대 후보 명단이 적힌 낱장 광고지가 선거 전에 노회원들에게 회람되었다는 것은 심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무기명으로 선출되어야 하는 총대 선거에 이러한 일이 있었다는 것은 공명선거를 훼손하는 불법일 뿐 아니라 우리가 믿는 하나님과 신앙에 대한 엄청난 적대 행위이며 부정 선거의 표본으로 보일 수 있다.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16:33) 라는 말씀을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며, 교단 정신 훼손하는 코람데오의 정신을 무색게 하는 부정행위며, 그리고 교단 정치에 있어서 부패의 극치다.

본인이 속한 노회도 4년 전부터 비슷한 행위가 있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노회에 대한 회의와 실망감이 컸었고, 정말 이러한 노회나 교단에 속해 있어야 하냐에 대한 소속에 대한 심한 참담함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한 노회원의 말에 의하면 누구누구를 총대로 보내어야 하고 노회 총대로 선출되면 절대 포기하거나 양보하지 말고 총회에 참석해야 한다는 당부까지 전화로 들었다고 증언했다. 신본주의 하나로 버티온 총회와 노회가 인본주의로 변질된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교단도 여타 교단과 별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선배들은 목사나 장로의 수가 얼마 되지 않아서 처음에는 서로 자리를 양보하거나 돌아가며 임원도 하고 총회에 총대로 참석하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교회 규모가 커지고 성장하면서 양 계파가 대 놓고 서로서로 앞다투어 누구를 선출하여 보내야 한다라는 명단이 총회와 노회 전에 회람되는 웃지 못할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만약 사실이라면 ...

그 이후에 총회 선거 관리 위원회가 이러한 폐단을 없애기 위해 공명선거를 내세우면서 지난 20여 년 동안에는 그러한 잘못된 부정 선거의 관례가 점차 자취를 감추더니 몇 년 전부터 이러한 부정 선거의 조짐이 곳곳에서 보이더니 이제는 수면 위로 떠 오르게 되었다. 본인이 들은 어느 노회의 그와 같은 부정 선거에 대한 소문이 정말 소문으로 끝나기를 바라지만, 만에 하나 그러한 부정행위가 사실이라면 스스로 그 노회는 총회에 참석하는 것을 자제하고 몇 년 동안 자숙해야 할 것이다. 만일 부정 선거가 있었음에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총회 선거 관리 위원회가 빨리 조사하여 소상하게 그 진위를 밝혀 부정 선거 당사자의 총대권을 박탈해야 할 것이다.

코람데오의 정신과 올곧은 신학과 신앙으로 지금까지 버티어 온 고신 교단이 세상 선거보다 더 더러운 방법으로 총대가 선출되고 더 나아가 그러한 사람들이 총회에 참석하여 회의를 주관한다면 고신의 생명은 끝장이 난 셈이다. 정말 있어서는 안 되는 선거의 부정행위는 분명 민주적 선거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이고, 우리 교단의 정체감을 파괴하는 엄중한 망동이다. 하나님 얼굴 앞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떤 목사는 ‘밥 사주고 여비 주는 정도를 갖고 금권선거운동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하지만 이는 세상법에서도 금하는 죄이다. (김영란 법 관련 보도 SBS 뉴스화면 캡처)
어떤 사람은 ‘밥 사주고 여비 주는 정도를 갖고 금권선거운동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하지만 이는 세상법에서도 금하는 죄이다. (김영란 법 관련 보도 SBS 뉴스화면 캡처)

 

부총회장 선거, 과열 조짐 경계해야

부총회장 선거도 두 계파로 나누어져 서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쟁탈전이 해가 거듭될수록 더 심화 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11년 전(2009.6)38~41회 기수임원단들이 모여서 과열되어가는 총회장 선거를 가능하면 기수별로 추천을 받아서 단일 후보를 내자라고 마음을 모아 약 6년간 그 흐름에 따라 잘 진행되어 오다가 5년 전부터 기수가 뒤바뀌고 흐름이 역류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그것은 순수한 취지로 선거에 임하자고 했던 의도와는 다르게 교단 안에 있는 두 계파의 수장(Bad brother)들 때문에 그 정신이 무색하게 되었다.

작년과 올해는 원래 의도했던 기수들이 차례로 총회장, 부총회장이 서로 양보하는 가운데 아름답게 그 맥을 이어가고 있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물론 4기수가 의견을 모은 것은 절대적이거나 성경에 입각한 선거의 방법이 아님을 누구나 다 아는 바지만 그래도 우리 교단 정신과 들어맞는 최선책으로 알아 그 당시에 어른들이 후배들이 함께 의견을 모은 그 방안에 대해서 칭찬과 격려가 있었고,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는 취지로 서로 양보하면서 좋은 전통을 만들어 왔다.

그런데 올 총회를 앞두고 좋은 전통을 역류시키려는 시도들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있어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아직 가시화되지는 않았지만,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그 당시 본인이 39기 동기회 회장으로 다른 기수들과 뜻을 모으게 된 동기와 목적은 양 계파의 진영 논리에 의해서 총회장 선거가 과열되거나 부당한 방법으로 간택? 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순수한 마음 때문이었다. 총회장의 자리는 섬김과 봉사의 자리이지 결코 명예의 자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서로 치열한 경쟁으로 인위적인 방법에 따라 당선된다면 정말 교단 대표자의 자격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한 지역이 독점하는 총회장, 문제는 없나?

필자의 목회 초년 시에 총회에 참석해 보면 총회장도 지역 안배의 차원에서 호남권, 영남권, 충청권 그리고 수도권 등에서 가능하면 윤번제로 돌아가면서 하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감동이 되었고 어른들을 존경하게 되었다. 그런데 언제부터 인가 양대산맥인 계파에 의해서 총회장이 당선되는 분위기는 후배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몇 년 동안 총회장이 거의 지방에서 다 나와 교단을 섬기고 있다.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가능하면 선배들이 했던 것처럼 지역적 안배가 되어 기수별로 교단을 섬기는 전통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본인 혼자만의 생각일까? 몇 해 전에 한 선배님이 본인을 불러 수도권에서 총회장이 나와야 하는데 한번 도전해 보면 어떨까 하는 의중을 물은 적이 있다. 본인은 일언 지하에 거절했다. 그 이유는 겸손보다는 자격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수도권에 한 번쯤 총회장이 나와서 다른 교단과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는 분위기로 진일보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가오는 총회에는 모두가 기쁨으로 참석하고 코로나19(COVID-19)로 인하여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서로가 머리를 맞대고 포스터 코로나에 순 대응하는 좋은 정책들을 수립하는 의미 있는 모임이 되었으면 한다. 임원선거가 끝나면 일사천리로 회의가 진행되고, 중요한 안건들이 흐지부지 끝나 버리는 모임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보다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안건들이 많이 의논되고 결정되어 건실한 교단으로 자리매김하는 총회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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